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31] 이제 시작이지요, 문 전 대표님
입력 : 2017.01.17 03:02
문재인 '운명'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은 대선 후보로서의 검증이 끝났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떠오른 생각은
"천만에요, 이제 시작인데요"였다.
4년 전과 지금은 나라 상황도, 문 대표 자신도 많이 달라졌으니 당연히 새로운 검증이 필요하다.
4년 전 대선 이후 지금까지 그가 한 말과 행동을 다시 검증대에 올려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찍지 않은 52%의 유권자 중 다수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찍지 않은 52%의 유권자 중 다수는
박근혜 후보가 그보다 매력적이거나 더 유능하다고 판단해서 박 후보를 찍은 것이 아니었다.
문재인에게 표를 주었다간 나라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문 전 대표의 지난 4년 행보는 국민의 '안보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그가 이번 탄핵 사태에 즈음해서 한 제왕적, 초법적 발언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어 하는 유권자도 많다.
북한 핵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는데도 사드 배치를 유보하자는 제안 역시
굳건한 한·미 동맹을 국가 안위의 토대라 믿는 많은 국민을 불안케 했다.
문 전 대표는 그의 저서 '운명'에서
문 전 대표는 그의 저서 '운명'에서
노무현 대통령 취임 초의 한·미 정상회담을 참여정부의 빛나는 성공 사례로 들고 있다.
정상회담을 결산하는 한·미 공동성명 문안에 북한 핵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천명함으로써
(해외 자본이 안심하고 국내에 머무를 수 있게 해서) 경제를 살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한층 더 급박해진 오늘의 안보 상황에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평화적 해결을 선언하면 나라의 신용도도 올라가고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생각하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
그 밖에도 그가 풀어주어야 할 국민적 의문은 많다.
그 밖에도 그가 풀어주어야 할 국민적 의문은 많다.
그는 김정은을 최우선적으로 만나면
무엇을 요구하고 어디까지 양보할 심산인지,
탈북민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보고 그들을 통해 터득한 통일관이 있는지,
18세의 청소년들과 얼마나 접촉하고 그들의 유권자로서의 자격을 판단했는지,
그 외에 무수한 외교, 경제, 사회, 문화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그는 이제, 촛불집회에 가서
그리고 그는 이제, 촛불집회에 가서
"이제는 여러분의 의사가 충분히 표출되었으니
각자 삶터로 돌아가 나라가 평상을 회복하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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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6/2017011603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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