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1’ 뚫었던 최연소 아나운서 김수민, SBS 퇴사한 진짜 이유
김수민(25) 전 SBS 아나운서는
2018년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공채 24기 아나운서에 합격했다.
그때 그의 나이 22세였다.
SBS는 ‘최연소 아나운서’라며 대대적으로 그를 홍보했다.
‘TV동물농장’, ‘본격연예한밤’, ‘톡톡 정보 브런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김 전 아나운서는 작년 5월, 입사 3년 만에 퇴사 소식을 전했다.
당시 퇴사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SBS는 “김 전 아나운서가 학업을 이유로 퇴사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 전 아나운서 퇴사 소식에 당시 반응은 세대별로 엇갈렸다.
김 전 아나운서와 비슷한 나이대라는 네티즌들은
“이해 간다”, “말 못할 고민이 있었겠지” 등의 반응을 보내며
김 전 아나운서의 미래를 응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나중에 후회할 듯”, “왜 좋은 직장을 두고, 때려치냐”, “성급한 결정 아니냐”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퇴사 7개월 뒤, 김 전 아나운서는 ‘진짜’ 퇴사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요즘 너무 많이 퇴사한다. 제가 퇴사한 건 대단한 게 아니다.
다양한 이유들이 합쳐져서 퇴사한 거다”라고 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퇴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종이에 ‘회사를 다녀야 하는 이유’와 ‘퇴사를 해야 되는 이유’를 각각 적어봤다고 한다.
그런데 적고 나니 퇴사를 해야 되는 이유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
그도 안다.
정규직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안정적이고, 누구나 한 번쯤은 선망하는 직업이라는 걸.
김 전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아나운서는 “20대만 보면 (퇴사를) 후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20대만 사냐. 요즘엔 130살까지 산다고 하지 않냐.
잠을 못 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행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능동적으로도 살 수 없었다.
하차, 투입 결정이 제게 없고 어떤 권한이나 선택지가 없었다.
인사권자나 PD에게 있었다.
내가 이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을 어디서 느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 솔직히 말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나는 주체적인 사람이고, 중요한 결정을 내가 해야 행복하구나를 느꼈다.
저에 대해 알게 된 거다. 그래서 저는 그런 저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전 아나운서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회사가 생각하는 성공과 성취 기준이
자신과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회사는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받는 곳이고
저는 실시간 댓글과 반응으로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순리로 굴러가는 미디어가 내가 인생에서 구현하고 싶은 가치인가? 아니었다”
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보도나 정의구현이나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는데,
제가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했다.
내가 기대한 만큼의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직업이
아나운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입사해 회사 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도 그에겐 벅찬 일이었다.
입사 당시 김 전 아나운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김 전 아나운서는
“22살에 (SBS에) 들어갔다. 대학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고 들어갔다.
의무 교육 이후의 학습과 교육은 노력해야 된다.
일을 함과 동시에 월급의 노예가 되는 동시에 계속에서 무언가를 공부한다?
그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 “MZ세대 10명중 3명 1년 내 퇴사”
김 전 아나운서와 같은 MZ세대들의 퇴사율은 과거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입사 1년도 안 돼 퇴사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작년 6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1년 이내 조기퇴사자’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49.2%가 ‘MZ세대의 1년 이내 조기퇴사자 비율이 높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MZ세대가 조기 퇴사를 더 많이 하는 큰 이유로
‘개인의 만족이 훨씬 중요한 세대라서’(60.2%, 복수응답)를 꼽았다.
‘트렌드모니터 2022′ 저자인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는
작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MZ세대의 퇴사율이 높은 이유는
MZ세대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이사는
“MZ세대는 자기가 속한 주변의 환경이나 세상을
본인에게 맞는 것으로 세팅하는 것에 굉장히 익숙하다.
그걸 잘 생각해보면 부모 세대의 양육 태도가 그래왔다.
2030세대 부모인 5060세대는 한국 사회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그래서 자녀에게는 선택권도 주고, 자기가 스스로 할 수 있게 교육했다.
그러니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부딪치는 거다.
그래서 2030세대가 회사 내 감정 노동에 취약하다. 못 버틴다”고 분석했다.
윤 이사는 MZ세대가 ‘적은 월급’ 때문에 그만둔다고 분석한
일부 통계 자료에 대해 “월급 많이 준다고 (MZ세대를)잡을 수 없다.
월급만으로 통제를 할 수 없고 복지 제도나 유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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