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디즈니 “동성애 교육 금지한 플로리다에 정치자금 중단”

colorprom 2022. 3. 12. 14:55

디즈니 “동성애 교육 금지한 플로리다에 정치자금 중단”

 

입력 2022.03.12 13:41
 
 
밥 차펙 디즈니 CEO. /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가 최근 동성애 교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한다고 미 CNBC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디즈니의 밥 차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같이 밝히면서

동성애 교육 금지 문제에 관해 자신과 디즈니가 침묵한 것을 사과했다.

 

차펙 CEO는 이날 직장 동료와 성 소수자 공동체 앞으로 내놓은 성명에서

“여러분은 동등한 권리를 위한 싸움에서 내가 더 강한 동맹이 되기를 원했지만

나는 여러분을 실망시켜 미안하다”고 말했다.

 

차펙은 성 소수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인권 단체

500만달러(약 61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디즈니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4개의 테마파크와 수십 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플로리다주 의회는 지난 8일(현지 시각)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어린이에게 동성애 관련 교육을 금지하는

일명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동성애를 언급하지 말라)’ 법안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플로리다주의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5~9세) 학생에게

교원이나 제3자가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과 관련한 수업이나 논의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학부모가 교사와 학교를 고소할 수 있다.

 

이 같은 법안을 두고 성소수자와 인권운동가들은 “인권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디즈니가 플로리다주 의회의 법안 후원자들 중 일부를

재정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 밝혀지자 성소수자와 인권운동가들의 표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