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30년생, 84세 우리 시어머니, 카톡월드에 입성하셨습니다~*^^*

colorprom 2014. 3. 10. 17:17

2014년 3월 5일 수요일
남편**님이 '어머니뉴'님을 초대했습니다. (시어머니 번호가 바뀌어 '어머니뉴'라고 저장했다.)


[남편] [오후 7:21] 어머니 이게가족들모이는방이예요
[남편] [오후 7:21] 여기멤버들이다모였으니 잘보세요
[작은시누 남편] [오후 7:31] 어머니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시어머니] [오후 7:32] ㅎㅗ호


[큰딸] [오후 7:32] 와와할머니
[큰딸] [오후 7:32] *^^*
[큰딸] [오후 7:32] 방가워용
[작은시누] [오후 7:33] 어머니 짱~!!
[나] [오후 7:36] 우와~카톡월드 입서하심을 경하드리옵니다~^^*
[나] [오후 7:36]  입성~오타났습니다~^^*


[작은시누] [오후 7:45] 전화기 모델이  뭐에요?
[시어머니] [오후 7:46] 삼성갤럭시 노트3 (큰시누가 쳐주고 있는 듯~)

[작은시누 아들] [오후 7:51] 안녕하세요!~~
[시어머니] [오후 7:51] ㅇㅏㄴㄴㅕㅇ
[작은시누] [오후 7:52] 한글이  아주 멋져요ㅎ
[시어머니] [오후 7:53] ㅠ ᆞ ㅠ

 

84세, 30년생 말띠이신 시어머니가 드디어 스마트폰으로 바꾸시고 카톡을 시작하셨다.

그리고는 마음대로 안된다고 전화로 하소연을 하셨다.

- 잘 안된다. 답답해 죽겠어~...

- 아이고, 어머니, 조급해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천천히 하세요.  저도 스마트폰 잘 못쓰는걸요~*^^*

 

세상에...그 이후로 문득문득 어머니께로부터 문자가 왔다.

그리고 3월 23일,

마침 미국에 가있는 동안에 서울과 미국 동시 카톡방이 열렸다. 와~ *^^*

 

[어머니뉴] [오후 9:58] 안녕얼마나 더잇어야 오니 K는잘지내지 (우리 작은애)
[어머니뉴] [오후 10:01] Y가 어찌지내고있는지 궁굼하구나 (서울에 있는 우리 큰애)
 
[작은시누] 엄마. 카톡 하시네요? 히야~ 멋쟁이 엄마!!!

 

[어머니뉴] 그래어찌어찌만지다보니되내

[어머니뉴] 오빠는지금어느도시에있는거니 (우리 남편)

[어머니뉴] 막판에배탈나서설사하지말고음식조심해라

 

[작은시누] 크아~~~엄마 짱~~!!♥

 

[어머니뉴] 내가미국ㅇㅕ행중에배탈나서 고생해서잘알지

 

[작은시누] 엄마 ~위로 계속 올라가 보시면 오빠가 미국서 올린 사진있어요

 

[어머니뉴] 과식은절대금하고잘때배따뜻하게하고

 

[작은시누] [오후 10:23] 자판 되게 빨리 치시네요ㅎㅎ
[작은시누] [오후 10:24] 철자법도 다 맞아요ㅎ


[어머니뉴] 잘한다고칭찬받 으니더하고십다

 

[작은시누] [오후 10:25] ㅎㅎㅎ멋쟁이
[큰시누] [오후 10:26] 하하하하 엄마 손가락에 모터 달았다.


[어머니뉴] [오후 10:27] K는무엇을보고감탄샛는지내가 더궁굼하내 (우리 작은애)
[어머니뉴] [오후 10:30] 자기전공에쓸 소재나얻었는지
[어머니뉴] [오후 10:32] 비행기갑이래도 건저야지


[작은시누] [오후 10:34] ㅎㅎ여행하면서 보는게 다 소재가 될거에요 그렇지? K!


[어머니뉴] [오후 10:35] 할머니 농담이야마음편히남은시간 뜻있게 잘지내고외

[어머니뉴] [오후 10:40]  니덕에해보니되기는되지만엉망이라보기힘들지 (작은시누)


[작은시누] [오후 10:42] 엄청 잘하고 계세요. 다들 놀라잖아요~!

                                  아직 못본사람들이 많네요~
                                  엄마글 네모칸 옆에 시간써있고

                                 그옆에 노란색으로 작게 써있는 숫자가 아직 보지못한 사람 숫자에요

 

[큰시누] [오후 10:45] 엄마. 너무 잘 해요. 엄마. 담에는 사진도 보내는 거 가르쳐드릴게요.

 

[어머니뉴] [오후 10:49] 사진다봣ㅅ다J가발다쳐서불편하겟다마져즐수도업고딱하기도하지 (작은시누 딸)
[어머니뉴] [오후 10:52] 사진확대하는것도배워야하겟다
[어머니뉴] [오후 10:53] 지금아니고다음에 시간날때


[작은시누] [오후 10:53] 일단 사진을 손가락으로 누르시구요~

                                 그다음 손가락 두개를대고 사이를 벌려보세요


[어머니뉴] [오후 10:59] 오늘은끗내고이제피아노쳐라시간많히빼앗앗내 (큰시누는 독주회를 앞두고 있다)


[작은시누] [오후 11:00] ㅎㅎ엄마도 이제 주무세요~!!

3월 5일 스마트폰으로 카톡시작하신 84세 할머니의 3월 23일, 일취월장하신 카톡 실력~감동이다, 경이다!!!

유독 기계치인 나에게 시어머니는 정말 경이로움, 그 이상이시다!!!

으흠...참 젊으신 분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중 혹 최고령자는 아니실까?

카톡사용자 중 혹 최단기 능력자는 아니실까? 

 

우리 애들, 할머니 할아버지를 닮았으면 나중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