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서민 (& 삼호어묵)

colorprom 2021. 4. 24. 14:30

 

딴지일보 동창인 우리… 어쩌다 文정부 까는 ‘수퍼 관종’이 됐나

 

[아무튼, 주말]
[김미리 기자의 1미리]


서민 vs ‘삼호어묵’ 윤세경


세상은 왜 우릴 ‘드립’ 치게 하나

 

김미리 기자

 

입력 2021.04.24 03:00 | 수정 2021.04.24 03:00

 

일러스트=안병현

위트로 코팅한 예봉(銳鋒) 휘두르며 정부 실정을 쑤셔댄다. 세태는 꼬집되 ‘노잼’은 끼어들 틈 안 내주겠다는 유머 지상주의자. 자칭 ‘논객 호소인’인 기생충 학자 서민(54) 단국대 교수와 “부동산 정책에 화딱지 나 밥하다 뛰쳐나왔다”는 주부 논객 삼호어묵(윤세경·40). 서로의 글을 흠모했다는 두 사람이 <아무튼, 주말>에 ‘배틀’ 신청을 해왔다.

얼굴 비공개를 고수하는 윤씨 요청에 따라 전장(戰場)은 카톡으로 정했다. 12, 19, 20일 사흘에 걸쳐 각각 두 시간씩 총 6시간 진행된 배틀에서 두 사람은 키보드로 연마했다는 ‘드립(즉흥적 언어 유희를 뜻하는 인터넷 용어)’을 쏟아내며 백신부터 대선까지 방대한 이슈에 대해 거­침없이 말했다. 생생한 전달을 위해 이들의 어투, 초성 웃음 표기 등은 최대한 살린다.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이는 분들은 주의하시길. 휘몰아치는 풍자와 패러디, 반어와 역설 속에 길을 잃을 수 있다.

◇답답한 세상이 잉태한 ‘어쩌다 논객’

-서로 첫 만남인가요?

서민(이하 서): 작년 8~9월쯤 어묵님이 제 블로그에 와 주셨죠. “엠팍(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 최다 추천을 양분하는 어묵입니다”라면서. 대화는 처음입니다.

삼호어묵(이하 묵): 엠팍 아이돌이시길래 붇카페(네이버 카페 ‘부동산스터디’) 여신으로서 슬쩍 인사를.

서: 올 것이 왔구나 했죠.

묵: 교수님 친문 시절엔 멀쩡하게 생겨서 왜 저래, 했죠. 역시 시간이 지나니 이제 얼굴값 하시더라고요.

서: 우리끼리 외모 띄워 주기 없~기.

-그 세계에선 서로의 활약상을 지켜보나요.

묵: 호시탐탐 염탐하죠. 조은산님이 와서 리플도 달아주십니다.

'조국흑서' 멤버였다가 최근 결별한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 교수와 서민 단국대 교수. /이덕훈·이태경 기자

-교수님은 논객으로 뜬 시점이 언제라고 보나요.

서: 고립돼 글 쓰던 시절, 블로그에 쓴 ‘검언유착 대깨문 감별 시험’이란 글을 ‘진(중권)쌤’이 공유해주면서 떴죠. 그때부터 제 글이 모조리 기사화됐어요.

-진중권 교수가 은인이란 말씀?

서: 은인 맞죠.

-최근에 진 교수가 “(서 교수가) 이제 선동가가 다 되었다”면서 페이스북에서 결별 선언을 했던데.

서: 셀럽은 자기 소식을 기사로 본다는 걸 이번에 알았죠. 진쌤의 결별 선언, 찜질방 있다가 기사로 봤거든요ㅋㅋ. ‘조국흑서’ 이름을 걸고 활동했는데, 제가 너무 급이 낮으니 ‘진쌤’이 “나 쟤랑 같은 편 아냐” 이런 거예요. 공개적으로 할 필요가 있었던 거죠. 어차피 책 쓰고 나선 같이하는 프로젝트가 없었어요.”

묵: 나랑 생각이 다르구나 싶으면 그냥 조용히 멀어지는 게 어른이죠. “얘들아 나 이제 쟤랑 친구 안 해!” 이건 좀 유치해요. 진쌤은 톨레랑스(관용) 좋아하실 거 같은데 그거랑도 안 맞고.

-결별로 마음의 상처라도?

서: 학생이 강의 구리다고 하면 상처받았을 텐데 진쌤과 전 급이 달라 상처 안 받아요. 제가 노상 방뇨를 자주 해 봐요. 아내가 저랑 놀겠어요? 그래도, 흑서 멤버 김경율 형님(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이 많이 위로해 줬어요. 참, 주옥순(엄마부대 대표)님도 응원 댓글 달았더군요. 우리가 같은 편 될 줄이야.

묵: 적의 적은 친구? ㅎㅎ

◇집값? 박영선 됐어도 올랐을 것

-두 사람 글이 화제 모으는 이유가 뭘까요?

묵: 쉽게 써서? 세상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 ‘진지 열매’ 먹은 글 보면 머리 아프잖아요.

서: 유머 연마한 게 뒤늦게 빛을 본 듯해요. 열 살 때 웃기고 싶단 목표를 세웠어요. 외모 콤플렉스로 자신감이 없었거든요. 웃기면 친구가 생길까 싶었어요. 참, 재미 면에서는 어묵님 ‘구남친 오모씨(오세훈)’ 칼럼 대박. 제 모든 글 합쳐도 상대가 안 되더군요.

묵: 선거 이틀 전 남편이 원고 썼느냐고 묻더라고요. 고료를 남편 계좌로 받아서 남편이 더 집착. 어머 안 썼네, 하고 앉아서 30분 만에 써서 송고했죠. 그나저나 오씨는 봤으려나, 그 글?

: 시상(소재)은 어떻게?

묵: 주제야 그때그때 던져주잖아요. 더불어민주당이!

서: 전 샤워할 때 글감이 샘솟아요. 스마트폰에서 해방돼 멍 때릴 수 있어서. 그래서 원고 쓸 때만 샤워한다는 설도ㅋㅋ.

-어묵님, ‘구남친 오씨‘가 당선했는데 뭘 바라나요.

묵: 찍어 놓고 ‘세훈 수호’ 이런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냥 잘하길 바라죠 뭐. 아마 전에 사귄 적 있어 제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알 겁니다.

-오 시장 당선 이후에도 집값이 들썩입니다. 일각에선 오세훈도 별수 없다는 얘기를 합니다.

묵: 오세훈 아니라 박영선이 됐어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 올해 공급이 작년의 반 토막, 내년엔 없다시피 해요. 지금 오른다고 말 나오는 곳은 진작에 재건축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박 시장이 붙들고 안 해주던 곳이잖아요. 아픈 곳을 수술하려니 당연히 피도 나오고 고름도 나오죠. 지금 수술하는 의사(오 시장) 잘못이 아닙니다. 그동안 병을 너무 묵혔어요, 박 시장이. 병원에 빨리 갔어야 약 지어 먹고 나을 수 있었는데!

서: 근데 의사가 멱살 잡힐 수 있죠. 그렇게 선동할 거고요.

지난 8일 서울시청으로 출근한 오세훈 서울시장. '삼호어묵' 윤세경은 최근 칼럼에서 오 시장을 ‘구남친 오모씨’로 칭하며 “1년 동안 잘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백신이 보여준 ‘K 추함’

-백신 이슈로 넘어갈까요?

묵: 저더러 의대 교수 앞에서 방역 얘기를 하라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마스크 싫어요, 백신 사와요. 이게 끝!

서: 그게 핵심이죠. 이스라엘이 드디어 마스크를 벗었어요. 이걸 보는 시각은 다음이 정상입니다. ‘부럽다, 백신이 효과 있구나, 정부는 뭐 하냐.’ 문빠들은 안 그러죠. ‘이스라엘 총확진자 우리보다 많다, 저 나라는 심각하니 서둘러 맞은 거다.’ 정부도 같은 식. 정상적인 정부라면 현 상황을 설명하고, 계획을 세워 언제쯤 마스크 벗게 해 줄게, 그때까지 참으라고 해야죠. ‘우리가 방역 모범이다, 인구 백만당 확진자 적다, 백신 가지고 우리 방역 폄하하지 마라’ 그러니 국민이 짜증 나죠.

-백신 부작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옵니다.

서: 부작용에 비해 이득이 수만 배 크니 맞는 게 좋습니다. 단, 모든 백신엔 부작용이 있는데 감당할 정도인가를 따져야죠. 처음에 65세 이상은 ‘아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안 맞게 한다더니 이젠 30세 미만은 안 된다고 하니 더 불안하죠. 처음부터 65세로 제한하지 말았어야 했고, 대통령이 일빠(1번)로 맞았어야죠.

묵: 일빠로 구경은 하셨잖아요.

서: 일단 구경하고 나중에 맞은 건 역대급 추함이죠, K추함.

-잘못 꿴 단추를 어떻게 바로 끼워야 할까요.

서: 몰래 진 빚 때문에 수년간 맘고생 한 친구가 있었어요. 결국 가족에게 말했더니 해결책이 나왔어요. 상태가 어떤지 알아야 남들이 도와주죠. 진작 깠어야 했는데.

묵: 이 정부, 잘못 시인을 참 못해요. 일단 무조건 우김. 부동산도 그동안 제가 목에 피가 나도록 이러면 안 된다고 할 땐 무시해 놓고 인제 와서 표 떨어지니까 하나둘씩 완화한다잖아요.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날인 지난 2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접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서민 교수는 "1호 접종 구경만 하고 나중에 접종한 문 대통령을 두고 K 추함'이라고 꼬집었다. /뉴시스

◇언론 개혁? 님이 할 말은 아닌데

-며칠 전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등판하며 언론 개혁을 말했어요.

묵: 모든 언론을 어용으로 만들자는 얘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같은 거 백 개 만들라고 해요. 지금도 충분히 언론 통제 잘하는 거 같은데. 이렇게까지 풍자 못 하게 하는 정부는 정말 처음 봤네요. 어릴 때 인형탈 쓰고 나와서 ‘1노3김(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 하면서 정치 풍자하던 개그가 기억나요. 지금은 대통령 따라 하는 개그맨 있나요?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개콘’에서 ‘어, 용감해 용감해’ 했던 개그맨들 지금 뭐 하는지요?

서: 그들이 말하는 언론 개혁은 정권 말 잘 듣게 한다는 거죠.

-김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에 나가 관악구 전셋집에 살고 있다면서 “주거 불안, 이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제 자신도 잘 알고 있고, 집값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 그리고 정권 재창출, 모두 다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묵: (김의겸)님이 할 말은 아니죠.

-김어준씨 출연료 논란은 어떻게 봅니까.

서: 김어준이 TBS 키운 건 맞죠. 능력 인정. 전 출연료엔 관대해요. 중요한 건 출연료가 아니라 편파성과 음모론으로 인한 해악.

묵: 목수의 망치와 판사의 망치는 같아야 하므로, 저도 어디 출연하면 김어준만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출연료가 문제가 아니라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그런 편파 방송을 서울 시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에선 하지 말아야죠. 계속할 거면 내 자리도 줘서 균형 맞춰라! 앞으로 제 꿈은 라디오 MCㅋㅋ.

 

 

서: 어묵님 같이해요. 혼자 떠들면 힘들어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이 출연했을 때. 김어준의 고액 출연료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다. /유튜브

-서 교수님은 김어준씨가 발행한 딴지일보에 글을 썼다고요?

서: 2002년 제 홈피에 쓴 글 보고 딴지일보 관계자가 연락해 와서 연재했죠. 필명 ‘마태우스’.

묵: 엇, 저도 대학생 때 딴지일보에 글 몇 번 쓴 적 있어요.

-딴지일보 동창이군요.

서: 김어준씨가 제 책 ‘대통령과 기생충’ 추천사도 써줬어요. 2004년 CBS 라디오 ‘김어준의 저공비행’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했고요. 6개월 정도 매주 만나던 사이. 저는 친분 있든 없든 그냥 깝니다. 이것저것 다 따지면 언제 깝니까.

묵: 와, 교수님의 전향이야말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향!

서: 과거 장모님이 ‘서민 빨갱이’라고 하는 걸 듣고 충격받으셨는데, 지금은 자랑스러워하십니다. 애국자 됐다고.

◇87년, 말 없던 ‘의대 조교’ 안철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등에게 독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묵: 김종인 전 위원장, 너무하셨다! 오세훈이 안철수한테 꽃다발 주면서 고마워하는 거 되게 훈훈했는데 웬 급발진? 고마운 건 고마워해야죠. 철수한테 사과하세요, 으르릉.

서: 꼰대 조건 갖춤. 정치에 정년이 없다지만 82세는 너무 심하지 않나요. 울 어머니 여든둘. 손잡고 같이 은퇴하시죠.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진보, 보수를 왔다 갔다 하는 건 이해 안 됩니다. 그냥 원칙 없는 기술자 아닐까요.

-교수님이 진보에서 보수로 전향한 건 괜찮고요?

서: 논객은 정치인과는 다릅니다. 늘 정권과 각을 세우는 게 맞지 않을까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서울대 의대 동문인 서민 교수는 "1987년 본과 1학년 때 생리학 시간 조교였던 안 대표를 기억한다. 에피소드 하나 없을 만큼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YONHAP PHOTO

-참, 서 교수님은 안 대표와 서울대 의대 동문인데 학교 때 알았나요?

서: 1987년, 본과 1학년 때 생리학 수업 조교가 안 대표였어요. 당시 드물게 컴퓨터를 썼어요. 시험 성적을 컴퓨터로 인쇄해서 나눠 줬던 기억이.

-정치할 인물이라고 생각했나요?

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도 없을 만큼 조용했어요. 동기들도 말 없는 사람 정도로만 기억하더라고요. 원래 쇼를 잘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번에 보니 많이 나아졌더군요. 성격을 이겨내고 십 년 버텼으니 성공적인 거죠. 더 높이 올라갈지는 모르겠고. 운도 따라야 하는 거니.

-어묵님이 마흔이죠?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나타났듯 40대에선 여전히 진보 성향이 강합니다. 왜 그럴까요?

묵: 정확히는 저보다 몇 살 위 세대죠. 이렇게 얘기하렵니다. 오빠 언니들 왜 그래. 오빠 언니들이 민주화 운동 한 거 아니잖아. 왜 본인들이 싸운 것처럼 그래. 40대엔 노무현 이름 석 자가 너무 강렬하게 박혀 있는 거 같아요. 향수랄까 부채 의식이랄까 집착이랄까. 노무현=진보=좋은 거=젊은 거=신선한 거. 이 공식이 여태 40대에게 남아 있는 듯해요. 그러니 ’40대 진보 대학생' 소리를 듣죠.

-50대 서 교수님이 평하는 586은?

서: 생색의 왕. 자기들이 큰일 한 것처럼 생색 내고 유공자 대접해 달라 떼쓰죠. 실제 한 일은 주체사상 공부면서.

◇윤석열, 이낙연, 이재명… ‘팝콘각’ 대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에 대한 생각은?

서: 자격은 충분하나 검증을 견딜 수 있을까, 세력을 만들 수 있을까는 지켜봐야 할 듯요.

묵: 좋은 쪽으로 똘끼(?) 있는 분이라 잘할 것 같은 느낌. 그러나 지금 아는 건, 불의 앞에 대쪽 같다 요거 하나. 경제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스탠스를 더 알고 싶어요.

-여기저기서 ‘윤석열 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서: 이용하는 거죠. 그냥 돈벌이. 그런 거 딱 질색. 제 아내가 ‘서민, 그를 말한다’라는 책을 내고 제가 인간 말종이란 걸 폭로한다고 해요. 그런 책은 의미가 있죠ㅋㅋ.

-최근 민주당 초선들이 ‘탈조국’ 외쳤다가 ‘초선 오적’으로 몰린 건 어떻게 봅니까.

묵: (강성 친문) 잘한다, 계속 조국 수호 해라~ 내년 대선 전까지 변치 마라~. 그들이 이낙연한테 ‘사면발이’ 별명도 붙여줬잖아요. 하여튼 별명 기차게 잘 붙여요.

-민주당 대선 후보는 어떻게 될까요.

묵: 문빠들이 이재명을 싫어하는데 이낙연은 지지율이 안 나오잖아요.

서: 이재명은 문 대통령이 바로 팽할 거고, 이낙연은 문빠들도 싫어함.

-둘 다 아니면 누구?

서: 전, 유시민 봅니다.

묵: 대환영. 어서 와라, 빨리 와라~. 근데 ‘뇌썩남'은 대통령 나가면 안 되지 않나요?ㅋㅋ 전 임종석.

서: 임종석은 친북 그 자체 아닌가요?

묵: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임종석 비서실장 지명 소식에 뉴스 베댓(베스트 댓글) 보고 빵 터졌잖아요. ‘임종석은 친북이 아닙니다. 그냥 북입니다.’ 하여튼 민주당 경선은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기대됩니다. 경선한다고 치고받고 싸울 거 생각하면 꿀잼. 팝콘 열 통 튀겨 놓고 기다릴 예정. 팝콘각!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대권 행보 본격화하던데요.

서: 할 수는 있는데 후임도 안 정하고 도망간 건 욕먹어도 쌉니다. 친문이 다 낙마할 것 같으니 한번 비벼 보려는데 자신의 색깔이라곤 없는 딱 총리형 인물이라 저보다 지지율 낮을 것 같지만요ㅋㅋ.

그래픽=김성규

-정치권에서 연락받은 적은 없나요?

서: 선거 끝나고 오세훈 캠프에서 전화 왔어요. “고맙다” 한마디 하고 끊음. 끊고 나서 혼자 이랬죠. 아 참, 교통방송, ‘기생충의 아침’은 어떻게? (서민은 선거 전날 밤 ‘뉴스공장’ 문 닫게 하고 ‘기생충의 아침’을 하겠다는 글로 투표를 독려했다.)

묵: 저는 ‘삼호어묵의 뉴스가내수공업’ㅋㅋ. 저한테도 만나고 싶다고 네이버 쪽지로 연락한 정치인이 몇몇 있었어요. 다 ‘읽씹(읽고 답 안 함)’. 정치 쪽으로 나갈 생각은 일절 없기에.

◇우리는 수퍼 관종… 알고 보니 ‘딴지일보’ 동창

서: 어묵님은 자기 이름 매일 검색해 보나요? 전 수시로 검색. 서민으로 검색하면 서민 위한 정책 나와 서민 교수로.

묵: 아니요. 어쩌다 남의 회사 이름으로 쓰기 시작하는 바람에 포털에선 검색해 봤자 레시피만 주르륵. 브랜드 ‘삼호어묵’을 이길 수 없죠.

-그 회사에선 연락 안 왔던가요?

묵: 직접 연락은 없었고 관련 기사는 났어요. CJ제일제당 관계자가 한 매체 통해 “그에게 무관심하다”고 했더라고요. 삼호어묵은 제게 관심 없지만 전 삼호어묵을 즐겨 먹겠습니다.

서: 회사가 너무하네. 광고 모델 쓰면 승자 되는데ㅋㅋ.

-나는 관종이다?

묵: 글 쓰는 사람은 다 관종. 관심 고프지 않은 사람이 왜 대중 앞에 글을 쓰겠어요.

서: 저는 수퍼 관종. 하루라도 안 쓰면 독자들 실망하는 게 걱정돼요.

묵: 인기에 연연하지 마세요. 오늘 열광하다가도 내일 까는 것이 독자.

-악플도 많을 텐데.

묵: 데이트 신청하는 남자가 많더라고요. 주로 쪽지로 커피 한잔 대접하게 해달라는 둥. 바로 답했죠. “도셨나?”

-싸움이 안 두려운가요.

묵: 글 쓰는 사람이 ‘키배(키보드 배틀)’ 두려워할까요? 저는 키보드로는 누구든 이길 수 있어요. 이미지 관리상 안 하는 것뿐.

◇논객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논객이다?

묵: 어쩌다 논객. 답답해서 쓰기 시작했고, 인기 많아지니 재밌어서 계속 쓰고, 쓰다 보니 어느 정도 사명감도 생기더라고요.

서: 저는 ‘논객 호소인’. 논객이 못 됐지만 되고 싶은. 진짜 논객의 대표 모델은 진쌤이죠. 저는 오래한 것도 아니고 차지게 패는 것도 부족하죠. 제가 지향하는 논객은 ‘페미 뺀 진중권’.

-쓰다가 속상한 일이 있으면 누구에게 토로하나요.

서: 아내요. 반응은 한결같아요. 말 많다, 짧게 하고 가라, 듣는 것도 힘들다고. 얼마 전 아내가 외이도 개방증 진단을 받았는데 저 때문이래요. 유스타키오관이 안 닫히는 거라나 뭐라나. 그래서 아내가 더더욱 말을 안 들어주네요.

묵: 질문 하나. 저는 무서워서 나름 말을 조심하는 편인데, 교수님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쓰더라고요. 잡혀갈까 봐 무섭지는 않으신지.

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 주는 거라 할 말은 하려고요.

묵: 교수님이 계셔서 힘이 됩니다. 내 수인 번호가 교수님보단 뒤지, 암ㅋㅋ. 제가 잡혀가기 전까지 사식 넣어 드릴게요.

-어떤 세상을 그리며 글을 쓰는 건가요.

서: 의사는 진료만 하고 학생은 공부만 할 수 있는 세상.

묵: 조금이라도 더 상식적인 놈 밑에서 살고 싶다!!

 

 

서민 “코리아만 코로나 못 이길수도… ‘백신쇼’부터 사과하라”

 

[아무튼, 주말] [서민의 문파타파]


여당의 선거용 억지사과
백신 부족 사과는 언제쯤?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입력 2021.04.10 03:00 | 수정 2021.04.10 03:00

 

일러스트=안병현

“주거 문제를 온전히 살피지 못한 정부 여당의 책임이 크다. 무한 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

3월 31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동산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그간 부동산 가격 폭등을 투기 세력 탓, 전 정권 탓으로 돌리던 집권 여당이 드디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것이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 따라야 하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갔다’는 댓글에서 보듯 반응은 싸늘했다. 서울과 부산에서 실시되는 보궐선거의 여론조사가 불리하게 나오자 궁여지책으로 한 사과이기 때문이다. 다음 날에는 김태년 원내대표가 사과했다. “청년 세대의 마음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민주당이 부족했습니다.”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경험치가 낮은 탓’으로 돌리던 그 정당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급하긴 급했나 보다. 그래도 선거가 좋긴 좋다. 두 곳 모두 야당이 승리해 정권 교체의 희망을 갖게 된 것도 있지만, 유독 사과에 인색했던 이번 정권한테 영혼 없는 사과라도 받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현 정권이 보궐선거 기간에도 사과하지 않은 분야가 있으니, 바로 .백신에 관해서다. 작년 2월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증은 1년 하고도 2개월이 더 지난 지금도 꺾일 줄을 모른다. 지난 열흘간 하루 확진자는 여전히 500여 명선. 이러다간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지 까마득해 보인다.

이 사태를 끝낼 수 있는 비법은 역시 백신, 몸 안에 생긴 항체가 감염을 막아줄 수 있다면, 코로나는 더는 위험한 적이 아니다. 화이자백신이 나왔을 때 전 세계가 기뻐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횟수로 보건대 우리나라는 명백히 백신 후진국이다. 인구 100명당 접종 횟수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1.82회로 111위에 그치고 있다. 116회인 이스라엘과 52회의 영국, 45회의 미국에 뒤지는 것은 물론 방글라데시(3.26), 르완다(2.69)도 우리보다 낫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제때 백신을 구하지 못한 게 근본적인 원인이긴 하다. 다른 나라들이 발 빠르게 백신을 찾아다닐 때, 우리는 K방역이 전 세계의 표준이 된다면서 넋을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문제는 그나마 들여온 백신조차 제대로 접종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부터 4월 3일까지 38일간, 우리나라에서 백신을 맞은 이는 96만 명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2만5000명꼴, 이런 식이면 전 국민이 다 접종하기까지 5년 반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상한 일이다. 현재 들어와 있는 백신은 260만 회분,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하루 100만명도 충분히 접종할 수 있으니, 넉넉 잡아 3일이면 남은 백신을 다 소모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우리 능력의 4%만 발휘하며 111위의 굴욕을 감수하는 것일까? 좋게 해석하면 정부가 백신을 식량으로 착각한 것일 수 있다. 쌀 100톨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면 하루에 다 먹고 29일을 굶는 것보다 하루 세 톨씩 아껴서 먹는 게 합리적이다. 하지만 백신은 쌀이 아니며, 되도록 빨리, 많은 이에게 접종하는 게 유리하다. 한 사람이 두 번을 맞아야 제대로 된 면역이 생기지만, 한 번만 맞는다 해도 코로나 감염 시 덜 앓을 수 있고, 중증으로 갈 확률도 훨씬 낮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관비를 들여가며 백신을 냉장고에 오래 놔두는 건 바보짓이다. 나도 아는 사실을 정부 관계자가 모를까?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느릿느릿 접종의 원인이 다른 데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조선일보 사설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접종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은 백신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그런 티를 안 내려고 접종 일정을 접종 능력보다 훨씬 못 미치게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일까? 사흘 만에 백신을 다 맞은 뒤 멍하니 있으면 ‘접종 안 하고 뭐 하느냐?’는 질타가 쏟아질까 두려워 쇼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인터넷을 보면 백신 접종에 관한 뉴스가 매일같이 쏟아지고, 누군가는 이 쇼에 속아 정부가 잘하는 줄 착각한다.

백신과 관련된 이 정권의 쇼는 처음이 아니다. 백신이 들어오기 전, 우리나라에선 뜬금없는 백신 수송 모의 훈련이 펼쳐졌다. 하등 쓸데없는 이 훈련은 사실 백신에 굶주린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쇼였다. 하지만 더 한심한 쇼는 백신 탈취에 대비한 대테러 훈련이었다. 테러 단체가 백신접종센터를 습격해 의료진을 납치하고 백신을 탈취하는 상황을 가정했다는데, 해당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란 탄식이 저절로 나왔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인 3월에도 안동시에 있는 백신 생산 시설에 육군부대를 보내 비슷한 일을 벌인 걸 보면, 자기들 딴에는 이런 쇼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방역을 너무 잘해서 질문이 없냐?”는 말을 농담이랍시고 한다. K방역이란 말은 이제 안 하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그 대신 K주사기를 가지고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 지금이 과연 이럴 때일까? 이제라도 백신이 부족한 걸 인정하고, 향후 백신을 어떻게 들여올 것인지, 이전에 발표된 접종 계획은 지킬 수 있는지 솔직히 밝혀라. 필요하다면 러시아에서 백신을 들여오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입증됐고, 우리나라에 생산 기지가 있어 백신 수급에 숨통을 틔워 줄 수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국민에 대한 진솔한 사과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백신 책임자가 나와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해 사과했건만, 세계 순위 111위로 추락한 대한민국에서는 아무도 사과하는 이가 없다. 향후 대책이란 것도 어디까지나 진솔한 사과가 선행된 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사과는 하는 게 맞는다.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습니다.’ 정부에서 밀고 있는 홍보 문구다. 하지만 이대로 간다면 이 문구는 다음과 같이 수정될 것이다. ‘코리아만 코로나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공동저자

 

 

서민 “진보의 무능과 보수의 비리… 文정권, 단점만 모아 K정치”

[아무튼, 주말]
[서민의 문파타파] 아무튼, 주말
기든스 ‘제3의 길’로 본 한국 정치의 세 부류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입력 2021.03.13 03:00 | 수정 2021.03.15 18:24

 

 

 

 

 

 

 

일러스트=안병현

조지 레이코프가 제자와 같이 쓴 책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에 따르면, 가정에는 두 가지 모델이 있다. 하나는 아버지가 절대 권위를 가지고 선악 기준을 정하는 ‘엄격한 가정’이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가 자녀들과 합의해서 가치 기준을 정하는 ‘자애로운 가정’이다. 엄격한 가정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말한다. “세상은 정글이고, 너는 힘을 길러야 해. 그래야 저 바깥의 악당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어.” 자애로운 가정의 아버지도 말한다. “너는 나중에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그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다 사회 탓이기 때문이란다.” 여기서 엄격한 가정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수’다. 이들은 특정인이 잘되고 안되고는 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애로운 가정, 즉 ‘진보’는 사회 구조적 문제가 특정인의 성공을 좌우하며, 개인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보자. 늦은 밤 집에 있는데, 며칠 굶은 듯한 이가 초인종을 누른다. “배가 고파요. 밥 좀 주세요.” 보수인 집주인은 생각한다. ‘저 사람이 이 꼴이 된 것은 노력을 안 해서다. 내가 여기서 밥을 주면 저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밥을 얻어먹고 다닐 거야. 내가 거절하는 게 오히려 저 사람을 돕는 길이지.’ 그는 인터폰에 대고 말한다. “당장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소!” 진보인 집주인은 다르게 생각한다. ‘저 사람은 뭔가를 열심히 해보려다 잘 안돼서 이런 신세가 된 거야. 그가 재기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해.’ 그는 문을 열어주고 그 사람에게 따뜻한 밥을 준다. 둘 중 어느 게 더 쉬울까? 당연히 전자다. 책 제목이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지금 이 나라를 장악한 세력은 분명히 진보이건만, 이들의 행동을 보면 진보로 사는 게 전혀 어려워 보이지 않고, 오히려 보수보다 행복해 보인다. 그들은 모두에게 평등한 교육을 외치면서 자기 자식들은 다 특목고에 보내고, 혹시 좋은 대학에 갈 실력이 안 되면 스펙을 위조하기까지 한다. 졸업 후 외국 유학을 보내는 것도 필수인데, 젊은 시절부터 쭉 반미를 외친 분들답지 않게 주요 행선지가 미국이다. 이들은 재테크에도 능해서, 국민에게는 집을 못 사게 하면서 자신들은 폭등한 집값으로 수억~수십억 시세 차익을 얻는다. 심지어 금융 사기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정권 측 인사들 이름이 거론되기도 한다. 자기 사람 챙기는 데도 뛰어나, 비리로 점철된 인물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장·차관 등 고위 공직에 임명한다. 레이코프가 이 정권의 행태를 봤다면 ‘나도 진보로 살고 싶다'는 책을 쓰지 않았을까? 이 혼란은 문 정권 인사들이 레이코프가 말하는 진보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생긴다. 그렇다고 이들을 보수라 부를 수도 없는 게,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억압하고 근근이 유지되어 온 사회 시스템을 전혀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자들을 가리키는 말이 ‘제3의 길’이다. 앤서니 기든스라는 학자가 창안한 이 말은 1990년대 영국에서 집권에 성공한 노동당이 자신들 특기인 복지를 주로 하는 사회민주주의만 추구하면 경제성장이 안 되니, 신자유주의 이념을 일부 받아들이겠다는 노선이다. 보수와 진보의 장점을 두루 취한다는 뜻. 하지만 문 정권은 한국 진보의 고질적 병폐인 ‘무능'과 한국 보수의 문제점이었던 ‘비리'라는, 양측의 단점만을 딴 노선을 걷고 있다. 이들에게 ‘제3의 길'이란 말을 썼다간 팔순을 넘긴 기든스 교수가 화병으로 쓰러질지 모르는지라, 난 문 정권 인사들의 행태를 ‘K정치’라 표현하겠다.

이해를 돕기 위해 문 정권이 추구하는 K정치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사례1.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이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던 차에 치였다.

보수: 운전자가 나쁘다. 신호를 지키지 않는 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진보: 횡단보도 사고를 부추기는 사회 시스템이 문제다. 횡단보도에 오기 한참 전에 차량이 멈추도록 신호등을 멀찌감치 세우고, 보행자를 보호하도록 신호가 바뀌는 순간 횡단보도에서 차단막이 튀어나오는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K정치: 조건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가해 운전자가 보수인 경우에는 ‘천인공노할 범죄’이며, 가해자의 범행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한다. 진보의 범행일 때는 ‘횡단보도가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사고가 유발됐다’ ‘이 사고로 충격을 받은 운전자가 실질적 피해자’라고 한다.

사례2.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신도시 개발 정보를 미리 빼돌려 땅을 샀다.

보수: 연루된 직원들을 처벌하고, LH 직원들에 대한 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진보: 땅에 주인이 있는 게 문제의 근본 원인이다. 모든 토지를 국유화한 뒤 필요한 이에게 나누어 주자.

K정치: 역시 조건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박근혜 정권인 경우 ‘현 정권의 도덕성 파탄이 제대로 드러난 사건’이라며 내각 총사퇴를 주장한다. 반면 자신이 집권당일 때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명박, 박근혜 때도 있던 일이다.” “해당 공무원들이 어느 정권에서 임용됐는지 따져봐야 한다.” “설마 개발되겠어 하며 땅을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가 됐다.” 신내림을 받은 게 틀림없다.

기든스가 주창한 ‘제3의 길'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진보가 우클릭을 하다 보니 전통적 진보 지지층에게 욕을 먹어야 했고, 그렇다고 보수 측에서 이들을 지지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정권이 주창한 K정치는 임기 말임에도 레임덕이 없을 정도로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으니, 잘만 홍보한다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을 것 같다. 전 세계 정치의 표준을 만들어가는 문 정권 여러분,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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