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우리에게 늘 다시 한 번 주는 기회가 있지요. '내일'입니다.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사진)'는
시간을 탕진한 벌로 영영 '내일'을 잃는 한 중년 가장의 비극입니다.
그 비극의 근원을 상징하는 장미꽃이 '아메리칸 뷰티'입니다.
심홍색 꽃잎이 화려한 반면 뿌리는 곰팡이에 취약해 잘 썩는다는군요.
꽃잎과 뿌리는 각각 우리의 외모와 내면을 은유하지요.
영화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Look closer."
즉, '내면은 썩고 있는데 화려하게 겉치장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라'고….
무대는 미국의 어느 중산층 마을.
무대는 미국의 어느 중산층 마을.
등장인물들은 다 비밀이 있고 그걸 '위선 가면'으로 가리고 삽니다.
그들 중에 직장과 가정에서 소외된 레스터가 있습니다.
그는 대마초에 탐닉하는 등 일탈을 즐깁니다.
"나도 한땐 앞길이 구만리였지 (I had my whole life ahead of me)."
그렇게 탄식하고부턴 그릇된 성적 욕망을 품습니다.
운명의 장난일까요, 가족이 제일 소중하다는 걸 깨닫고 새 삶을 시작하려 하자
그에게 충격적 비극이 일어납니다.
자신의 파멸을 예고한 주인공의 전반부 독백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당신의 남은 생의 첫날입니다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예외가 있습니다. '죽는 날'입니다."
이 명대사에서 이런 함의나 메시지를 읽고 싶은 새해입니다.
'거짓된 삶을 사느라 썩히는 시간이 있다면
혹시 그게 당신이라는 꽃의 뿌리를 썩히는 곰팡이는 아닐지
더 자세히 들여다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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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5/20180105027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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