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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재벌 3세의 '딴짓'… 돈이 아닌 善意로 세상을 바꾼다 (어수웅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8. 6. 30. 15:37

2[Why] 재벌 3세의 '딴짓'돈이 아닌 善意로 세상을 바꾼다

조선일보
                             
             
입력 2018.06.30 03:02

[어수웅 기자의 어프로치]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체인지메이커들의 아지트 '헤이그라운드' 1주년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

100억은 자기 재산이지만 1000억은 사회가 맡긴 거다, 할아버지의 가르침이다
현대해상화재 회장의 외아들 후계자는 6년 넘게 딴짓 중이다

서울 성수동은 더 이상 낡은 공장 부지가 아니라 사회 혁신을 꿈꾸는 체인지메이커의 터전이다. 입주 1주년을 맞은 헤이그라운드 옥상에서 정경선 대표는 말했다. “돈 되는 것보다 재미있는 것 하고 싶어 하고, 경쟁하고 부딪히기보다 아 몰라, 하면서 뒤로 빠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각자 의미 있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
서울 성수동은 더 이상 낡은 공장 부지가 아니라 사회 혁신을 꿈꾸는 체인지메이커의 터전이다. 입주 1주년을 맞은 헤이그라운드 옥상에서 정경선 대표는 말했다.
돈 되는 것보다 재미있는 것 하고 싶어 하고, 경쟁하고 부딪히기보다 아 몰라, 하면서
뒤로 빠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각자 의미 있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남강호 기자
서울 청운중학교 시절, 한 친구가 공격적으로 물었다.
"야, 네 할아버지 대통령 출마해서 떨어졌다는데, 너는 감옥 안 가냐?"
또 다른 친구가 희한해하며 묻는다. "너희 집은 정말 모든 옷을 한 번 입고 버리니?"
경복고등학교로 진학하니 정반대의 녀석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비위 맞추며 하는 부탁. "경선아, 나중에 나 취직 좀 시켜줘라. 너희 회사 경비도 할 수 있어."

까닭 모를 분노와 조롱, 혹은 터무니없는 아부의 과녁이 됐던 이 재벌 3세 청년의 이름은 정경선(32).
중학 시절 에피소드에 힌트가 있듯, 그의 할아버지는 정주영(1915~2001),
아버지는 '왕회장'의 7남인 현대해상화재보험 정몽윤 회장(63)이다.
자산 총액 40조원에 달하는 굴지의 손해보험사.

결혼한 누나가 한 명 있지만, 경선씨는 다른 형제가 없다.
하지만 이 '외아들 후계자'는 부모의 고전적 기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6년 넘게 '딴짓' 중이다.
돈이 아닌 선의(善意)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의 직함은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의 최고상상책임자이자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HGI의 대표.
모호한 영어 명사의 조합이지만, 목표는 간결하고 또렷하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더 나은 사회를 꿈꿀 자격이 있고,
루트임팩트와 HGI는 이런 꿈을 지닌 혁신가·기업가를 후원하며,
단순한 자선이나 기부가 아니라 저성장 시대를 돌파할 우리 사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것.

HGI의 2017년 회계상 자본금은 65억원, 투자한 소셜벤처는 13개사다.
처음에는 재벌 3세의 호사(豪奢) 취미 정도로 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눈을 비비며 다시 보고 있고,
"그룹에서 알면 '딴짓'한다고 생각한다"며 남들 몰래 수십억원을 HGI에 투자한 타 그룹 3세도 등장했다.
정 대표는 지금 이 프로젝트의 해외 확장을 꿈꾸며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밟고 있는 중.

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한 그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났다.
이들이 체인지 메이커라고 부르는 혁신가들의 터전(ground)이자,
마침 이번 달로 입주 1주년을 맞은 8층 빌딩이다.

신축 건물의 엘리베이터인데도 강한 인내심을 요구했다.
두 대 모두 단 한 층도 거르지 않고 출입문의 개폐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
정 대표는 "입주사 80여 곳, 거주 인구 530~540명에 이른다"며 예의 바른 얼굴로 양해를 구했다.
지인들 사이에 그의 별명은 '공손의 아이콘'.

하지만 그의 중학교 친구들처럼, 불편해할 질문부터.
혹시 이 공손한 태도와 선의에 투자한다는 사업 방식 모두 재벌 3세의 '가식'이나 '위선'은 아닐까.

그런 질문에는 뭐라고 대답하나.

"여러 번 받는 질문이다.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진정성 있는 일을 한다고 하지만,
질문하는 분이 가식이나 위선으로 오해한다면 그것 역시 어쩔 수 없다고.
그분들은 이렇게 믿겠지.
'재벌 행태를 보건대, 이들이 사회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할 리가 없다.
뭐가 됐든 다른 이익을 챙기려는 거다….'
하지만 나도 되묻고 싶다. 모든 재벌 3세는 과연 다 똑같을까."

청운중·경복고 등 공립 중고를 다녔다. 다른 재벌 3세들은 유학을 많이 갔는데.

"현대가에서는 이 트랙(경로)을 선택한 분들이 많았다.
당시 나는 자아분열이 심했던 듯싶다. 학교에서도, 집안 모임에서도 이질적인 아이였다.
내성적이었고, 책을 좋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글을 썼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을 분석하는 논문이나 칼럼 같은 것.
글 쓰는 사람이라는 자의식이 있었다."

읽은 책을 수치로 묻는다면.

"고등학교 때 집에 내 책만 한 2000권 있었다.
만화를 좋아했다. 대략 만화 2000권에 일반 책 3000권 정도 읽었을까.
판타지와 오컬트(神秘學·신비학) 장르를 특히 많이 읽었다.
그중에 일본 만화 '백귀야행'이 있다.
민속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 등장하는데, 나도 우리나라 무속신앙을 수집해서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남자 중학교에서 책 좋아하고 글 쓰고 싶다고 하면 '지질하다'고 괴롭힘당한다."

재벌 3세도 친구들이 괴롭히나.

"남자 중학교는 정글이다. 남중생은 선생님도 경찰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재수 없다'며 괴롭히고, 누가 말리면 '재벌이면 어찌할 건데'라며 한 술 더 뜨고.
고등학교는 오히려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둘로 갈리더라. 시기·질투를 하거나, 아니면 노골적으로 친하려하거나."

문학을 꿈꿨다면서 고려대 경영학과에 들어갔다.

"사실은 고3 때 수시전형으로 연세대 국문과에 먼저 붙었다.
신입생 환영회에 가서 (응원가) '아카라카'까지 불렀다.
그런데 그 무렵 한 식당에서 집안 모임이 있었다.
부모님이 아니라 외삼촌이 말을 꺼내시는 거다.
그래도 경영학과에 지원은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경영학과 다니면서 네가 쓰고 싶은 글을 써도 되는 것 아니냐고.
강요가 아니어서 오히려 힘들었다. 그 식당 화장실에 가서 한 20분 혼자 울었다.
내 인생 내 맘대로 안 되는구나.
입이 댓 발 나왔지만, 체념했다. 학비는 부모님이 내는 거였으니까."

―(웃으며) 바른 생활 소년이었다.

“(웃으며) 어머니가 그때 얘기 가끔 한다. ‘네가 나이 들어 말 안 들으려고 그때 듣는 척했던 거구나’
그러면 내가 그런다.
애초에 자식과 부모는 독립된 존재니까 부모님 말씀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것도 웃기지 않냐고.
내 마음 어딘가에 그런 생각이 남아있는 것 같다.
문학의 길을 가려다 학교에서 괴롭힘당하고, 그놈의 ‘쓸모’ 때문에 내 길을 가지 못한 중학 시절의 나를 위해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 잘 듣던 착한 아들’에게 터닝포인트가 찾아온 건 2006년 가을이었다.
대학 2학년 때 시험을 보고 카투사로 군입대.
하지만 ‘의정부 사대천왕’으로 불리는 인물이 그의 선임 장교였다.
그는 집요했다. “수많은 부대 놔두고 왜 하필 여기 와서 나를 귀찮게 하냐”며
사사건건 심신(心身)을 괴롭혔다고 했다.

그때까지 정경선은 내가 먼저 선의로 대하면, 상대방도 선의로 갚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그 믿음이 흔들렸다고 했다. 순진한 소년은 이제 세속화된 어른의 세계로 진입했을까.
그는 반대로 갔다. 사회적 선의를 지닌 청년들이 홀대받는 현실을 바꾸겠다.

개인을 넘어 제도화된 선의랄까.
제대 후 복학해서 이런 취지의 학교 동아리 쿠스파(KUSPA)를 만들었고,
사회적기업가를 초청해 토크 콘서트도 열고, 기금도 모았으며,
학교 울타리를 넘어 대학 연합 동아리도 설립했다.
이때 붙은 장난스러운 별명이 ‘연쇄설립마’.

졸업 즈음에는 현대 계열사들이 힘을 합쳐 만든 아산나눔재단에서 관련 일을 시작했고,
스물여섯이던 2012년 ‘루트임팩트’를 설립했다.

설날 아침 정주영(상석 왼쪽에서 둘째) 회장 일가. 오른쪽 맨 앞에서 떡국을 먹고 있는 소년이 유치원생 시절의 경선이다.
설날 아침 정주영(상석 왼쪽에서 둘째) 회장 일가.
오른쪽 맨 앞에서 떡국을 먹고 있는 소년이 유치원생 시절의 경선이다. /정경선 대표 제공

루트임팩트의 시작과 후원은.

“저를 예뻐해 주시는 사촌 누나들이 있다. 이노션의 정성이 고문님과 현대 커머셜의 정명이 부문장님.

(현대차) 정몽구 회장님의 큰 따님과 둘째 따님이다. 명이 부문장님 남편이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님이고.

대학교 다닐 때도 좋은 일 하는 동아리 만들려면 돈이 좀 필요하다고 엄청 끈덕지게 괴롭혀 드렸다.

그분들이 도와주신 돈과 제가 모아놨던 돈이 대략 3억3000만원, 아버지에게 1억원, 대략. 그렇게 시작했다.”

사촌은 모두 몇 명인지 궁금해졌다.

“(손가락으로 헤아리며) 친사촌만 20명. 같은 항렬의 6촌까지 합하면 한 40명 될 것 같다.”

20년 전인 1998년 6월, 정주영 회장이 소 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었을 때 정경선은 초등학생이었다.

다른 사촌들과 함께 판문점까지 따라가 할아버지를 응원했다고 한다.

20명 중 한 명이던 초등생 경선의 얼굴을 할아버지는 구별하지 못했고, 경선이 중학교 때 세상을 떠났다.


2015년은 정주영 탄생 100주년이 되던 해.

그때 한 방송사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후손 중 한 명에게 내레이션을 부탁했고, 그가 선택됐다.

“본의 아니게 할아버지 삶의 궤적을 쫓게 됐다.

한국 지역사회교육협의회라는 비영리법인이 있다.

지역 교사들이 미국의 쇠락한 탄광 도시를 재생시킨 영화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 감명받아 만든 조직이라고 들었다.

할아버지가 초대 이사장이었고, 그렇게 바쁘면서도 이곳 이사회는 꼬박꼬박 참석하셨다고 한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나는 자본가가 아니라 부의 청지기다.

개인이 100억원을 가지면 자기 재산일 수도 있지만, 1000억원이 넘어가면 그 사람 재산이 아니다.

사회가 그에게 맡긴 거다.

할아버지를 잘 몰랐는데, 그때 많이 놀랐다.

직접 영향을 받았다기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틀리지 않는구나, 그 믿음을 강화하는 데 영향을 주셨다.”

같은 또래 재벌 3세들은 정 대표와 정 대표 프로젝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내가 공립학교를 나왔지 않나.

그때는 잘 몰랐고, 요즘 사회에 나오고 나서 더 많이 만나는 것 같다.

나를 안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 가식적이라고.

하지만 그런 분들은 적은 것 같고, 많은 분이 지지해 준다.

‘너 같은 애가 더 많아져야 한다’ ‘나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못하게 한다. 부럽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고.

남들 몰래 우리 HGI에 투자한 다른 그룹 ‘형님’도 있다.”

설립 이후 6년이다. 루트임팩트와 HGI의 현재는.

루트임팩트는 체인지 메이커를 발굴하고 교육하며 생태계를 조성한다.

물론 돈이 들지만, 2018년 예산의 45%는 이 헤이그라운드 멤버십 수익 등으로 가능해졌다.

45%는 현대해상아버지 후원금이다. 나머지 10%는 해외에서 후원한다.

 JP모건구글, 그리고 샤넬재단이 우리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해줬다.


HGI는 임팩트 투자 시작한 지 3년 정도 됐다.

13개 소셜벤처에 투자 중인데, 벌써 주식 평가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곳이 적지 않다.”

단순히 자선이나 기부가 아니라, 사회적 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도 될 수 있을까.

“한국을 흔히 정답 사회라고 한다. 목표로 향하는 길도 하나, 성공하는 방법도 하나, 정답만 있는 사회.

7080의 산업화 시대에는 옳았을 것이다.

하지만 기계 생산성이 노동 생산성보다 높아지고, 정보화 시대가 된 지금은 다르다.

유연하게 사고하고 혁신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이런 시대에는 사회적 기업이 솔루션(해결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험회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내게 행운이다.

보험회사는 원래 사회안전망, 비영리 사회적 기업과 함께했을 때 가장 시너지 효과가 크다.”

구체적으로.

보험회사는 수백 년 동안 수익 구조가 바뀐 적이 없다.

이러이러한 보험을 만들어도 결국에는 사람들이 사줘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객의 불편을 미리 해결하는 보험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다. 의료건강이 대표적이다.


병이 걸리면 돈이 든다. 그렇다면 병을 사전에 예방하면 어떨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선제적으로 개선한다면.


(미국 최대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도 이미 루멘랩이란 조직을 만들었다. 프루덴셜도 마찬가지.

미국에서 도시 재생 투자를 많이 한다. 빈곤이 대물림될수록 범죄도 많이 발생하고, 질병도 많아지니까.

이는 결국 보험사의 지출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들 삶의 질을 높이면 보험사의 손실은 줄어든다.

트럼프 사위인 쿠슈너 집안에서 만든 오스카(Oscar)라는 건강보험 스타트업이 있다.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차고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보험료를 깎아준다.

가입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할수록 보험사도 실제 돈을 번다.


나는 이게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서 시대정신이라 생각한다.”

아버지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뭐라 하시나.

“네 말이 맞는 것 같다며 끄덕이시더라(웃음).”

외아들 후계자의 계획은.

“아버지는 1대 주주지만, 지분은 22%에 불과하다. 내가 절차를 거쳐 상속을 받는다면 지분이 10%나 될까.

정말 원 오브 뎀, 주주 중 한 명에 불과할 거다.


지금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루트임팩트HGI다.

나를 위해서도 현대해상을 위해서도 지금 이걸 열심히 잘하는 게 책임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회사가 현대해상의 양적이고 질적인 성장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해상 주주들과 구성원들에게 인정받는 후계자가 되고 싶다.”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했다.

성공하고 많이 가졌으니까 이런 일을 해야 한다는 의무가 아니라,

안 그래도 이 일을 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그럴 자유와 여유가 있으니 더 열심히 한다는 것.


전술했듯, 현대해상의 자산은 40조원, HGI자본금은 65억원이다.

같은 잣대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겨우 6000분의 1에 불과한 작은 회사.

하지만 이 선의의 청년에겐, ‘딴짓’이 아니라 지금 이 일이 주력이고 핵심이다.


헤이그라운드의 1층 엘리베이터 문이 마침내 열리고, 청년들이 쏟아져 나왔다.

‘헤이’라며, 그들이 경쾌하게 웃었다.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rootimpact.org)
: 사회 혁신과 변화를 꿈꾸는 체인지 메이커의 발굴·교육·인프라 지원

HGI가 투자한 사회적 기업

에누마
: ‘토도수학’ 등 학습장애, 학습지연 아이들의 인지능력 개발
째깍악어: 찾아가는 아이 돌봄 서비스
두손컴퍼니: 노숙자 등 취 약 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물류 대행
닥터키친: 당뇨 등 만성 질병 환자의 식단 프로그램 연구·판매
래디쉬: 장르소설 창작자 지원과 모바일 웹소설 연재 플랫폼
생생농업유통: 농촌과 도시를 잇는 청정 재료 유통. 한식밥집 ‘소녀방앗간’ 등
트리플래닛: 누구나 쉽고 즐겁게 나무 심는 방법을 만드는 환경 스타트업
심야상담소: 현대인들의 마음 치유를 위한 모바일 심리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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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9/2018062901680.html


김기진(2****)2018.06.3023:48:59신고
심보가 배배꼬인 사람, 열등감에 몸서리치는 사람들도 많이 있네요.
억만금을 갖고 있지만 단하나도 배풀지않는 사람 많습니다. 좋은건 좋게 봅시다.
송기식(everad****)2018.06.3023:06:40신고
먼 훗날에도 부디 초심을 잃지 않으시기를..... ^_^
오명진(foco****)2018.06.3020:53:54신고
이러한 사람으로 살만한 세상 되어 가는구나.
고세호(ela*)2018.06.3020:33:17신고
한국 지역사회교육협의회라는 비영리법인이 있다....
어느 여인이 정주영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이 무효화 되던 과정을 기술한 기사가 기억나네....
그건 원만하게 마무리 되었나. 판결에 이르는 과정이 그리 매끄러워 보이지는 않던데...
말년의 정주영은 자아 분열적이라고나 해야 할까...
김외관(oekwa****)2018.06.3019:04:09신고
대기업 사돈에 팔촌까지 불공정으로 서로 주고 받고 돈벌어 골목상권까지 장악하는 세상에
 대기업3세가 훌륭한 길을 가는데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과 응원합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9/2018062901680.html

[Why] 재벌 3세의 선의, 벤처 어벤저스의 후의

조선일보
                             
             


입력 2018.06.30 03:02

[魚友 야담]

어수웅·주말뉴스부장
어수웅·주말뉴스부장



흥미로운 우연이 있었습니다.
오늘 1면 커버스토리로 소개한 정주영 회장의 손자 정경선(32) 대표의 아지트는 서울 성수동에 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시청역에서 2호선 지하철을 탔죠.
저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옐로우독제현주 대표였습니다.

제 대표는 제가 'Why?' 섹션의 책임을 맡은 뒤 첫 인터뷰로 올 1월에 소개한 인물.
제 대표가 그 이후 조심스레 추천한 인물이 정 대표였습니다. '조금 다른 재벌 3'가 있다면서요.
거의 6개월 만에 인터뷰가 성사됐는데, 이날 공교롭게도 같은 지하철 같은 칸에서 마주친 겁니다.

지금 성수동은 '사회적 벤처'의 성지(聖地)이자 기지(基地)입니다.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체인지메이커가 몰려들고,
좋은 일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투자자들도 늘어났죠.

비슷한 일을 하는 옐로우독의 자본금 200억원은 다음 창업자 이재웅씨의 전액 투자입니다.
정경선 대표에게 만난 적 있느냐 물었더니 "한 번 만났는데 취향이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

또 있습니다. '벤처 자선'이라는 개념을 확산시킨 C프로그램1세대 벤처 5인방이 힘을 합친 회사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정주 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의기투합했죠.

정경선 대표는 이들보다는 한 20년 후배.
'벤처 어벤저스'들 이야기가 나오자 정 대표는 즐거워 보였습니다.
"이런 분들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저를 이상한 아이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주시는 듯해요.
당연히 이 판도 더 커지고요."

판이 커지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덧붙일 대목이자 아쉬움이 하나 있습니다.
정 대표가 민망해하며 꺼내 놓은 말.

그의 비영리 법인 '루트 임팩트' 후원은 하나같이 글로벌 기업이었습니다. 구글, JP모건, 샤넬.
하지만 정 대표 부친의 현대해상을 제외하면 후원금을 내는 국내 기업은 하나도 없다는군요.
그러면서 슬쩍 아이디어만 베껴 가는 곳은 적지 않고요.

1년 전, 그가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떠난 이유 중에는 이 대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일이나 '무임승차'는 사절입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9/2018062901663.html



임운영(k****)2018.06.3012:07:03신고
어느 재벌3세가 딴짓이라 평가절하되는 저일에 매진한다면 일응 긍정할일이다.
20명의 손주들이 재벌의 문어발을 한가닥씩 꿰차고 제각각 억만장자에 목맬때
한애쯤은 할배의 복심을 알아주는것....왕회장은 흡족해 할것만 같다.
갑질에 못난짓 미운짓만 일삼는 19의 손주와 그 손주들의 시각으론 전혀 딴짓하는 1인이라....
역시 좋은 가문은 좋은 유전자도 대물림하나보다...기업이 탄소배출권을 중시하듯...
어떨수없이 발하는 폐악에 따른 지헤로운 처신으로 저런류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심고 물주어
죄사함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공일호(ilho****)2018.06.3009:18:04신고
계열기업군 (증)손자들이 왜 사회적 기업에 종사할까를 냉정하게 분석해 보라.
요즘같이 공정거래위원회, 청와대와 검찰이 시파렇게 눈을 뜨고 있는데
그래도 욕 안먹으면서 은밀하게 상속.증여 자금이동, 본인경력개발, 사회적비판 감소가 가능하다.
그 사회적 기업이 發注(즉, 예산을 집행)하는 사업의 상당부분을 해당계열기업군 관계회사
(또는 협력회사, 위장손자회사 등)에사 가져간다.
알고는 있는가? 國稅廳에서도 알고는 있는데 좋은 일하는 회사니까 일단은 내버려 두고 있다.
공일호(ilho****)2018.06.3009:09:26신고
나는 희망한다. 나도 한국의 유복한 계열기업군의 (증)손자로 태어나서 인생을 살고 싶다.
크게 구애받지 않고 외국留學이 가능하고
내가 하고싶은 일을 생색내면서 입바른 말 하면서 수행할 수 있다.
나와 내 가족의 생계는 당연히 보장이 된다. 여기 오늘의 사회적 기업 주인공처럼.
현대판 신데렐라이다.
조선일보는 자수성가한 마늘 두쪽밖에 없는 사회적 기업의 주인공을 찾아
현금흐름, 사업내역, 계속기업으로써의 가능성을 타진해 봐라. 못 찾을 것이다.
공일호(ilho****)2018.06.3009:04:00신고
사회적 기업에서 근무하는 계열기업군 손자손녀들
그리고 세계유수의 기업이나 투자은행 등에서 근무하다 사회적 기업으로 이직해서
멋있고 입바른 말 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峻嚴하게 경고한다. 아니 부탁한다.
그 사회적 기업에서 최소한 10년 이상을 근무하라고.
대충 2년-3년 정도 근무하고 본인의 경력개발관리(career development path)를 위해서
暫間 머물다 가는 사람들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아니면 내 손가락 10개에 모두 장을 지지겠다. 조선일보는 속지 마라.
공일호(ilho****)2018.06.3009:02:42신고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나는 감히 제안한다.
친부모 등의 도움없이 자본금 10억원을 꿀벌처럼 모아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
수 년간 바람직한 사업을 수행해서 자산.부채.자본.수익.지출에 대해 외부회계감사를 받고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사회적 기업을 찾아봐라.
절대로 없다. 있을 수가 없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9/201806290166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