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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치는 하느님 (이수일신부님-가톨릭다이제스트 2015/5월)

colorprom 2015. 5. 1. 16:55

[가톨릭다이제스트] 2015년 5월호 (보고 맛 들여라 - 5월 첫째주)

 

가지 치는 하느님 (이수일, 신부, 인천교구 원로사제)

요한 15:1~8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과수원에서는 열매 맺는 가지는 남겨두고 쓸모없는 곁가지는 잘라낸다.

그래야 과일 맺는 가지가 튼실하게 되어 탐스럽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가지를 친다는 것은 나무에게는 고통이지만 그 고통은 견뎌낼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 인생에도 늘 크고 작은 고통이 따르지만

그 고통이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의 생명을 자라게 하고 무르익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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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오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오직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서 하라' 한다.

매 순간순간 우리를 위해 계획하신 것만 행하면 열매을 맺을 수 있을 텐데

다른 것에 기웃거리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남 주기는 미안하고 버리기는 죄스러운 것들을 챙기다보니 많은 잡동사니를 갖고 산다.

분명 이 잡동사니들은 내 삶에 곱지 않은 흔적으로 고스란히 남을 텐데...

 

남의 이목을 끌어보려는 노력,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이 되려는 유혹,

하느님께 마땅히 돌려야 할 영광을 내 것으로 슬쩍 가로채려 했던 것들,

하느님의 선물을 마치 내 것인 양 이용하는 오만한 삶...

겉으로는 교회를 위한다며 실제로는 내 명성을 높이기 위해 하느님마저 이용했던 사목생활!

생각하면 할수록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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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길을 걷다보면 고만고만한 집들이 정갈하고 소박해보여 눈이 갈 때가 있다.

그런 집에는 왠지 깨끗하고 단순하고 고요한 사람이 살고 있을 것 같다.

더 이상 버릴 것도, 쳐내야 할 곁가지도 없을 것 같은 청정한 사람...

그런 이들이 보고 싶어서 오늘도 시골 길을 온종일 걷고 또 걸었다.

 

 

 가톨릭다이제스트를 구독하여 본 지 참 오래되었습니다.

늘 한 장씩 한 장씩 아끼며 읽었습니다.

늘 정말 좋은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금년 1월부터는 애들을 통해 안사돈에게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번 주말에 애들에게 보내기 전에 이 글을 부분 옮겨적습니다.

이런 짓도 욕심이지...싶습니다만.... *^^*

 

많지않은 손님들이지만 들렀다가 잠시 쉬었다가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