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내리 쉬어도 기운 없는 이유, 당신 근력이…
[헬스에디터 김철중의 건강 노트]
입력 2021.10.06 23:27
“연휴를 내리 쉬었는데도 왜 이리 기운이 없지?”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반면에 “피곤하다”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운 없다’와 ‘피곤하다’, 같은 말 같지만, 의미는 크게 다르다.
피곤은 자신이 갖고 있는 활동 에너지를 소진하고 그 이상 움직이거나 머리를 쓴 경우다.
심신 과부하로 신체 활동 능력이 떨어진 상태다.
그 결과 주의력이 떨어지고, 동작이 느려지고, 두통, 시야 흐림, 어깨 결림 등이 생길 수 있다.
수면 부족도 피로를 축적시키는 원인이다.
‘기운 없다’는 근육 힘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이전에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활동을 지금은 힘이 없어 하기 힘들어진 상태를 말한다.
근육이 줄면 당뇨병⋅고지혈증이 악화되고,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3~5배 증가한다.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나이 든 엄마가 매일 쏘다니는 아들 보고
“나는 한 시간도 힘들던데, 너는 기운도 좋다”고 말하는데,
그건 근육 차이를 말한다.
김광준 연세대의대 노년내과 교수의 ‘피로와 기운 이론’에 따르면,
피곤함은 몸에 쌓인 독성 물질이 해독이 안 된 상태를 말한다. 이건 회복의 문제다.
해독에 관여하는 간⋅신장⋅근육 등에 이상이 없다면 쉬면 좋아진다.
반면 기운 없음은 에너지가 없다는 얘기다.
힘을 나게 하는 영양분을 섭취하고 근육을 키우면 기운은 돌아온다.
따라서 해독이 덜 이뤄지는 질병 즉
심부전,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간이나 신장 기능 저하 환자들은
피곤함을 많이 느낀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반면 근감소증 상태에서는 별다른 질병이 없어도 피곤함보다는 기운 없음을 호소한다.
근력 약화는 영양 부족으로도 발생한다.
먹는 게 부실하면 근육에 필요한 에너지가 고갈되고,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운동량이 줄면서 결국 근육량이 준다.
밥심으로 일한다는 게 틀린 얘기가 아니다.
피로는 신체 전반 회복 능력 감소이고, 기운 없음은 근육 약화가 핵심이다.
피로한 자는 심장⋅폐⋅간⋅신장 기능 회복과 재활이 필요하고,
기운 없는 자는 영양 공급과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연휴를 쉬어도 기운이 없으면 피곤한 게 아니라 근육이 예전보다 줄었다는 신호다.
이 경우 쉴수록 근육이 줄어 더 기운이 없어진다.
기운이 없다면, 되레 움직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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