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8일, 금요일
1979년이다.
그 해에 엄마는 암수술을 받고 투병중이셨다.
그 해 5월에 형이 스물여덟에 엄마 곁을 떠났다.
그 해 어느 여름날 거동이 불편한 엄마가 집에 없다.
혹시 하는 생각으로 형의 무덤으로 갔다.
곤지암에서 이천 가는 길에 수광리라는 곳이다.
당시에는 천호동까지 가서 그곳에 가는 시외버스를 타야 했다.
엄마가 설마...하며 그래도 갔다.
엄마가 무덤으로 오르는 언덕에 쓰러져 있다.
내가 본 가장 가슴 아픈 모습이었으며 동시에 가장 숭고한 모습이기도 했다.
아침 산행 길에 그 언덕길이 겹쳐져 온다.
그 해 12월에 엄마는 형을 만나러 가셨다.
가장 아픈 모습으로 가장 숭고하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신 울엄마가 보고 싶다.
이 글에 이어진 환갑넘긴 남자들의 수다방~ㅎㅎㅎ~
제가 이렇게 옮겨붙이며 웃고 있음을 그들은 꿈에도 모르실 겁니다!!! ㅎㅎㅎ~
구여우십니다~ㅋ~*^^*
참, 그동안 신우회를 이끌어주신 구자경목사님이 정릉 감리교회에서 연대앞 창천교회로 가십니다.
이번 일요일, 20일, 11시에 취임예배가 있어서 참석자 확인 중입니다.
[친구 1] [오전 9:44] 울엄니, 올 꼭 아흔이시다.
의영아 고맙다. 울엄니 하늘나라가실 때까지 잘 모실께..
[김의영] [오전 9:47] 효도할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친구 1] [오전 9:49] 아멘~
[친구 2] [오전 9:49] 의영이가 가장 사랑스럽고 불러보고싶은 엄마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할 기회를 주어 고맙다
[김의영] [오전 9:50]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둣이
우리 엄마도 그렇게 우리 가족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하여 주셨다.
[친구 2] [오전 9:58] 나는 매주일마다 늙으신 엄마를 모시고 교회에 가기때문에
구자경 목사님 취임축하예배에 참석못해 미안하지만 구목사님이 이해해주세요.
[친구 1] [오전 10:00] 네 어머님도 구목사님 말씀 들으시면 엄청 좋아하실텐데...
[친구 2] [오전 10:09] 나는 구목사님 말씀 좋다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있을때마다 자랑하지만
늙은 사람들 공통성향이 어린애 같아지고 고집세지고 잘삐지고 삐진거 풀려먼 엄청 힘들다는것인데
우리 엄마 고집이세서 그냥 다니는교회에 간다. 서로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친구 1] [오전 10:10] 실은 울엄니두 마찬가지
[친구 2] [오전 10:14] 평소에는 실속없이 바쁜 핑계삼아 카톡에 글 올릴 기회도 없었는데
오늘 시원한 냉방좌석버스타고 가니까 시원하고 편해서 카톡하기에 엄청 좋아서
조금 수다를 떠는것 같네.
[김의영] 수다 좋아. K가 아직도 혼자 교회 못가고 엄마따라서 교회가는 것도 알게 되고
그래서 K 기도할 때 K 엄마 기도도 하게 될테니.좋아.
물론 H 부인 시어머니를 위해서도 기도하게 되고.좋아.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서로를 이해하게되고 구체적으로 기도하게 되는게 좋다.
그냥 써라.많이 써라.
[친구 2] 그래 의영이 말대로 쓰자 쓰자. 쓰는김에 더 쓰자.
카톡이란 놈이 쓰면 쓸수록 더쓰고 싶게하고, 더쓰게하는 힘이 있는것 같은데!
카톡이란 놈은 혼자 놀아도 좋고 같이 놀사람 있으면 더욱 좋은놈인것 같고, 우리에게 유용한 놈인것같구나.우리가 디지탈카메라 쓰면서 필름값 걱정 안하고, 카톡쓰면서 요금걱정 안해도 되니까 많이 애용하자.
그런데 카톡에 빠지다보니까 내려야할 정류소를 지나쳐 버렸네, 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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