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친정] h)열심히 공부하시는 우리 아버지~*^^*

colorprom 2013. 5. 23. 15:14

 

 

2013년 5월 23일, 목요일,

 

모처럼 오전시간이 빈다는 둘째아이와 같이 아버지 병원에 갔다.

마침 운동가셨다고...처음으로 지하 운동실에 갔다. 

아...한 30명 되려나?  걷기도와주고, 맛사지해주고, 환자와 그림그리고, 바느질하고, 원반끼우고...

환자 한분마다 곁에서 이야기하며, 달래며 도와주고 있는 직원들이....우와.....여기도 또 하나의 세상이었다!

 

자동차 주차장처럼 칸이 그려진 휠체어대기장(?)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나란히나란히 휠체어대기중!!

그 중의 한 분,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하며 다가서는 우리 둘째아이를 아버지는 금방 알아보셨다.

그리고는 '혼자왔어?'하셨다.

그리고는 문득, '이제 부산에 있는 .....만 보면 다 본다.'고 하셨다.

아하...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있는 친손녀딸을 말씀하시는 듯.

당신 손주손녀들은 다~보셨다는 뜻이신가보다. 그 미국에 있는 손녀딸만 빼고.

 

이쁘고 친절한 재활치료사에게 열심히, 열심히 우리를 설명하셨다.

'.......큰...딸, ....(결국, 사위라는 말은 재활치료사에게서 나왔고,), ......동생.(큰 애의 동생!)'  *^^*

아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

 

재활치료사와 공부하시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숫자 1은 빨강스티커, 2는 노랑스티커, 3은 파랑스티커 붙이기.

- 이거, 이거...

초반에는 잘 찾아 가시더니, 후반부로 갈 수록 헷갈리셨다.

2에다 파랑스티커를 붙이려 하시고, 1에다 노랑스티커를 붙이려 하시고...

 

결국, 시간 다 되었다는 말에,

'아냐, 아냐, 틀렸어, 틀렸어, 못했어...'하며 아쉬워하셨다.

'긴장하셨나봐요, 그치요?  잘하는 거 보여주고 싶으셨는데..'하는 재활치료사의 위로에,

끄덕끄덕, '응, 응...'하셨다.

 

당신 이름을 부르면 '나야, 나'하시면서 정작 당신 입으로는 말을 못하신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가지고 간 빵을 재활치료사를 불러서 까지 주라고, 주라고 하셨다.

전기치료를 받으면서 전혀 답답해하거나 움직이지 않으시고,

얼굴 아는 재활치료사와 환히 웃으시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셨다.

 

일요일에 올께요.....웃으며 악수하고 헤어졌다.  아주 쿨~하게!!!

 

와아...재활치료하는 선생님들...정말 대단하십니다!  정말 도닦는 직업같습니다!!! 

선천적으로 착한 사람이 아니면 정말 할 수 없는 일일듯...

 

그리고 환자들을 보며 느낀 점...어디서나, 애나 어른이나, 이쁜 사람, 미운사람은 있는 것!

환자복을 입고 있는 환자려니...하며 참고 있음이 확실한 어떤 재활치료사와 인상 구겨진 환자분~

하하하....아이고....정말 다 어렵지요?  그치요??

 

요즘 뉴스에 잘 나오는 '감정노동자'였나?  정말 심각한 감정노동자는 이런 직업 아닐까? 

선생님들, 고마와요~ *^^*

그리고, 아버지, 미움받지 않고, 칭찬듣는 환자여서...정말 감사합니다!!!  *^^*

 

자...이제 우리집 식구들은 모두 아버지 면담 성공!  부지런히 병원에 간 작은 애, 남편, 모두 감사~

 

어젯밤 열심히 감자 삶고, 달걀 으깨 만든 감자샐러드 샌드위치,

현관에  그대로 놓고 병원에 간 우리는 정상??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