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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계 노벨상' 거머쥔 쿠르드族 난민 출신 교수 (최인준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8. 8. 3. 16:15

'수학계 노벨상' 거머쥔 쿠르드族 난민 출신 교수


조선일보
                             
             
입력 2018.08.03 03:01

비르카르 케임브리지대 교수, 이란 명문 테헤란大서 수학 공부
英 여행 도중 난민 신청 후 유학… 시상식장서 금메달 도난당해

"내 수상 소식이 4000만 쿠르드인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코체르 비르카르(40)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1일(현지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8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Fields)상을 수상한 뒤

"어려운 여건에서 수학 공부를 하면서 늘 필즈상을 꿈꿨는데 이렇게 현실이 될 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수여되는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뛰어난 업적을 남긴 40세 이하의 젊은 수학자에게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올해는 비르카르 교수를 비롯해 익샤이 벤카테슈(36·호주) 스탠퍼드대 교수,

알레시오 피갈리(34·이탈리아) 취리히공대 교수, 페터 숄체(30·독일) 본대 교수 등 4명이 수상했다.


수상자는 메달과 함께 상금 1만1400달러(약 1287만원)를 받았다.

1일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을 받는 코체르 비르카르(가운데) 교수.
1일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을 받는 코체르 비르카르(가운데) 교수.
/AFP 연합뉴스

비르카르 교수는 이란 출신의 쿠르드족(族) 난민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쿠르드족은 독립된 나라를 갖지 못하고 터키·이란 등 중동 곳곳에 흩어져 사는 세계 최대 유랑 민족이다.

비르카르는 1978년 이란 서부의 쿠르드 거주 지역인 마리반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모도 모두 쿠르드계 난민이었다.

그는 유년 시절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광풍과 1980년 일어난 이란·이라크 전쟁의 포화 속에서 보냈다.

재학 중 수학에 재능을 보였지만 어려운 여건 탓에 학업을 이어갈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그는 "극도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학창 시절을 보낸 데다

부모님이 하루 종일 농사일을 해야 여섯 형제가 먹고살 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궁핍해

무엇인가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학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란 최고 명문대인 테헤란대에 입학해 수학 공부를 본격 시작했다.

그는 학부 시절 학술지에 수학 논문을 낼 정도로 천재성을 발휘했다.

2000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영국에 여행을 갔다가 더 큰 곳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에 난민 신청을 했다.

1년 만에 난민 자격을 얻은 그는 노팅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 그의 국적도 영국이다.

비르카르 교수는 현대 수학 분야인 '대수 기하학'에 공헌한 업적을 인정받아 필즈상에 선정됐다.

하지만 이날 시상식장에서 비르카르 교수는 그토록 염원하던 필즈상 메달을 받은 지 30분 만에

메달을 도난당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시상식 직후 서류 가방에 메달을 넣어 시상식장 탁자 위에 뒀다고 한다.

주변 동료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탁자로 돌아와 보니 가방이 통째로 사라져 있었다.

비르카르 교수는 보안 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시상식장 주변 벤치에서 가방을 발견했지만,

가방 안은 텅 비어 있었다.

필즈상 메달은 14캐럿 금(金)으로 만들었는데 700만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수학연맹 측은 "도난당한 필즈상 메달을 보상받도록 보험사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3/2018080300091.html



이강렬(krlee****)2018.08.0309:24:49신고
기사 제목에 '거머쥔'다는 표현이 읽기 거슬립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3/20180803000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