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후원회장 김동길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다음 시대 주인공”
‘지지철회’ 인명진 이어 단일화 촉구
“먼저 ‘내가 물러날게’ 말하면 5년 뒤 대선에서 키 쥐게 될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 후원회장인 김동길(94) 연세대 명예교수는
1일 안 후보에게
“포기할 줄 아는 아량을 가진 사람만이 다음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결단을 요구했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인명진(76)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안 후보는 대선 완주를 선언함으로써 정권 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을 저버렸다”며
지지를 철회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위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회동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안 후보를 지지했던 두 원로가 설득과 비판에 나선 모양새다.
김 교수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동길TV’에
‘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 교수는 영상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를 만나서 포기하겠다는 제의를 하면
한국 정치의 변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왜냐하면 5년 뒤 나올 새 대통령은
오늘 양보하는 사람이 그 키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야권 단일 후보직을 양보하면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김 교수는 지난해 11월 1일 이후 넉 달 가까이 유튜브 활동을 중단했으나
지난달 24일과 이날 단일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영상을 연이어 올렸다.
김 교수는
“‘내가 물러날게’라고 해도 국민이 절대 물러나게 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그런 정치 지도자가 필요하니까 그런 사람은 놓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포기할 줄 아는 정치인이 등장하면 4년, 5년 뒤를 내다보고 정치하는 거니
한국 정치가 이렇게 수준이 높아질 수가 없다”며
“근데 왜 그걸 하지 않느냐”고 했다.
김 교수는 안 후보를 “한 시대의 뛰어난 지성인”이라고 평가하면서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선에서는 야권 단일 후보를 윤 후보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교수는 “안 후보는 윤 후보를 만나야 한다”며
“‘내가 먼저 물러날게’ 이렇게 한마디 하는 사람이 큰 역할을 하게 된다”고 했다.
지난 1월 14일 안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인명진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결렬된 이상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정권 교체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안 후보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인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본지 인터뷰에서
“그간 안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당신의 진심이 뭐냐’고 여러 번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며
“지지 철회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안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 경로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인 전 위원장은
“안 후보는 ‘내가 훌륭한 사람이니 나를 지지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의 판단은 그게 아니지 않으냐”며
“안 후보가 이젠 그걸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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