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9.07 17:53 | 수정 2018.09.07 18:30
6일 새벽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를 뒤흔든 진도 7의 강진(强震)으로
7일 사망자가 전날 보고된 11명에서 17명(심폐정지 5명 포함)으로 늘었다고 NHK가 보도했다.
실종자도 22명에 달한다.
부상자와 피난민은 각각 359명, 8616여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실종자가 산사태로 밀려든 토사와 무너진 건물에 깔렸을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 당국은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당국은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전력 수급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일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내 가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49만 가구에서 정전이 해결됐다고 발표했지만,
지금도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주민에게 절전해 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전날 강진으로 홋카이도는 암흑천지였다.
165만㎾급 도마토아쓰마(苫東厚眞) 화력발전소가 긴급 정지되면서,
갑작스러운 전력 수급 불균형이 다른 발전소에도 영향을 줘
홋카이도 전체가 12시간 이상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됐다.
‘홋카이도의 관문’ 삿포로 신치토세(新千歲) 국제공항은 운영을 중단했고, 신칸센과 전철도 운행을 멈췄다. 7일 신치토세 공항은 국내선 노선을 재개했으며, 신칸센은 노선 일부를 재개했다.
삿포로시 전철은 전 노선 운행을 재개했다.
◇ 편의점 붐비고, 휴대폰 충전하려 장사진
7일 아침부터 홋카이도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편의점으로 몰려들었다.
전날 강진으로 시내에서 식료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주먹밥이나 도시락이라도 구하기 위해서다.
편의점에서 음식과 음료를 산 손님들은 안심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고 NHK는 전했다.
"어제 음식이 없어 거의 먹지 못했는데, (오늘 편의점에서 산) 카레를 아이에게 먹이고 싶어요."
"어제 음식이 없어 거의 먹지 못했는데, (오늘 편의점에서 산) 카레를 아이에게 먹이고 싶어요."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산 30대 여성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 편의점 체인점인 ‘세이코’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물류센터에 있는 주먹밥과 도시락, 빵 등을
홋카이도 내 세이코 매장으로 수시로 들이고 있다. 그러나 역부족이다.
홋카이도에 있는 1100여개 세이코 매장 중 7개 매장을 제외하고 문을 열었지만,
대부분 매장이 식료품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대규모 정전으로 주민들은 통신 문제도 겪었다.
대규모 정전으로 주민들은 통신 문제도 겪었다.
정전이 이어지면서 휴대폰 충전조차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삿포로시가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연료 전지차를 시청에 배치한다고 하자
이날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오전 7시 30분부터 200여명이 시청에 몰린 것이다.
이날 시청에 온 47세 여성은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라디오에서 소식을 듣고 서둘러 시청으로 왔다. 새벽 5시 반부터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정전으로 업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주민들은 정전으로 업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홋카이도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59세 남성은 공중전화를 이용해 회사에 계속 전화를 걸고 있었다.
"작업해야 하는 일이 컴퓨터에 다 있는데, 정전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가 없어요. 그럼 일을 못하는데…"
홋카이도 내 택배 배달도 멈춰 섰다.
홋카이도 내 택배 배달도 멈춰 섰다.
물류 회사들은 정전으로 도로에 있는 신호등이 꺼지는 등 도로 상황이 좋지 않자 배달을 보류했다.
도내 일부 지역에서 택배 배달이 재개됐지만 그마저도 매우 지연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 여경 투입해 피난민 일대일 상담, 음식 제공하기도
경찰 당국은 홋카이도 대피소에 특별히 여경을 투입해 피난민을 일대일로 관리하고 있다.
◇ 여경 투입해 피난민 일대일 상담, 음식 제공하기도
경찰 당국은 홋카이도 대피소에 특별히 여경을 투입해 피난민을 일대일로 관리하고 있다.
홋카이도 경찰 본부는 진앙과 가까워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아비라초(安平町)에 있는 여러 대피소에
여경 12명을 파견했다.
여경은 대피소에 있는 피난민 500여명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악화할 것을 우려해
직접 피난민의 이야기를 듣고 보살핀다.
중학생 손자와 함께 아비라초 대피소를 찾은 여성(69)은 "여경이 부드럽게 챙겨줘 퍽 안심이 됐다"고
중학생 손자와 함께 아비라초 대피소를 찾은 여성(69)은 "여경이 부드럽게 챙겨줘 퍽 안심이 됐다"고
NHK에 말했다. 다카하시 히로 홋카이도 경찰 본부 생활안전부 과장은
"구조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찰만큼 피난민의 마음을 살피는 경찰도 중요하다"고 했다.
홋카이도 지역 상공회는 피난민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점심에 준비된 메뉴는 된장국과 홋카이도 현지 토마토였다.
조촐한
식사지만 식량이 부족한 피난민은 길게 줄을 서 접시에 음식을 담았다.
이날 저녁 메뉴로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된장국과 주먹밥이 준비될 예정이다.
부부가 모두 대피소에 있는 78세 남성은
부부가 모두 대피소에 있는 78세 남성은
"많은 주민이 대피하고 있고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식사를 제공해줘서 감사하다"며
"지금은 집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 모른다"고 NHK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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