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당귀ㅡ2.

colorprom 2010. 10. 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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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는 보약] 당귀(當歸)

“따님은 고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왜요?”


“지금 당신의 직책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한 자리라면 어떤 의사가 마음 놓고 치료할 수 있겠습니까? 들어보니 환자를 치료하기보다 만에 하나 잘못되었을 경우 자신들에게 돌아올 화가 두려워서 최소한의 치료만 한 것 같습니다.”


“허어!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렇다면 치료 결과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내 딸을 치료해주실 수 있겠소?”


“가능합니다. 그런데 치료에 앞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한 장 써주십시오.”


“서약이라.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하겠소.”


보호자는 내가 건넨 백지에다 서약서를 쓰기 시작했다. 그가 막 서약서 첫머리를 쓰자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됐습니다. 더 이상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의사로서 소신이 있고 책임감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단호한 마음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워낙 위험한 처방이 되어서 그런 무례한 부탁을 한번 해본 것입니다. 이해해주십시오. 이 증상은 소음인 음극사양증이라는 증상으로서 속에 얼음이 차서 냉한데 역으로 몸에는 열이 나는 것입니다. 이 얼음을 녹이려면 뜨거운 불로 녹여야 합니다. 그래서 당귀사력탕이라는 아주 뜨거운 약을 써야 해요. 독은 없는 약이지만 속이 더운데 이 약을 쓰면 열에 열을 더하여 큰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제가 소신과 자신감으로 처방했으니 이 약을 한번 써보십시오” 하고 한약 한 첩을 지어줬다.


“이 약을 얼마나 먹으면 될까요?”


“이 약 한 첩이면 될 것입니다. 워낙 큰 얼음이라서 아주 큰 불대포를 쏘는 겁니다.”


약 한 첩을 지어주고 퇴근도 못하고 전화기를 앞에 놓고 밤을 꼬박 새웠다. 아침 9시가 되어서야 전화가 왔다. 환자는 계속 자고 있으며 열이 다 내렸단다. 이제부터는 음식을 함부로 먹이지 말고 찹쌀죽을 하루에 5번 먹이고 잠을 많이 자게 하라고 일러주었다.



간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


참으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당귀사력탕! 성질이 불같이 뜨거운 약이다. 음이 극에 달하여 반대로 신열이 높은 병을 단 한 첩으로 치료했다. 우리 산에서 나는 당귀의 힘이다.


그 후에 환자의 아버지가 찾아왔다. 감사의 표시를 하고는 어떤 원리에 의하여 내 딸이 단 한 첩에 나았느냐는 질문을 했다. 나는 이제마 선생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 이제마라는 분이 사상의학을 창시하셨는데 이는 사람의 체질을 태음, 태양, 소음, 소양의 네 가지로 분류하고 체질에 따라 음식도 먹고 병이 났을 때 체질에 맞는 약을 써서 치료해야 한다는 독특한 의학체계이며, 이를 개발했기 때문에 그분에게 감사를 해야 된다고 했다.


우리 산에서 당귀가 난다는 것도 우리의 자랑이요, 다행한 일이다. 당귀는 원래 성질이 뜨겁기 때문에 속이 냉한 소음인의 약이다. 그 향과 맛이 특이하기 때문에 차로도 많이 마시는 한약재로서 음식의 독을 해독시키는 명약이다.


어떤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시고 알코올 중독이 되었는데 당귀차를 3년간 먹고 해독이 되었다. <동의보감>에 공진단이라는 보약이 있는데 설악산 산당귀가 들어간다. 천원일기를 상승시켜 저항력을 길러 백 가지 병이 생기지 못하게 한다. 특히 간을 치료하는 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만성병, 각종 암 수술 환자의 회복기나 출산 후에 회복이 어려울 때 쓰는 최고의 보약이다. 중국산이나 일본산도 있지만 당귀는 우리 산에서 나는 산당귀가 최고품이다. 모름지기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의미로 우리 당귀를 장려하고 원산지 복원을 서둘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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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동창미미 ♬
글쓴이 : 탱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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