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1, 수
어제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에 갔었습니다.
인사동을 거쳐 내가 살던 소격동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단팥빵도 사먹고 떡볶이도 사먹고 편의점 호빵도 먹으며 걸었습니다.
커피보다 익숙한 오뎅 국물을 마시며 걸었습니다.
아내는 틈틈이 이것 저것을 삽니다.
우리 부부는 서울 구경에 신이 났습니다.
골목 골목이 다 변한 것 같아도 50여년전 제가 살았던 동네의 흔적은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미술관에 들어오니 전세는 역전.
저는 전혀 모르고 아내는 많이 아는 것 같습니다.
의자만 있으면 나는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아내도 예전 같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게는 너무 어렵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현대 미술이 싫습니다.
뭘 자꾸 의미를 부여하려 하는지.
헛된 것에 빠지는 것이 예술인가 하는 생각만 하게 됩니다.
헛된 것에 빠진 것이 현대 미술이라는 말을 저는 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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