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미목사님

2018. 1. 13. 토요일

colorprom 2018. 1. 14. 15:36

2018. 1. 13. 토요일

임 은미 (유니스) 목사 묵상


역 대 하 26 장

15 - 또 예루살렘에서 재주 있는 사람들에게 무기를 고안하게 하여 망대와 성곽 위에 두어 화살과 큰 돌을 쏘고 던지게 하였으니
그의 이름이 멀리 퍼짐은
기이한 도우심을 얻어
강성하여짐이었더라

In Jerusalem he made machines designed by skillful men for use on the towers and on the corner defenses to shoot arrows and hurl large stones. His fame spread far and wide,
for he was greatly helped until he became powerful.

"기이한 도우심을 얻어"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영어로는 he was greatly helped이라고 나와 있으니
즉슨
크신 도움이라는 것이다.

기이한 도움.. 크신 도움..
여튼.. 도움이 특이하고 컸다는 그런 말씀으로 이해가 된다.

우리는 살면서 작은 도움을 받을 때가 있고
크게 도움을 받을 때가 있는 것 같다.

나도 어떤 때는 작은 도움을 주기도 하고
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어제는 수진이 데리고 공항에 가서 수진이 전송하고 집에 오는 길인데
교통이 조금 밀려서 정체된 가운데  서 있었다.

그런데 내 옆에 어떤 트럭 운전사께서 당신 차에서 내려서 내 차로 온다.

어? 왜 내 차로?

그것도 차들이 정체 해 있는 이 상황에서??

내가 아까 짐 꺼낸다고 자동차 트렁크를 연다는 것이 앞에 후드를 열고 그냥 운전한 것을 나는 몰랐다.

그 분이 내 후드가 조금(?)열린채로 운전하고 가니까
차들이 잠시 정체 되었을 때 당신 차에서 내려서
내 차로 와서
내 후드를 꼭 닫아 주고 다시 당신 차로 간다.

어머 어머
얼마나 고맙던지..

큰 도움이 아니라 하더라도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는
고마운 도움이었다.

미국 사람이었지만 한국식으로 머리를 한참 숙여서
차 안에서 감사의 표현을 전했다.

운전하면서 그 분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 가정을 축복하고 그 자녀들을 축복하는 기도를
올려 드렸다.

이렇게 작은 도움들이 있는가 하면
아주 큰 도움도 있는데

요즘 나는 정말로
하나님의
기이한... 특이한.. 큰 도움을 필요로 한다.

아버님을 모시는 일이다.

어제는 속이 울렁 울렁하신다고
잠을 못 주무신다.
속 울렁거림을 멈추게 하기 위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민간(?)요법을 해 드렸는데

아버님은
계속 이런 저런 심부름(?)을 시키기도 하신다.

아버님이 시키는 일들은
때로는 내 일반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일들이다.

귀가 잘 안 들리시니
소리는 크게 질르듯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남들이 들으면 싸우는 줄 알거다 ㅋㅋ

우리 아버님 간병인이 있으신데
우리 집에서 일하면서 평상시 다른 사람들과 대화 할 때도 목소리 톤이 싸우는 사람처럼 높아져서
당신 스타일 구겼다고 웃으면서 말씀 하셨는데
그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

나이가 들고 몸이 불편한 아버님의 생각은
우리들의 생각과 다른 것이 많이 있다.

우리가 "신경 안 쓰셔도 되요 아버님" 이러한 것들을
아버님은 계속 신경 쓰신다.

그리고 자식들은 그렇게 신경 쓰는 것이
귀찮은 일들이 된다.

안 물어 봐도 되는 일들...
신경 정말 안 써도 된다고 우리는 생각하지만
아버지는
물은 것을 또 묻는다.

내 남동생에게 물어서 그 동안 답이 시원찮은 것이 있으셨는지
나에게 또 물어 보신다.

다른 것 아니다.
어디 어디에서 온 편지들..
(미국이니 다 영어로 된 편지들.. 공문서들..)

사실 동생이 다 알아서 하니 굳이 아셔야 할 것들이 없으시다.

그러나 아버님은 궁금하신 것이다.
돈이 어디서 어떻게 왜 나가는지..
왜 그 만큼 내야 하는지.. 이런 것들..

그러나 아버님이 딱히 내는 돈이 없다.
다 남 동생이 내 준다.
(물론 아버님 연금에서 내는 것도 있지만 ^^)

그러니 아버님이 알아야 할 지출(?) 내역이 사실은 없다.

그리고 설명 해 드린들?
또 물어 보신다.

그러니.. 동생이 이런 저런 설명을 안 해드렸을 리가 없다.
나 보고 또 설명하라고 한다.
동생이 안 해주었다는 것이다 ㅋㅋ

오늘은
나 보고 무슨 심부름을 시켰는데..

ㅋㅋ
주여...
정말 안 해도 되는 일인데.. 그 일을 시키셨다.

근데 일을 해 드리면서 생각하니..
아버님 혼자 밤에 주무실 때
무슨 일이 일어나면??

거기에 대한 대비(?)를 내가 있는 동안
뭐.. 실험(?)하고 싶으신 것이 있으신 것 같았다.

나로서는 정말 이 깊은 밤에..
이런 일로 피곤한 딸을 깨워야 할까 싶기도 한데...

아.. 그래서 그러시는거구나? 그런 생각을 하니
이해도 되면서
마음도 짠 하면서
신경질도 나면서...

그야말로 감정이 "완전 짬뽕 난리 부르스"인 요즘이다.

나는 매일 허리가 아파서 진통제를  먹으면서 생활을 한다.
우리 아버님 내가 매일 진통제 먹는지 알리가 없으시다.

그거 알면
나 절대 밤에 못 일어나게 하실 것이기때문에
그런 것은 알려 드리면 안된다.

 아버님 특별히 더 아프실 때
초조한 마음으로 내 남동생 아버지 혼자 있는 집에
왔을텐데

그 때 마다
아버지 상황을
우리 다른 형제에게 말했을 리 없다.

혼자.. 겪는 김에 겪지.. 그거이 다른 형제들 걱정
같이 하자고 말을 했겠는가?

나도 아버님  수상한 기척(?)에 밤에 몇번을 일어나서
시중(?)들어도
시시콜콜 동생들에게 말 안하니..

내 동생들 역시 마찬가지이리라..

아버님 지금 겨우 잠을 주무시는 것 같다.

아버님은 아버님대로 힘들지 않을 리 없다.

자식들에게 폐(?) 를 끼친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네..
예의 바르고 깔끔하기 짝이 없는 우리 아버님 성격에
자식들 도움 받고 싶어 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 없으시니
아버님도 나름 노력하시지 않으실 리가 있겠는가.

에효.. 어렵다 어려워..

집에 아프신 부모님 모시고 사는 모든 자식들은
거 어찌 이 일을 감당 하는고?

사람은 평생 배운다고...

수고하면서도
수고를 말로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에 대하여 요즘 배워간다.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저에게 "기이한 도움"이 필요하네요

아버님을 잘 이해하는 도움도 필요하고
내 감정을 잘 조율하는 도움도 필요하고
등 등 등


아버님 또.. 기척이?

저는 또 달려 갑니다.

했던 말씀 또 하시고 또 하시고
물으신 말씀 또 묻고 또 물으셔도

그래도
말을 하실 수 있으니 감사!
움직일 수 있으시니 감사 감사!!

오늘은 아버님 모시고
점심 식사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속이 울렁 거리신다는데
뭐.. 시원하게 팍 속이 진정되는 그런 음식을 드셔야 할터인디...

오늘은 헬렌과 오후에  멘토링이 있습니다.
미국에 자주 오는 것도 아니니
시간 될 때 헬렌과의 멘토링도 잘 하도록 도와 주옵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저를 보시면서 하루종일 기쁘시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