[바깥 세상]

[일본]'홋카이도 블랙아웃'의 교훈 (한삼희 위원, 조선일보)

colorprom 2018. 9. 8. 17:04


[한삼희의 환경칼럼] '홋카이도 블랙아웃'의 교훈


조선일보
                             
             
입력 2018.09.08 03:05

電氣 끊어지면 文明 단절… 즉각 대응 가능한 '운영 예비력' 확보 필요
원전·신재생은 적절 조합을

한삼희 수석논설위원
한삼희 수석논설위원

6일 일본 홋카이도 295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석탄발전소 한 군데가 지진 충격으로 멈추면서 다른 발전소까지 연쇄 가동 중단 사태를 불렀다.

발전소 터빈은 초(秒)당 60회 회전해 주파수 60헤르츠(Hz) 전기를 생산한다.
주파수가 과도하게 올라가거나 떨어지면 모터로 움직이는 기계들에 무리가 가고 정밀 기기들은 망가진다.
발전 터빈 자체도 아주 예민하다.
전력 과부족으로 주파수가 57Hz 아래로 떨어지면 날개 파손을 막기 위해 스스로 제동한다.
발전기 하나가 멈춰 서면 기존 전력 부족에 추가 전력 부족이 더해지면서 다른 발전기까지 잇따라 멈춰 서는 블랙 아웃(black out)이 된다.

2011년 9월 순환 단전(斷電)은 예비 전력이 부족해지자 전력 당국이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30분 단위로 나눠 지역별 전력 공급을 끊은 것이다.

당시 우리 정부는 예비 전력이 위험 상태인 줄 몰랐다.

예비 전력엔 여러 개념이 있다.

우선 바로 전력 생산 투입이 가능한 '운전 상태 예비력(spinning reserve)'이라는 것이 있다.
발전소 출력을 일부러 95% 정도만 내게 해 여차하면 출력을 순식간에 높이는 것이다.


'정지 상태 예비력(standing reserve)'은 가동 중단 상태의 대기 발전기를 말한다.


양수(揚水)발전소는 수문만 열면 2~3분 안에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유연성이 아주 좋아 안정적 전력 공급에 중요한 발전원이다.

가스발전도 물을 끓일 필요 없이 가스를 연소시켜 직접 터빈을 돌리기 때문에 20분이면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석탄발전소도 주기적으로 불을 때 예열해두는 방법(warm start)을 쓰면

필요할 때 곧바로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이렇게 즉각 전력 생산이 가능한 것을 망라해 '운영 예비력'이라고 부른다.

반면 일단 보일러가 식어버린 석탄발전소는 새로 전력을 생산하는 데 5~12시간 걸린다.

수증기의 온도와 기압을 맞춘 후 터빈을 돌려야(cold start)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공급 예비력'에는 포함되지만 '운영 예비력'은 아니다.


2011년엔 운영 예비력공급 예비력에 혼동을 일으키면서 전력 당국 대응이 헛나갔다.

2003년 8월 미국 동부 블랙아웃

뉴욕 맨해튼의 모든 전등이 꺼지고, 지하철도 멈추고, 수돗물이 끊기고, 하수가 거리로 역류했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장기적으론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필요하다.

발전소, 송전망, 공장 기계, 가전제품 등에 인공지능을 심어넣는 것이다.


전기 공급이 부족하면 전기료가 오르면서

자동으로 공장 기계나 가전제품이 요금 구간에 따라 가동을 멈추거나 출력을 떨어뜨려

전력 수요를 맞춰가는 것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당장은 원전, 신재생, 석탄화력, 가스발전 등 발전원별 조합(mix)을 현명하게 가져가면서

운영 예비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풍력·태양광을 일정 수준 이상 늘리게 되면 공급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

출력 조절이 불가능한 발전원이기 때문이다.


전남·북 서해안에 수백만㎾ 해상 풍력단지를 세운다고 한다.

그런데 겨울철 심야에 태양광도 안 도는데 바람마저 잦아들 때를 생각해보라.

이럴 경우 유럽 같으면 국가끼리 전기를 주고받지만 우리는 '전력 섬나라'다.


대형 전기저장장치(ESS)로 대응할 수 있지만 돈이 워낙 많이 든다.

가스발전소를 많이 지어 즉각 대응이 가능한 운영 예비력을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연료비도 비싸고 평소엔 놀려둬야 해 전기료 상승 요인이 된다.

홋카이도뉴욕 블랙아웃에서 보듯 전력 시스템은 공급 안정성(安定性)이 가장 중요하다.

전력 계획도 그걸 최우선시해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7/2018090703656.html



박천복(yor****)2018.09.0913:07:36신고
다보스포럼의 슈밥은 이렇게 말한다. '4차산업혁명은 지금보다 4배의 전기를 필요로한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이를 감당할수 있을까.
한치앞을 못보는것들이 에너지 운운하는 자체가 넌센스다.
그게 판도라를 관람하고 눈물을 흘리는 수준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7/201809070365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