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국만큼이나 선악 이분법에 사로잡힌 고집불통 '꼴통 진보'" "조국과 옹호세력, 위선·이중성 까발려지는 게 너무 무서워서 저항"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임명 강행이라는 참담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진보의 위선과 오만을 국민들이 적나라하게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효과가 있었다"라며 "대통령은 조국을 지켰을지 모르지만, 국민은 이제 문재인 정부를 버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반문(反文)연대로 문재인 정부의 벼랑 끝 독주를 우선 멈추게 해야 한다"고 했다. 1980년대 서울대 운동권 출신인 김 교수는 지난달 조 장관 지명 이후 그의 '위선(僞善)'을 지적하겠다며 페이스북에 여러 건의 글을 썼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이진한 기자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 대통령 역시 조국만큼이나 선악의 이분법에 사로잡힌 고집불통의 '꼴통 진보'임이 분명해졌다. 독선과 독주의 리더십. 우병우를 지키고 최순실을 감싸던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과 불통이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조국 임명 강행은 협치와 포용 대신 독선과 아집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선전포고이고, 국민 여론을 거슬러서라도 그만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오만함"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죽창가와 애국의 결기 만으로 국민을 적으로 대하는 비뚤어진 고집이자 오기일 뿐이고, 스스로 기름을 안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격"이라고 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비교했다. 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은 토론 자체를 즐겨 했다. 격렬한 토론 뒤에는 자신의 생각을 바꿀 줄 알았다"며 "그러나 문 대통령은 토론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 혼밥에 익숙한 샤이한(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지만, 그만큼 내면의 고집은 더 끈질기다"고 했다. 김 교수는 2007년 노 전 대통령 방북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경험이 있다.
김 교수는 조 장관에 대해 "보통 사람 같으면 이 정도 위선과 이중성이 드러나면 창피해서라도 사퇴하고 사죄를 구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피의자이자 수사대상자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개혁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한다"며 "몰염치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이어 "조국으로 상징되는 진보는 위선 덩어리였다. 입으로만 진보를 외치며 실제 삶은 특권과 반칙, 특혜와 기득권으로 가득 차 있었다"라며 "특권과 반칙으로 누군가는 이유도 모른 채 대학입시에 떨어져야 했고, 그의 특혜와 기득권으로, 누군가는 절실했던 장학금을 받지 못해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진보의 뻔뻔함과 몰염치는 자신은 선(善)이고 상대는 악(惡)이라는 선악의 이분법에 기초한 오만함에서 비롯된다"며 "조국을 비판하는 건 악이기 때문에 가짜 뉴스가 되고, 조국의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은 적폐가 되며, 조국을 조사하는 검찰은 정치검찰이고 개혁대상이 된다. 조국을 따끔하게 비판하는 여당의원은 쓰레기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국과 그의 옹호세력이 기를 쓰고 저항하는 진짜 이유는, 거짓 가면이 벗겨지고 위선과 이중성이 까발려지는 게 너무 무서워서"라고 했다.
김 교수는 "보수이기 때문에 무조건 진보를 반대하고, 보수가 나쁘기 때문에 묻지마 식으로 진보를 편드는 구태의연한 이념적 이분법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진보·보수가 아니라, 진지하고 품격 있고 실력 있고 균형감각 있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이 그 시금석이 될 것이다. 반문 연대로 문재인 정부의 벼랑 끝 독주를 우선 멈추게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