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

[53]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요한 13:21~30) (CBS)

colorprom 2016. 3. 4. 14:04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2016년 3월 4일 금요일

 

 요한복음 13:21~13:30

 

2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심령에 괴로워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

22 제자들이 서로 보며 누구에게 대하여 말씀하시는지 의심하더라

23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가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

24 시몬 베드로가 머릿짓을 하여 말하되 말씀하신 자가 누구인지 말하라 하니

25 그가 예수의 가슴에 그대로 의지하여 말하되 주여 누구니이까

2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적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시니

27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28 이 말씀을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 그 앉은 자 중에 아는 자가 없고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가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은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하더라

 

30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성경 길라잡이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심령이 괴로워 증언하여 이르시되(21절):

심령이 괴롭다는 표현은 자신의 죽음을 언급하실 때 사용하시던 표현이다(12장 27절).

모든 상황을 아시는 예수님의 내적 갈등이 드러나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참 신이자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의 배반으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와 충격을 받으셨음을 보여준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이미 유다의 배반을 알고 계시긴 하셨지만,

그럼에도 유다의 배반은 예수님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제자들이 서로 보며 누구에게 대하여 말씀하시는지 의심하더라(22절):

모든 상황을 아시고 주도해가시는 예수님과,

대조적으로 전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묘사된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보여주시지만, 제자들은 계속해서 오해한다.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27절):

사탄 혹은 마귀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의 계획을 예수님께서는 모두 알고 계신다.

심지어 그들의 행동이 하나님을 반역하는 것인데도, 예수님의 행동으로 통제되고 있는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27절):

이는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에게 떡을 주신 직후에 사탄이 유다 속으로 들어갔다는 뜻이다.

그런데 앞에서 요한은 마귀가 벌써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님을 팔려는 생각을 넣었다(2절)고 말했었다.

따라서 여기서 사탄이 유다 속으로 들어갔다는 표현은

그 순간부터는 사탄이 유다의 모든 것을 장악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2016년 3월 4일 금요일

 

신학자 쾨스텐베르거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 그들을 깨끗케 하신 주님께서,

가룟 유다가 배반할 것을 밝히시고 그를 보내심으로써

제자 공동체를 상징적으로 한 번 더 깨끗하게 하셨다고 합니다(『요한신학』, 부흥과개혁사, 260).

 

예수님의 죽음이 다가오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무지하고, 예수님께서는 괴로우십니다.

그런 가운데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하는 자신의 임무를 위해 일어나 어둠 속으로 나섭니다.

유다 역시도 무엇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알았다면, 결코 그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과정과 그 과정들이 의미하는 바를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삶과 세상이 흘러가는 과정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하나님의 눈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많은 정보들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보를 많이 확보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불확실성과 막연함을 해소하고 무언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반면에 우리가 가진 다양한 정보들 때문에 우리의 판단이 잘못되기도 합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있어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봐야할 것을 은폐하거나 또 어떤 것에만 몰두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우리의 지혜는 그래서 늘 위태롭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세상을 예수님의 모습에 비춰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온 세상을 옳은 길로 이끄시는 예수님을 통해 세상을 보고, 그분의 인도를 따라 세상을 살아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이고,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삶으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시는 동안 줄곧 가룟 유다가 자신을 팔 것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배반을 이미 알고 계셨지만,

유다를 미워하시기보다 오히려 그로 인해 괴로워하셨습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유다가 돌이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의 배반에 대해 예언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유다는 그와 같은 예수님의 의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주신 떡을 들고 밤의 어둠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가 배신할 것을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제자들도 유다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예수님께서 잡히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자 모두 하나같이 혼비백산하여 달아난 모습이 그 증거입니다.


물론 그들만 탓할 일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역시 온갖 유혹과 두려움 가운데 예수님을 배반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들인데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러하셨듯이 끝까지 우리를 사랑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을 믿기에

오늘 하루도 새로운 마음으로 유혹과 두려움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밤(어둠) 2017년 4월 12일 수요일 (요한 13:21~32)


30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31 그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32 만일 하나님이 그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에게 영광을 주시리니

곧 주시리라


곧 십자가를 지게 되실 예수님의 마음속에는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자신과 3년간 동고동락(同苦同樂)해온 사랑하는 제자 중 한 명이

자신을 팔아넘기려고 작정하였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이 사실을 몰랐다면 덜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가룟 유다가 자신을 배반할 것을 정확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이 때문에 예수님은 괴로워하셨습니다. (요13:21)


예수님은 마지막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셨습니다.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주는 자가 그니라" 말씀하시며 그의 마음을 두들기셨습니다.

그러나 이미 사탄에게 마음을 점령당한 가룟 유다는 돌이킬 기회를 잡지 못합니다.


배신의 시간은 점점 다가옵니다.

예수님은 괴로워하시며 몇 마디 더 말을 거셨는데, 가룟 유다는 예수님께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못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의 가슴아픔과 가룟 유다의 비타협적 배신이 긴장감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떡 한 조각을 받고 곧 나갔는데, 그때는 밤이었습니다.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요13:30)

배신의 시간은 밤이었습니다. 어둠 가운데서 배신의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바울 사도는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고 말했습니다.(엡5:11-12)

또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고도 말했습니다.(엡5:8)

가룟 유다는 그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묵상질문

 

요한은 본문의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서술할 수 있었습니까?

유다의 행동을 독려하시는 예수님의 행동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그가 자신을 팔게 될 것을 알려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끝까지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 앞에서 나는 무엇으로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까요?

 

기도

 

우리의 시각이 예수님의 시각으로 변화하게 해주십시오.
온 세상을 이끄시는 예수님을 따라 사는 믿음을 주십시오.

 

내가 어떠하든 나를 끝까지 사랑해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믿게 하시고,

그 믿음으로 내 앞에 놓인 모든 유혹과 두려움에 지속적으로 저항하고 승리할 수 있게 해주세요.


우리를 위해 생명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끝까지 따르며

믿음을 지키는 주의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