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파이 수장, 北 보란 듯 비무장지대 공개 방문
입력 2021.05.13 16:56 | 수정 2021.05.13 16:56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이날 헤인스 국장은 비무장지대(DMZ)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시찰했다.
헤인스 국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미국 정보수장이다. /뉴시스
미국의 정보 수장인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방한 이틀째인 13일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합동참모본부를 찾았다.
통상 고위 정보 당국자의 동선은 보안을 이유로 비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헤인스 국장은 이날 자신의 일정을 사실상 언론에 공개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정보기관 15개를 총괄하는 헤인스 국장이
북한을 상대로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헤인스 국장은 이날 오전 숙소를 나와 수행원들과 차량을 타고
DMZ 내 판문점으로 향했다.
이동 과정이 취재진에 포착됐지만 미 측은 취재를 제지하지 않았다.
헤인스 국장은 유엔군사령부 JSA 경비대대 관계자 등으로부터
판문점 및 부대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요 시설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관할 DMZ 경계 초소에서 직접 북한 땅을 관측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헤인스 국장의 DMZ 시찰에 대해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2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한반도에 현존하는 긴장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서울에만 있을 땐 몰라도 DMZ를 직접 찾으면
한순간에 한반도 상황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고 했다.
즉 헤인스 국장이 북한을 향해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사실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헤인스 국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도 방문했다.
그는 이영철 정보본부장(육군 중장)을 만나 국방정보시스템 운용 방안 등
한미 정보 공조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
특히 미측은 대북 인적정보(휴민트) 수집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인스 국장의 합참 방문 역시
한미 동맹과 군사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헤인스 국장은 14일 출국에 앞서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훈 국가안보실장과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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