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2000억원 들여 렘브란트 작품 사온다

네덜란드 정부가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바로크 시대 거장 렘브란트가 그린 자화상 ‘기수’ (The Standard-Bearer·旗手)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BBC방송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그림은 프랑스에 사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170여 년간 보유했던 것으로
이 작품을 국보로 지정했던 프랑스 정부가 구매 권한을 포기하자
네덜란드 정부가 구매를 추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
총 1억7500만유로(약 2331억원)의 자금을 동원해
렘브란트의 ‘기수’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잉그리드 판 엥겔쇼번 네덜란드 문화부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기수’는 렘브란트 대작 중 하나로 네덜란드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작품이 수세기에 걸친 여행을 끝내고 마침내 고국으로 영원히 돌아온다”고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 작품 구입을 위해 예산 1억7500만유로(약 2331억원)를 배정했고,
렘브란트 협회(1500만유로)와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 기금(1000만유로)이
일부를 부담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의회는 조만간 이 같은 예산 사용안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렘브란트는 네덜란드의 국보급 거장이다.
빛과 어둠을 잘 활용한 작품으로 일명 ‘빛의 화가’라고 불렸다.
그는 평생 여러 자화상 작품을 남겼는데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작품은
그가 30세이던 1636년에 그린 것이다.
네덜란드가 스페인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벌인 전쟁
(네덜란드 독립전쟁, 1568~1648)이 한창이던 때다.
작품 속 렘브란트는 참전 군인이 입는 기수 복장을 하고, 자신감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이 작품은 완성 이후 영국에 넘어갔다가
유대계 금융 재벌 가문인 로스차일드의 프랑스 후손이 1844년 구매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수’는 돌아오면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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