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나의 꿈은 '老婆'가 되는 것입니다.

colorprom 2014. 11. 3. 16:45

2014년 11월 3일, 월요일

 

큰시누이가 차를 바꿀 예정이란다.

어제 교회에서 묻더란다.  자기 차 받겠냐고.

그냥 없애기에는 아깝고, 오빠가 편히 받아들일까 싶어 물어본 모양이다.

'물론 좋다~고 하지~' 하니까 '응, 좋다고 했어.' 했다. 

어머니가 그러시더란다.  '다른 때 같으면 뭐하러 바꾸냐고 하겠는데 이번에는 가만히 있었다'고. *^^*

산소갈 때 렌트해서 간 것을 보고 내심 걱정 하셨나보다.

 

마침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다.

'참, 고모가 차 바꾼다면서요?  정말 다행이예요.  그렇지않아도 중고를 살까, 작은 차를 살까 했는데.

중고차는 사실 겁이 나거든요.  그 차의 역사를 모르니 그저 남의 말을 듣고 사야하는데, 우리는 차를 모르니.

고모 차야 곱게 쓴 줄 알고, 사고도 없었으니까, 마침 다행이지요.

값이나 싸게 주면 좋겠네요~*^^*'

대뜸 어머니가 '고맙다~'하셨다. 

이제 어머니랑 나랑은 그냥 사람끼리, 우리끼리인 것 같다.

이제는 소위 고부간, 시어머니와 며느리 같지 않다.  단물짠물 다 빠진 그냥 무끼리 같다.  ㅎ~

 

나이를 먹는 것...참 좋다.

 

모세는 80살에 하나님을 만났다....왕자로서 40년, 두려움과 울분과 실망과 허무로 40년...

그의 80세는 어떠했을까?  그냥 이렇게 살다 가겠구나...하지 않았을까?

 

수영 잘하는 사람은 힘을 빼고 물살을 탄다고 했다.  그래서 오래 헤엄칠 수 있다고.

노파...老婆는 파도를 탈 줄 아는 지혜로운 할머니라고 배웠다.  여자목사님이셨는데...구미정목사님이셨나?

노파...나오미가 바로 그 노파였다고 여성주간의 설교에 말씀하셨다.

그 설교를 듣고 나의 꿈은 '老婆가 되는 것'이 되었다.  ㅎ~

 

찬란한 슬픔의 봄...이 아니라 찬란한 슬픔의 가을이다.

넉넉히, 고즈넉히 웃을 수 있는 '노파'의 겨울이 가깝다.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