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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2018년판 '병신과 머저리'들 (이한수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8. 7. 6. 16:25



2[동서남북] 2018년판 '병신과 머저리'들


조선일보
                             
               
입력 2018.07.06 03:15

보수·진보, 권력 다툼 닮은꼴… 20~30대의 삶엔 관심 없어
작지만 확실한 행복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겐 둘 다 '꼰대'

이한수 문화1부 차장
이한수 문화1부 차장


경제학자 우석훈(50)씨를 최근 두 차례 만났다. 한 번은 인터뷰, 한 번은 저녁 자리.

2007년 낸 책 '88만원 세대'에서 불평등 경제구조에 '짱돌'을 던지라고 외쳤던 우씨

최근 낸 에세이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에서 뒤바뀐 인생관을 피력했다.

"평생의 과업 없이도 재미있고 즐겁고 의미 있게 살 수 있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서 나중에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이제 내가 배웠던 것과 다른 길을 가려 한다."


저녁 자리에선 스무 살 무렵이었던 1980년대가 '폭력의 시대'라는 데 공감했다.

필자는 우씨와 같은 해 대학에 입학했다. 학교는 달라도 경험은 비슷했다.

독재 정권만 폭력을 행사한 게 아니다. 운동권도 닮은꼴이었다.

이런 운동권 노래가 있었다.

"XX놈 XXX야, 축제가 뭐냐.(중략) 매 맞고 감방 가는 형제들 있는데 XX놈 XXX야, 쌍쌍파티가 뭐냐."

독재 정권 아래선 누구도 행복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정의'를 빙자한 폭력이었다.

우씨는 더 심각한 사례를 들었다.

입으로는 '좋은 세상 만들겠다'고 하면서도

툭하면 주먹질하고 성폭력도 대수롭지 않게 저질렀던 운동권 출신들 얘기다.

우씨는 1966년 이청준 소설 '병신과 머저리'의 구도가 50년 지난 지금 더 들어맞는다고 했다.

소설에서 6·25전쟁을 겪은 형은 '병신'이고 전쟁을 겪지 않아 형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생은 '머저리'다.

이른바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 소위 보수와 진보는 저마다 정당성이 있었으나

제 경험과 이념을 절대화하고 상대를 적(敵)으로 규정하면서 '병신과 머저리'로 전락했다.


젊은 세대가 보기에 양쪽은 모두 거기서 거기인 '꼰대'일 뿐이다.

둘 모두 권력을 차지하려고 '어깨싸움'만 벌일 뿐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미래 세대의 삶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한때 권력자였던 소위 보수는 탄핵에 이어 지방선거 완패로 사실상 몰락했다.

뒤늦게 비상 대책을 세운다는데 거론되는 인물 중 비상한 긴장감을 주는 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침체를 겪던 유럽의 우파는 21세기 들어 젊은 정치인을 내세워 쇄신에 성공했다.


우씨는 "이제 유럽에서 좌파는 나이 많은 사람이나 하는 것이고

젊은 사람은 우파에서 정치하는 것으로 여긴다"고 했다.

한편 우리의 소위 진보는 권력 잡더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되는 줄 안다.

반대 의견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말뿐인 '비핵화'에 또 속을 수 있으니 대북 문제에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하면

대뜸 '냉전 세력'이라고 비난한다.

소득 주도 성장 같은 정책이 오히려 경제적 약자를 힘들게 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저 보수 세력의 '발목 잡기'로 치부한다.

안전하게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전문가 판정에도 월성 원전 1호기전격 폐쇄했다.

우씨에 따르면 둘은 수준이 비슷한 '병신'과 '머저리'다.

요즘 20~30대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추구한다.

이들에게 선배 세대인 '산업 전사'와 '민주 투사'는 목적(이념) 지향 집단주의란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안타깝더라도 사실이 그렇다. 시대가 바뀐 것이다.

인터뷰 기사가 실린 후 우씨에게 '변절'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렇지 않다. 우씨의 변신은 '도약'이라 해야 옳다.

'병신'과 '머저리'를 넘어 '공존'과 '배려'라는 21세기 가치로 나아간 것이다.

우씨는 책에서 "이제라도 나는 21세기로 가야겠다"고 토로했다.

아마도 미래가 그곳에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5/2018070503801.html


곽성철(skus****)2018.07.0612:09:13신고
자기들의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적으로 보는 좌파들의 사고가 고스란이 국민들에 전염되고있다.
오랫동안 젊은세대들에게 세뇌시켰던 그들의 사상이 이젠 부모세대까지 옮아가고있다.
유독 우리국민들은 남들말에 잘넘어간다, 이건 교육과는 무관한것같다. 어느나라보다도 교육열이높아 인구다수가 고등교육을 받았어도 선동에 잘넘가고 사기도 잘당하는 국민이다.
자기 주관이없고 남따라가는 국민이라 어쩔수없다.
당했으면서 기억이 짧아 또 속는다.

이우희(art****)2018.07.0611:23:16신고

우석훈 따위의 말과 글에 공감하고 지면에 소개하는 당신, 당신을 진정한 586 꼰대로 인정합니다.
산업화 세대가 ○○이고 민주화 세대가 머저리라고요? 아니지.
30대 우파로서 민주화세대가 ○○이고 머저리다.
국가 정체성과 안보에 대해 ○○이고, 경제 발전과 지식 수준에 대해 머저리다.
아버지세대는 최소한 일을 하고 공부했지. 386이 공부했나? 우석훈이 사회학을 논한다? 음매~


오현기(g****)2018.07.0610:40:46신고

대한민국 수립후 지금까지 정치인들중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사람 볼수 없었다.
거의 자신들의 立身揚名을 위한 정치행위였다.
더욱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진정 국민의 눈쌀을 찌프리게 하는 일 다반사였다.
언제쯤 이 땅에도 국민을 진정 기쁘게 하는 群鷄一鶴같은 정치인을 볼수 있을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5/2018070503801.html



"운동권 戰士는 이제 그만… 내가 배웠던 것과 다른 길을 가려 한다"


조선일보
                             

         

입력 2018.06.19 03:00

'88만원 세대' 쓴 경제학자 우석훈… 에세이 '매운 인생 달달하게' 출간
"보수든 진보든 남성 엘리트 정치, 권력 줄 서려 '어깨 싸움'만 벌여"

그는 달라졌다. 오랫동안 '운동권'으로 살아왔다.

1987년 6월 연세대 정문에서 친구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쓰러질 때 몇 걸음 뒤에 있었다.

20대 때 도시 빈민과 함께하는 민중운동에 뛰어들었다.

30대 때 진보 정당에서 일했고, 정부 기관 근무도 했다.

마흔 무렵인 2007년 낸 책 '88만원 세대'에선 불평등 경제구조에 분노했다.

쉰 살인 지금 반성한다. "내가 얼마나 감사한 줄 모르고 살았는지 알게 됐다."

최근 자전적 에세이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메디치)를 낸 경제학자 우석훈(50)은

"이제 더 이상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식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인터뷰 요청에 "오전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줘야 한다"면서,

집 근처인 서울 평창동 카페에서 지방선거 다음 날인 14일 오후 만나자고 했다.

제목에 '달달하게'를 두 번이나 썼더라.

"그동안 운동권 한가운데에 있었다.

전사(戰士)가 되려 했다. 웃고 즐기는 것을 나쁜 거라 생각하며 살았다.

군사독재와 싸우다 비슷해졌다.

인생은 작전이고 임전무퇴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바뀌었다. 계기가 있나.

"이제 50대다. 목숨 걸고 해야 할 일이 뭐가 있나 생각한다.
늦은 나이에 낳은 일곱 살, 다섯 살 아이가 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아팠다. 몇 차례나 입원했다.
인생에서 뭐가 중요할까, 돌아보게 되더라."
지난 14일 서울 평창동에서 만난 경제학자 우석훈씨는 “그동안 ‘달달하게’와 거리가 멀게 살았다. 돈은 많이 벌지 못해도 생활에 문제는 없다. 행복도 연습이고 습관이다”라고 했다.
지난 14일 서울 평창동에서 만난 경제학자 우석훈씨는
“그동안 ‘달달하게’와 거리가 멀게 살았다.
돈은 많이 벌지 못해도 생활에 문제는 없다.
행복도 연습이고 습관이다”라고 했다. /고운호 기자


'변절' '전향' 또는 소시민이 됐다고 비난받지 않을까.

"보수든 진보든 권력은 구조가 똑같다.

좋은 자리 차지하려 줄 서고 '어깨 싸움'을 벌인다.

50대에도 그렇게 살면 촌스럽다.

선진국의 50대는 취미 생활이 늘고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다.

나도 한때 패거리 만들고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지금은 그렇게 못 살겠다. 아이도 돌봐야 하고…."

책에 '한국은 권력 다툼만 있지, 이념으로 나뉜 적이 없다'고 썼다.

"1966년에 나온 이청준 소설 '병신과 머저리'가 있다.

한국전쟁을 경험한 형은 '병신'이고, 경험하지 못해 형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생은 '머저리'다.

21세기가 20년 가까이 지났는데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수적인 60대와 진보라고 여기는 50대가 딱 '병신'과 '머저리'의 관계다.

20~30대가 보기에 이들은 똑같이 '꼰대'일 뿐이다.

'머저리'인 내가 '병신'을 욕하고 있을 때 40대 이하 국민은 살기 힘들어 죽겠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좋은 자리 제안도 있지 않았나.

"작년에 지방 공기업 사장 제안이 있었다. 많이 고민했지만 거절했다.

줄 서서 기다리다가 '이제는 내 차례'라고 하는 게 문제다.

선진국처럼 30대 장관, 40대 총리가 나와야 한다.

국토부 장관은 월세 사는 30대 중에서, 농림부 장관은 젊은 귀농인 중에서,

교육부 장관은 어린이집 선생님 중에서 하면 좋을 것이다.


정치가 좌·우를 떠나 남성 엘리트 중심이다. 이런 환경에서 다양성은 생기지 않는다.

나는 내 행복을 팽개치고 싶지 않다."

지키고 싶은 '행복'이 뭔가.

"오전 9~10시쯤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준다. 서너 시간 글 쓰고 책을 읽는다.

오후 4시 반쯤 아이들 데리고 온다. 지난겨울 난방을 많이 해 집이 따뜻했다. 삼겹살을 배불리 먹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천국을 묘사한다면 이 이상 뭐가 있겠나. 매일매일 행복하다.

과거엔 겉으론 화려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책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나는 이제 내가 배웠던 것과 다른 길을 가려 한다'. 그는 확실히 달라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9/2018061900195.html



송정환(thdwj****)2018.06.1912:16:13신고
저만 옳다고 펄펄뛰다 지천명의 나이가 돼서야 철들고 얼마나 감사한줄도 알게 됐구먼?
운동권 놈들 민주화 들추지만 어미 아비 선생님 말씀 않듣고 곡학아세 하는 좌경 선전꾼의
원수 갚기 앙갚음질에 빠졌던것- 이제라도 참 가치를 찾았으니...
정지흔(www****)2018.06.1911:20:08신고
그걸 이제 알았냐? 너의 선동에 광분하는 많은 사람들은 누가 책임지냐?
엉뚱한 소리 실컷 해놓고 이제 깨닳았다고 하면 착한 사람 되냐?
윤화영(philoph****)2018.06.1909:20:31신고
한국 사회의 갈등에서 마치 이념의 역할이 없는 것처럼 호도하려는 것 같다.
우파가 좌파의 공세에 의해 무너져가는 것이 아니라
우파가 잘못을 많이 저질러서 국민들이 등을 돌렸다는 식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9/201806190019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