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8.16 14:38 | 수정 2018.08.16 15:00
‘무덤 청산 중입니다.’
최근 일본 공원묘지에서 이런 문구가 적힌 간판이 늘고 있다.
최근 일본 공원묘지에서 이런 문구가 적힌 간판이 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와 핵가족화에 따라 조상의 무덤을 관리할 자손이 줄면서
묘를 철거하고 유골을 절이나 납골당 등으로 옮기는 ‘무덤 청산’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15일 일본 MBS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일본 서부 효고현 히메지시 ‘명헌산신령’ 공원묘지엔 몇 년 전부터 반환되는 무덤이 늘고 있다.
일본 서부 효고현 히메지시 ‘명헌산신령’ 공원묘지엔 몇 년 전부터 반환되는 무덤이 늘고 있다.
이곳은 오는 20일부터 55개의 무덤을 정리할 예정이다.
묘지 관리자의 설명에 따르면, 무덤을 정리한 건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간 2~3건이었으나,
최근에 수십 배로 증가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무덤 청산 건수는 2016년 9만7000건으로,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묘를 관리한 후손은 점차 고령화되고,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조상의 묘를 관리할 사람도 점차 줄고 있다.
자손이 찾지 않아 방치되는 ‘무연고 무덤’도 공원묘지 입장에선 처치 곤란이다.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버려진 무덤이 보기 싫다는 민원이 많지만, 주인이 있는 무덤을 함부로 손댈 수도 없다.
무덤 청산과 함께
무덤 청산과 함께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매장 대신 다른 방식의 유골 안치 방법을 미리 정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2016년 일본 서부 도야마현 다카오카시에 개장한 벚꽃나무 수목장은
나무 240그루 중 이미 절반 이상이 ‘예약 묘지’로 판매됐다.
자식이나 형제자매가 없는 노년층은 ‘무덤 친구’를 구하기도 한다.
자식이나 형제자매가 없는 노년층은 ‘무덤 친구’를 구하기도 한다.
주로 양로원에서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유골을 처리할 방식과 보관할 위치 등을 논의한다.
책 ‘장례는 필요 없다’를 쓴 작가 시마다 히로미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책 ‘장례는 필요 없다’를 쓴 작가 시마다 히로미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늘면서
선조를 모신다는 의식은 희미해지고
전통적인 가족무덤이 구시대의 산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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