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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혼모의 아들, 기초수급자였습니다 (이정구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8. 8. 24. 14:38

저는 미혼모의 아들, 기초수급자였습니다


조선일보
                             
             
입력 2018.08.24 03:00

[아픔 딛고 수석 졸업한 두 대학생]

서울대 경제학부 박성태씨, 이달 말 졸업생 대표로 연설

"저는 미혼모의 아들,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과 다르다는 사실이 늘 저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공부하고 봉사하며 제가 비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많은 분의 도움으로 행복하게 졸업하게 됐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는 29일 서울대 후기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단상에 오르는

서울대 경제학부 박성태(25)씨의 연설문 일부다.

박씨는 사회과학대학을 수석(首席)으로 졸업한다.

경북 영주 출신인 박씨는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사업 때문에 떨어져 사는 줄 알았던 아버지는 다른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박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나의 뿌리 찾기'라는 숙제 때문에 주민센터에서 등본을 떼어보고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고등학생 때 어머니가 운영하던 숙박업소가 문을 닫아 가정 형편이 더 어려워졌다.

대학 진학 대신 취업도 생각했다.

고등학교 선생님이 장학금을 알아봐 주고 그를 설득해 수시 지역균형 전형으로 2011년 서울대에 입학했다.

이달 말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을 수석 졸업하는 경제학부 박성태(앞)씨가 2016년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강원도 평창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유학생,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는 자원 봉사를 했다.
이달 말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을 수석 졸업하는 경제학부 박성태()씨가
2016년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강원도 평창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유학생,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는 자원 봉사를 했다. /박성태씨 제공

박씨의 대학 생활은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근로장학생으로 일했지만 생활비는 부족했다.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식당의 음식 가격이 비싸면 다른 핑계를 대고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건물 청소 일을 하던 어머니가 뇌종양 후유증으로 실직하면서 집안 사정이 더 나빠졌다.

학업을 중단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지만, 생계 곤란으로 소집이 해제됐다.


박씨는 "겨울에는 수도가 얼어 물도 안 나오는 단칸방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냈다"며

"친구들은 자기계발을 하며 앞서나가는데 내 현실은 암울해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씨는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복학 후 학교 심리상담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으며 달라졌다"고 했다.

"익명 상담이라 제게 도움을 주신 선생님을 알 수 없지만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며

"어떤 상처도 치유가 가능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2014년에는 아버지와 절연(絶緣)이 인정돼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그 덕에 학교가 매달 30만원씩 주는 생활비 장학금도 받게 됐다.

박씨는 교환학생에도 도전했다.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던 박씨는 교내·외 장학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중국·인도로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왔고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 홍콩에서 방문학생으로 공부했다.

미국 워싱턴 연수 프로그램에도 참가했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 인턴십도 수료했다.

외국 생활은 삶에 대한 그의 태도를 바꿔놨다.

박씨는 "외국 친구들에게 가정환경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주변 사람들, 친구들에게 벽을 쌓은 것은 결국 나 자신이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공부방 선생님으로 서울 관악구의 저소득층 가정 초등학생들을 가르쳤고,

영주 지역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서울대 외국인 유학생 지원 단체 '스누 버디'에서 '베스트 버디'(가장 좋은 친구)로 뽑히기도 했다.

박씨의 대학 1년 선배인 김응진(27)씨는

"어려운 환경에도 항상 주변을 챙기고 다른 사람의 고민에 귀 기울이는 친구였다"며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항상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입학 전형 위원으로 박씨를 1학년 때부터 지켜본 서울대 김경범 교수

"학점이나 스펙으로 평가할 수 없는, 멋진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7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합숙 연수를 받고 있다.

연수가 끝나고 정식 급여를 받게 되면 기초생활수급자도 '졸업'하게 된다.

박씨는 "늘 곁에서 용기를 주신 어머니께 가장 감사하다"며

"앞으로 사회인으로 성실하게 일해 소외 계층을 위한 학교나 복지센터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4/2018082400225.html



최영민(ym****)2018.08.2414:25:05신고
온갖 수모와 어려움을 이겨내고 꾸준한 노력으로 자기 개발을 이룩했네요.
꿈은 꾸는자의 몫이라고 했담니다.
보다 더 큰 꿈을 일궈내기 위해 불철주야 혼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세요.
가슴깊이 간직한 꿈을 꼭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정성락(sr****)2018.08.2413:36:56신고
착하게 자랐고 좌절하지 않고 올바른 사고의 지성인이 된것을 인간승리라 해야겠지요.
당당한 대한민국의 청년에게 축하합니다.
신용재(yon****)2018.08.2413:36:40신고
어려움 속에서도 훌륭하게 성장한 훌륭한 후배가 자랑스럽다
 (70년대에는 자네처럼 어려운 친구들이 서울대에 많았다)
한마디 조언을 해 준다면, 자신의 어려움이나 한계는 이제 다 잊고,
가장 큰 꿈을 꾸었으면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어려움이나 유복함의 효용은 20대 후반이면 끝나는 것...
그 다음부터는 자신의 상상력의 크기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
어려운 시절의 기억이나 유산이, 미래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매우 조심하기를...(엄지척)
이태화(rf****)2018.08.2413:32:54신고
어머니께 효도 하시길 바랍니다....
김창순(hl****)2018.08.2413:32:24신고
마니 마니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마니 하시길 기원 합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4/20180824002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