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영화] I'm part of you (이미도, 조선일보)

colorprom 2018. 6. 2. 15:50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71] I'm part of you

조선일보
                             
  • 이미도 외화 번역가
    •          
    입력 2018.06.02 03:13

    파도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표정이 어둡습니다.
    해안에 도착하면 부서져 영영 사라질 거라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한편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파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왜 넌 무서워하는지 알아? 널 파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난 무섭지 않아. 왜냐하면 난 내가 대양(大洋)의 한 부분이라는 걸 아니까
    (You are frightened because you think you are a wave.
    I'm not frightened because I know I am part of the ocean)."
    영화 '레이'

    죽음을 앞둔 노스승이 제자에게 들려주는 인생 교훈들을 담은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Tuesdays with Morrie)' 속 일화입니다.
    책을 관통하는 많은 교훈의 핵심은 '믿음의 힘'입니다.
    전기 영화 '레이(Ray·사진)'는 그 위대한 힘을 절창(絶唱)으로 증명합니다.

    주인공은 레이 찰스입니다.

    영화는 '그대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어요(I Can't Stop Loving You)' 등으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수차례 오른 그의 화려한 경력을 영상으로 복기합니다.

    한편 오랜 세월 그가 왜 마약에 탐닉했는지도 조명합니다.


    그에게는 큰 비극이 셋 있습니다.

    레이는 일곱 살 때 실명(失明)합니다.

    열네 살 땐 어머니를 여의어 고아가 됩니다.

    실명하기 몇 해 전엔 동생을 잃습니다.


    빨래 통에 빠져 익사하는 동생을 눈 뜨고 보면서도 못 구한 죄책감과 악몽은

    훗날 눈을 잃고 겪는 모든 시련을 압도할 만큼 그를 무시로 짓누릅니다.

    '파도 일화'에서 자기를 '대양의 한 부분'이라고 은유하는 파도는 우리에게 이런 의미를 일깨우는 것 같습니다. '소중한 사람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서로 영원히 이어져 있는 존재다.'

    레이는 기적적으로 마약을 끊습니다.

    그를 암흑에서 건져 올려준 건 동생과 어머니가 꿈에 찾아와 한 말입니다.

    "형 잘못이 아냐 (It wasn't your fault)."

    "엄마는 늘 네 곁에 있단다 (I'm part of you)."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1/20180601036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