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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 번 '콩밥' 먹는 치과의사, 박윤규씨 (김승현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8. 3. 23. 15:49


일주일에 두 번 '콩밥' 먹는 치과의사


입력 : 2018.03.23 03:02

창원교도소 주치의 박윤규
19세 공무원때 사고로 다리 잃고 "덤으로 얻은 삶 봉사할 것" 다짐
18년간 재소자 진료, 해외봉사도

치과 의사 박윤규
/김동환 기자

"일주일에 두 번 '콩밥' 먹으러 갑니다."

23년째 경남 창원에서 치과를 운영해온 의사 박윤규(53·사진)씨가 병원 로비에 붙은 안내문을 가리켰다.
'매주 화·금요일 낮 12시부터 3시까지 창원교도소로 진료 갑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오른쪽 무릎 아래 의족을 달아 약간 절룩거리며 걷는 그는 늘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환자를 맞는다.

박씨가 교도소 무료 진료를 시작한 건 2000년부터다.
교도소 의료과에 근무하던 지인이 치아가 없거나 부실한 재소자들을 안타까워하다가 박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처음엔 범죄자들을 치료한다는 게 께름칙했죠.
막상 가보니 영치금이 없어 치료 못 받고 이가 썩어 문드러진 재소자들이 많았습니다.
'죄는 엄벌하더라도 치료는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창원교도소 교정위원이 된 박씨는 요청이 올 때마다 병원 직원 3~4명과 함께 찾아가
충치와 보철 치료 등을 했다. 수백만원 드는 틀니도 해마다 2~3명씩 제작해줬다.
지난해부터는 매주 두 차례 교도소를 방문한다. 진료받은 재소자가 2000명이 넘는다.

재소자들이 낸 진료비는 교도소 내 화단 조성, 형편 어려운 재소자들 영치금 등으로 전액 환원했다.
박씨는 "재소자들이 '원장님 덕에 새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말할 때
치료 봉사가 힘들어도 모두 잊는다"고 했다.

전북 남원에서 상경한 그는 철도고를 졸업하고
19세였던 1984년 철도청 서울기관차 사무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4개월 만에 열차 동력차와 크게 부딪혀 오른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큰 사고였죠. 수술 후 회사로 복귀했지만 1년 뒤 사직서를 냈습니다.
덤으로 주어진 삶인데 베풀며 살겠다고 생각했죠."
3년간 준비해 원광대 치의예과에 입학했고 1996년 병원을 열었다.
"의사가 되면 봉사하면서도 먹고살 걱정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1997년부터 매년 필리핀·스리랑카 등의 고아원과 맹인학교를 찾아 진료해왔다.
그는 2015년 법무부 장관 표창, 2016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창원교도소 전체 재소자 1500여명의 주치의가 됐다.
지난해 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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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3/2018032300071.html



전태숙(boe****)모바일에서 작성2018.03.2310:10:43신고
정말 훌륭하신 분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분이 계시기에 우리 사회가 여전히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게 됩니다
김수남(soona****)2018.03.2307:09:03신고
참으로 귀하고 아름답게 살아가시는 박윤규치과의사선생님을 뵐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섬김이 많은 분들의 삶에 큰 힘과 희망이 되어가며
주변 분들에겐 도전과 선한 영향력을 끼쳐 가시길 기도합니다.
아름다운 소식 담아주신 김승현기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3/201803230007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