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한미 대선은 北 ‘도발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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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이 첫 장거리 미사일(대포동 1호)을 쏜 건
1998년 미국 중간선거를 석 달 앞둔 시점이었다.
2006년 첫 핵실험도 미 중간선거 한 달 전에 했다.
미국 대통령이 민감해하는 국정 중간 평가에 맞춰 대형 도발을 한 것이다.
미 최대 국경일인 독립기념일(7월 4일)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
2006년과 2009년 독립 축제날에 대포동 2호 등 탄도미사일을 6~7발씩 난사했다.
워싱턴 휴일을 망쳐놨다.
미 중간선거와 기념일이 김정일 시대 ‘도발 타임’이었다.
▶2013년 2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긴급 회동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이 대통령의 측근 사면을 놓고 갈등했지만,
김정은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안보 공백’을 막으려고 머리를 맞댔다.
2012년 대선 일주일 전에는 북의 장거리 로켓 발사도 있었다.
김정은 시대 첫 핵실험과 ICBM 기술 확보가 한국 대선을 틈타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취임 한 달 만에 미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로 ‘블러핑’ 치고 있지만”이라고 했다.
핵·ICBM 개발을 협상용 ‘뻥 카드’로 평가한 것이다.
그런데 김정은은 석 달 뒤 6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ICBM 장착용 수소탄 완전 성공”이라고 했다.
그해 말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화성 15형)까지 쏘고는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뻥’은커녕 김정은은 두 번의 한국 정권 교체기를 이용해 사실상 ‘핵 보유’에 성공했다.
▶북이 어제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추정체를 발사했으나
공중 폭발했다고 한다.
최근 같은 곳에서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괴물 ICBM’ 관련 시험을 두 차례 한 만큼
실제 쐈을 수 있다.
세계 최대 크기에 다(多)탄두 공격이 가능한 ICBM(화성 17형)은 2년 전 공개됐다.
핵탄두가 여러 개로 쪼개지는 ICBM은 미국도 방어가 어렵다.
북은 이번 기회에 미국 공격용 핵미사일까지 손에 넣으려 할 것이다.
▶북은 한·미의 정권 교체기 약점을 잘 안다.
새 정부는 혼란스럽고, 전(前) 정부는 힘이 없다.
무슨 도발을 해도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렵다고 본다.
새 정부 대응을 떠보면서 길들일 필요도 있다.
지금 김정은은
지난 두 번의 한국 대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궁지에 몰려 있다.
코로나 봉쇄와 대북 제재로 최악의 경제난에 몰렸다.
한국엔 ‘대북 원칙론’을 말하는 새 정부까지 출범한다.
‘괴물 ICBM’은 물론이고
핵실험, 사이버 공격, 천안함·연평도식 도발까지 만지작거릴 수 있다.
‘도발 타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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