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에 고개 돌렸지만 野도 안본다… ‘정치 외면’ 무당파 전성시대
[여론&정치]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無黨派)가 27%였다.
현 정부가 출범하던 5월 초의 16%보다 급증하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https://blog.kakaocdn.net/dn/KVL1v/btrNwo1DxW7/OS2AEAiiya2Uv507Urel80/img.jpg)
얼마 전 케이스탯리서치 등 조사 회사 4곳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무당파가 30%였다.
무당파 비율은 국민의힘(34%)과 민주당(29%) 등 여야(與野) 지지율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NBS 조사에서 무당파 규모는
격주로 실시하는 이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였다.
특히 무당파는 20대에서 절반(50%)이었고
30대도 42%로 최근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청년층에서 많았다.
무당파 규모는 여야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얼마나 팽배해 있는지 알 수 있는 척도다.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최근 무당파가 늘어난 것을 곱씹어봐야 한다.
정부와 여당에 고개를 돌렸지만 야당도 바라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52%에서 24%로 반 토막 나는 동안
민주당은 31%에서 36%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여권(與圈)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질 부족과 소통 부족 등을 지적받고 있지만
수개월째 달라진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다.
지긋지긋한 이준석 사태는 끝이 안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도 여권의 침체기에 반사이익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
‘국정 발목 잡는 거대 야당’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는 것의 영향이 크다.
민주당은 대통령 순방 외교와 관련해 박진 외무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밀어붙였지만
그의 잘못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
핵심 입법 과제들을 민생으로 포장하면서 실제로는 퍼주기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야당이 주장한 ‘한동훈 장관 악수 연출’ ‘군 팬티 예산 삭감’ 등 가짜 뉴스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무당파 증가는 정치 외면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갤럽 조사에서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자가
1월에는 19%였는데 최근 31%로 크게 늘었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각각 71%, 65%였다.
여야에 대한 불만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일본에선 정치 혐오에 편승해 ‘지지 정당 없음’이란 이색 당명(黨名)의 정당이
2014년 중의원 선거에 나선 적이 있다.
의석을 얻지는 못했지만 창당 5개월 만에 홋카이도 비례구에서 10만표(4.2%)를 득표했다.
우리나라에 이런 이름의 정당이 출현한다면
지금 같아선 당장 선두권으로 인기가 치솟을 것이다.
정치권은 말로는 수없이 국민을 들먹이고 있지만 국민의 고단한 삶은 외면하고 있다.
3류 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의 정치 혐오가 비등점(沸騰點)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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