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96] 마음의 맷집 ‘회복탄력성’
코로나 스트레스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우울 증상이 늘어나고 비즈니스 결정 장애도 증가하는 등
사회심리적 기능 전반에 세계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인류가 동시에 고통을 당하다 보니
역설적으로 마음의 맷집이라 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resilience) 관련 연구도 활발하다.
회복탄력성 관련 요인으로는
‘긍정적 평가 스타일(Positive Appraisal Style)’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현 상황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긍정 반응을 일으켜 회복탄력성을 증진한다.
87국 약 2만명 대상으로 진행된 최근 연구는
‘긍정적 평가 스타일’을 강화하는 ‘재평가(reappraisal)’ 기법을 훈련한 경우,
부정 감정 반응은 줄고 긍정 반응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재평가란 예컨대
‘코로나 때문에 사람도 못 만나고 운이 나빠 이런 시기를 보낸다’는 부정적 평가를
‘사회적 거리 두기는 나와 내 사랑하는 이들을 바이러스에서 지킬 효과적 방법이다’라는
긍정적 시각으로 다시 평가하는 것이다.
미래의 변화에 집중하는 재평가 기법도 있다. 예를 들면,
‘이번 코로나 위기는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누가 나에게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었으며,
의료 시스템의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도 증가시켜
미래에 더 진보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처럼
인지 재평가를 통한 관점 전환이 가능하다.
관점의 전환은 긍정 감정을 강화해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회복탄력성이 증가하고
몸과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치적 갈등에도 인지 재평가 기법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사람에게 팔레스타인과의 갈등과 관련된 사진 등
분노 유발 콘텐츠를 보여 주는 실험에서
감정적 대응이 아닌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태도로 재평가하도록
인지적 관점 변화를 연습했을 때,
분노 감정이 줄고
미사일 공격처럼 공격적인 정책보다 평화적인 해결 정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의 변화인 ‘관점 전환’은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갈등 해결 등 리더십 영역에서도 효과적이란 이야기인데
일견 너무 쉬워 보인다.
그러나 상당한 동기를 가지고 노력해야 해
실제 사용엔 꾸준한 연습과 적용이 필요하다.
긍정적 관점은 무조건 좋게 생각하자는 것과는 다르다.
내 생각과 감정, 그리고 현실을
과학자처럼 하나의 데이터로서 냉정하게 바라보자는 것이다.
과도한 염려나 불안 또는 왜곡된 인지 프레임에서 한발 벗어나
정확한 현실 인식과 자기 인식을 하고, 그 안에서 ‘위기 후 성장’을 가능케 하는
내면의 용기와 긍정성을 이끌어내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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