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산, 교황 소환한 이재명·임종석 논쟁에 “한국 일이나 살펴라” [전문]
입력 2021.02.16 10:46 | 수정 2021.02.16 10:46
시무 7조 상소 국민청원으로 잘 알려진 인터넷 논객 조은산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최근 기본소득 논쟁에 대해 16일
“설렁탕에 깍두기 국물이나 잘 말면 되지 왜 뜬금없이 이탈리안 토마토소스를 찾느냐”고 했다.
앞서 이 지사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탈리아어 서한을 근거로
‘교황도 기본소득을 지지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고,
임 전 실장이 ‘교황이 제안한 것은 기본소득이 아닌 보편임금’이라고 반박하는 등
이탈리아어 해석을 갖고 설전을 벌이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표퓰리즘 대전이 격렬하다”며
“심지어는 이역만리의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끌고 들어와 갑론을박”이라고 했다.
그는
“이 지사가 교황의 이탈리아어 메시지 중 일부인 ‘salario universale’를 근거로
기본소득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자,
임 전 실장은 그것이 영어 번역으로 ‘universal basic wage(보편적 기본임금)’라는 사실을 내세워
이 지사에 일침을 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을 향해 “한국 일이나 잘 살피시라”고 했다.
조은산은 “르노 부회장은 르노삼성을 상대로 생산력 향상을 요구하며 경고장을 날렸고,
노조는 파업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군산GM을 통해
대기업의 ‘낙수효과’를 넘어선 대기업의 ‘철수효과’를 뜨겁게 맛봤다”고 했다.
또
“최고급 인력과 기술력을 갖춘 원전은 수조원의 해외시장을 넘보기도 전에 이미 해체 수순이며,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조은산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점유율을 놓고 대만의 TSMC를 맹추격하고 있으며
10조짜리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텍사스 주정부와 세제 혜택을 두고 교섭 중이다.
글로벌 생산 기지의 선제적 확보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말은 많지만 그 글로벌 기업의 총수는 지금 의왕의 ‘감빵’에서 자기 속옷을 빨래하고 있다”며
“이런 슬픈 현실 속에서 10조짜리 지속 가능한 알짜배기 복지를 보게 되는데,
그들 눈에는 어떨까 싶다”고 했다.
조은산은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는 이탈리아어로 뭐라 하는가”라며
“이 말을 한국어로 설명해도 그들은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산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후보들이 간추려진 보궐선거판은 포퓰리즘 논쟁이 한창”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거론하며
“사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의 성추문으로 인해 치러지는 게 아닌,
주거와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치러지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난, 다소 전향적 자세를 취하는
박 전 장관의 부동산 대책이 다행이고
강남·북을 안가리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내세운 나 전 의원의 대책도 보기 좋다”며
“그러니 두 분 한 번 열심히 싸워보시라”고 했다.
조은산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박원순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말로 2차 가해 논란의 중심에 선 그가
곧이어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또다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며
“죽음과 민주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수어지교·지란지교”라고 비꼬았다.
그는
“나는 그것을 알기에 우상호 의원의 행보가 낯설지 않다”며
“그러니 이제 그만하시라. 그리고 살아 있는 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라”고 했다.
◇다음은 조은산의 블로그글 전문
지난 설에 나는 본가에 가지 못했다.
직장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아이가 아프다는 이유로 가지 못한 적은 몇 번 있다.
그러나 강력한 국가권력의 통제 아래,
나의 자유로운 의지를 꺾어야만 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나는 국가적 방역 지침에 협조할 의무가 있고 또한 충실히 따를 의향이 있다.
전대미문의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에 나의 아내는 자유를 느꼈으리라.
내 저열한 밑바탕에 깔린 자유주의의 함성은 결국 그녀를 위함이었던가.
나는 지독하게 몰아치는 전염병의 기세에
‘한시적 국가주의자’로의 전향을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어느덧,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522명을 넘어섰다.
남도의 찬 바다에 수몰된 그들이 304명이었다.
5배가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나는 대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무기력함을 느낄 뿐이다.
그들은 의료진과 병원이 있는 육상에서 귀천했고 해군과 해경이 있는 해상에서 귀천했다.
모두가 아프고 아픈 상처들이지만
다만 어느 상처에는, 정치라는 몹쓸 것이 기어들어 고인 피를 빨아먹었고
벌려진 상처는 결국 봉합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
나는 그들이 누군지 안다. 그대들은 알고 있는가?
때론, 작고한 어느 대통령이 남긴 말처럼 ‘삶과 죽음은 하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믿겨지지 않는 어느 날에 사유로서의 하나가 아닌 사실로서의 하나,
포실하게 부풀어 오른 발을 겨우 내디디며 제 부모의 품에 안기던 순백의 그날처럼
‘나 이제 왔어. 조금 늦었지?’ 라고 말하며 현관 앞의 공백에 운동화 한 켤레 채워 줄,
그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하나 말이다.
연이은 세월호 관련 기사들을 봤다.
판결의 대상인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이미 죽고 없었다.
진실을 요구하는 유족들은 아직 그곳에 있다.
있고 없음이 명확한데 우리가 찾는 진실은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썩은 정치인들이 그려낸 슬픈 이 사회의 자화상, 우그러진 그 안의 댓글들은 더욱 참담하다.
그러나 그러지 말자.
다 키워놓은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심정은 우리들 중 그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유족에 대한 예의는 지켜줬으면 하는 나의 마음이다.
우여곡절 끝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2, 1.5단계로 하향 조정됐고
자영업자들에게는 가뭄에 단 비와 같은 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 기준으로 일부 업종의 22시 영업시간제한은 많이 아쉽다.
출퇴근 시간 가득 들어찬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상황을 보자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전례 없는 전염병의 역습 앞에 우왕좌왕하는 것은
결국 같은 인간이라는 이유로 봐줄 만한 것이다.
나는 그러한 전염병에 맞서 싸우는 정부 관계자의 고충을 이해하고
일선 의료진들과 관련 공직자들의 희생에 온 힘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고혈을 짜내가며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빠른 회복을 빌 뿐이다.
후보들이 간추려진 보궐선거판은 포퓰리즘 논쟁이 한창이다.
나경원 후보와 박영선 후보는 저출산 관련 대책으로 한 번씩 설전을 주고받았고,
나 후보의 1.17억 원의 저출산 지원 공약을 두고
‘결혼과 출산은 돈이 아닌 행복’,’현실 부정 안돼' 등의 말이 오갔다고.
한 가지 밝히자면,
나는 ‘다다익선’이 아닌 ‘적재적소’를 말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뜻에 동의한다.
그리고 그 ‘적재적소’ 안에, 저출산 문제 또한 포함돼 있을 것이라 믿는다.
전 국민 대상이 아닌, 마땅히 풀고 넘어가야 할 문제에 재정을 푸는 것,
그것을 단순히 포퓰리즘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문득, 그날이 생각난다.
둘째를 가졌다는 아내의 말에 나는 축하한다는 말을 겨우 건네고 안방 화장실에 숨어들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들어 통장 잔고와 보험계약대출을 살폈다.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미안하고 가슴 아팠다.
그것은 현실적인 비참함이었다.
과연 우리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박영선 후보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돈이 전부라고 말하기엔 특히 결혼, 출산, 육아는 정서적 가치에 기대는 바가 크다.
돌봄의 확장과 ‘경단녀’ 해소를 위한 육아 분담을 말씀하셨던가. 좋다.
그러나 두 분 모두 유념해야 할 것은
각종 여론 조사에 성별 구분 없이 공통적 비혼 사유로 등장하는 그놈의 ‘집값’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는가다.
사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의 성추문으로 인해 치러지는 게 아닌,
주거와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치러지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런 의미에서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난,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박영선 후보의 부동산 대책이 다행이고
강남, 강북 안 가리는 재개발, 재건축의 활성화를 내세운 나경원 후보의 대책이 보기 좋다.
그러니 두 분 한번 열심히 싸워보시라.
다만 박영선 후보에게는 -10점 감점한다.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나는 민주당이 싫기 때문이다.
또 다른 표퓰리즘 대전은 이곳에서 격렬하다.
심지어는 이역만리의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끌고 들어와 갑론을박이다.
이재명 도지사가 교황의 이탈리아어 메시지 중 일부인 ‘salario universale’ 를 근거로
기본소득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자
임종석 전 실장이 이에 대한 반박의 근거로 이탈리아어인 ‘salario universale’ 가 영어 번역본으로는 ‘universal basic wage’ 이라는 사실을 내세워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한국 일이나 잘 살피시라.
설렁탕에 깍두기 국물이나 잘 말면 되지 왜 뜬금없이 이탈리안 토마토 소스를 찾는가.
르노 부회장은 르노삼성을 상대로 생산력 향상을 요구하며 경고장을 날렸고
노조는 파업 여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군산GM을 통해
대기업의 ‘낙수효과’를 넘어선 대기업의 ‘철수효과’를 뜨겁게 맛봤다.
최고급 인력과 기술력은 갖춘 원전은
수 조원의 해외 시장을 넘보기도 전에 이미 해체 수순이며,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점유율을 놓고 대만의 TSMC를 맹추격하고 있으며
10조짜리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텍사스 주정부와 세제혜택을 두고 교섭중이다.
관세 측면이다, 글로벌 생산 기지의 선제적 확보일 뿐이다, 말은 많지만
그 글로벌 기업의 총수는 지금 의왕의 감빵에서 자기 속옷을 손빨래하고 있는 중이다.
손이 아주 시릴 것이다.
이러한 슬픈 현실 속에서, 나는 10조짜리 지속 가능한 알짜배기 복지를 보게 되는데
그들 눈에는 어떨까 싶다.
문득 궁금하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는 이탈리아어로 뭐라 하는가?
아니다. 이 말을 한국어로 설명해도 그들은 모를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상호 의원이 남았다.
나경원 후보와 23억 강남 재건축과 23만 반지하 서민을 두고 설전을 벌인 그가
다시 화제다.
‘박원순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말로 2차 가해 논란의 중심에 선 그가
곧이어 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또다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2차 가해 논란은 차치하고 고인을 기리며 무릎 꿇은 한 사람의 모습은
좋은 기삿거리요 아름다운 그림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민주당의 복이다.
국민의힘을 봐보라.
그들은 원로 정치인을 뵙기 위해 교도소나 구치소에 임장해야 한다.
면회실의 구멍 뚫린 격벽을 사이에 두고 수화기를 든 채
당신의 정신을 계승하겠다 말해야 한다. 아름답기나 하겠는가.
이것은 우습고도 처참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死의 공소기각보다 生의 유죄판결이 더 가치 있다고 본다.
죽지 않고 살아서 정치의 성역화가 되지 않았음에 그들이 가상하다.
부관참시 당하듯 죽어서도 이리저리 정치판에 끌려다니는 수모를 겪게 되지 않아서,
그로 말미암아 인간의 존엄성을 살아서 지켜냄이 더 큰 복이다.
죽음과 민주당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수어지교, 지란지교다.
나는 그것을 알기에 우상호 의원의 행보가 낯설지 않다.
그러니 이제 그만하시라.
그리고 살아 있는 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라.
살아 있는 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시고 살아 있는 아이들의 죽음을 막아주시며
살아 있는 인간 우상호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라.
기꺼이 들어주겠다. 나는 죽지 않고 살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뉴스거리가 있었고 기사 안의 문자는 눈 안으로 들어와 가슴 앞에 멈췄다.
늘 그랬다. 정치와 민생은 아직도 가까워지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어디 정치인들만의 잘못이겠는가.
나는 국민들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랄 뿐이다.
정치, 재미없지만 아주 가끔 웃기다.
그 맛에 보는 거라 생각한다. (V논란은 압권이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는 역병 앞에 헛되다.
새해에도 음성인 자로 남으셨으면 한다.
후유증이 거세다고 하니, 나는 그것이 최고의 복이라 믿는다. 그리고 힘내시라.
힘을 내지 않고서는, 아아 도저히 살 수가 없다
♠조은산 “與, 털많고 탈많은 음모론자 과대평가… 이래서 졌다”
입력 2021.04.08 17:49 | 수정 2021.04.08 17:49
/김어준(왼쪽) 고민정(오른쪽)
/조은산
시무 7조 상소 국민청원으로 잘 알려진 인터넷 논객 조은산이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완패한 이유로
‘젊은 남녀를 편 가르는 식의 정치’
‘극성 친문(親文)의 놀이터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과대평가’
‘국민 과소평가’ 세 가지를 꼽았다.
조은산은 8일 블로그에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그는 우선
“갈등과 분열의 정치는 지지율 확보에는 용이했으나 정작 선거에서는 악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은
성인지 감수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젠더 현안들을 쏟아내며
2030 유권자들을 젠더 갈등의 한복판으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며
“직접 증거 없이 피해자의 일관적인 진술과 눈물만으로 강간범 신세로 전락하는 게 가능해진
진보적 ‘남녀평등’의 시대가 열렸고,
분노한 젊은 남성들은 급속도로 지지층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조은산은
“잃은 남성들의 표만큼, 여성들의 표심은 확실히 챙기지 못했다”면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신조어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3인의 그녀들과 함께
윤미향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의 지속적인 2차 가해로,
차츰차츰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갉아 내린 것”이라고 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조은산은 두 번째로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를 거론하며
“그는 털 많고 탈 많은 음모론자에 불과하다”며
“극성 친문 세력의 놀이터에 불과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과대평가했다”고 했다.
조은산은
“수많은 음모론 중에서도 특히 천안함 좌초설을 통해 그(김어준)는,
극렬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게서,
이미 보지 말아야 하고 듣지 말아야 할 인물로 각인된 지 오래”라면서
“친문 세력의 정신 승리를 위한 도구이지, 중도층의 흡수와 포용을 위한 도구가 아니란 말”
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그의 방송을 마치 성지순례하듯 찾아다니고
심지어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운가’라는 헛소리까지 쏟아내는 여권 인사들과 박영선 후보는
중도층의 표를 발로 걷어찬 것”이라고 했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조은산은 세 번째로 정부·여당이 부동산 정책 실패를
‘싸구려 감성’과 네거티브 전략으로 만회하려고 했다며 “국민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그들은 국민의 감성을 끌어안기보다는,
국민을 그들의 낡은 감성에 끼워 맞추려 부단히 노력했고
국민이 다시 그들 곁으로 돌아올 것이라 오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직도 적폐 청산과 집값 폭등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거니와
싸이월드 시절의 눈물 셀카를 연상시키는 소름 돋는 감성팔이를
2021년의 정치판에서 봐야 하는 그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며
“고민정 의원은 아시려나”라고 비꼬았다.
조은산은
“집값 폭등의 현실에 부쳐 허덕이는 국민 앞에 민주당은
싸구려 감성과 네거티브, 과거사 들추기와 신변잡기에만 급급했다”며
“내곡동 생태탕과 페라가모 구두 외에
그 어떤 미래지향적인 스토리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들려주지 못했다”고 했다.
또
“나는 그저 오세훈 후보로 추정된다는 그 인물이
망할 놈의 생태탕에 알·고니는 추가했는지 안 했는지가 더 궁금할 따름”이라고 했다.
◇다음은 진인 조은산의 글 전문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
1. 갈등과 분열의 정치는 지지율 확보에는 용이했으나 정작 선거에서는 악재로 작용했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은
성인지 감수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젠더 현안들을 쏟아내며
2030 유권자들을 젠더 갈등의 한복판으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이미 인국공 사태를 통해 변태적으로 진화한 진보적 ‘공정’을 목격한 그들 앞에,
이제는 직접증거 없이 피해자의 일관적인 진술과 눈물만으로 강간범 신세로 전락하는 게 가능해진
진보적 ‘남녀평등’의 시대가 열렸고 분노한 젊은 남성들은 급속도로 지지층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잃은 남성들의 표만큼, 여성들의 표심은 확실히 챙겼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지 못했다.
야권을 향한 압도적인 20대 남성의 지지만큼 20대 여성의 압도적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이유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당헌 개정을 불사하며 ‘선거로 심판받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는 이낙연 전 대표의 망언은
성 추문으로 인해 보궐 선거를 치르게 만든 당이 도대체 어느 당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였으며,
‘피해 호소인’이라는 신조어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3인의 그녀들과 함께
윤미향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의 지속적인 2차 가해로,
차츰차츰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갉아 내린 것이다.
편 가르기식 정치는 비열하지만 쉽다.
그러나 내 편을 끝까지 지킨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그 부분에서 실패했다.
결국 오 후보는 20대 남성에게서 70%가 넘는 표를 얻은 반면,
박 후보는 같은 층 여성에게서 44%의 표를 얻어내는 것에 그치고 만다.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적은 내부에 있다는 것을.
2. 극성 친문 세력의 놀이터에 불과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과대평가했다.
그는 털 많고 탈 많은 음모론자에 불과하다.
수많은 수식어 중에서도 나는 그를 평가하기에,
이보다 절제되고 또한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표현을 찾을 방도가 없다.
게다가 수많은 음모론 중에서도 특히 천안함 좌초설을 통해
그는, 극렬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게서,
이미 보지 말아야 하고 듣지 말아야 할 인물로 각인된 지 오래다.
즉, 친문 세력의 정신 승리를 위한 도구이지, 중도층의 흡수와 포용을 위한 도구가 아니란 말이다.
그런 그의 방송을 마치 성지 순례하듯 찾아다니고
심지어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운가.’라는 헛소리까지 쏟아내는 여권 인사들과 박 후보에게서
중도층은 과연 무엇을 느꼈을까.
그의 방송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중도층의 표를 발로 걷어찬 것과 같은 것이었다.
3. 반면에 그들은 국민을 과소평가했다.
4.7 재보궐 선거는 전 시장의 성 추문으로 인해 치러졌지만,
집값 폭등에 대한 심판과 그 주범들의 내로남불에 대한 단죄에 가까웠다.
그러나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그들은 국민의 감성을 끌어안기보다는,
국민을 그들의 낡은 감성에 끼워 맞추려 부단히 노력했고
국민이 다시 그들 곁으로 돌아올 것이라 오판했다.
가장 큰 문제이자 원인인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당 차원의 공식적인 사죄와 함께 전향적인 정책 기조의 변화를 선언하는 건
애초에 민주당에게는 바랄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들은 언제나 옳고 정의로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택하는 방법은 언제나 그렇듯, 적폐 청산 물타기에 이은 감성팔이다.
나는 아직도 적폐 청산과 집값 폭등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거니와,
싸이월드 시절의 눈물 셀카를 연상시키는 소름 돋는 감성팔이를
2021년의 정치판에서 봐야 하는 그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 고민정 의원은 아시려나?
결국 정치는 현실이었다.
집값 폭등의 현실에 부쳐 허덕이는 국민 앞에
민주당은 싸구려 감성과 네거티브, 과거사 들추기와 신변잡기에만 급급했고,
내곡동 생태탕과 페라가모 구두 외에
그 어떤 미래 지향적인 스토리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들려주지 못했다.
나는 그저 오세훈 후보로 추정된다는 그 인물이,
망할 놈의 생태탕에 알·고니는 추가했는지 안 했는지가 더 궁금할 따름이었다.
바글바글 끓는 생태탕 냄새가 전국을 강타하는 와중에도 봄날의 벚꽃 잎은 휘날렸다.
감성은 땅에 떨어져 뒹굴었고, 서울과 부산의 시민은 몸을 굽혀 현실을 주웠다.
멀어져간 내 집 마련의 꿈, 그 현실은 깨진 유리 조각처럼 아프다.
그러나 잘 선택하셨고 용기 내어 잘 주우셨다.
가슴 아픈 얘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값은 그리 빠르거나 혹은 큰 폭으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1년 임기 시장직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공급을 극도로 틀어 막아놓았던 탓에 회복하는 데에도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다음 정권의 향방에 따라 조정기를 거쳐 점차 안정될 가능성도 있으니
무주택자분들은 조금만 더 힘내셨으면 한다.
결국 선거는 말에서 시작해 말로 끝났다.
정책은 바래져갔고 그 아둔한 과정을 지켜보는 건 고통이었다.
그러나 민심은 역동적이었다. 그래서 두려운 것일테다.
개표는 끝났다. 동시에 시작하게 된 많은 것들이 있다.
움트고 자라나는 희망만으로도 사람은 버티고 산다.
돌팔이 감성이 아닌, 손끝으로 만져지는 현실이 희망을 전해주기를 나는 바랄 뿐이었다.
오세훈 당선인께서는 맥주 한 잔 하셨는가?
그렇다면 이제 긴장하시라. 그러나 쫄진 마시라.
서울은 시장이 아닌, 시민의 것임을 기억한다면 될 일이다.
♠‘그’에게 이별을 고한 뒤, 내게 ‘별의 순간’이 왔다
[인터넷 논객의 시선]
부산 출신 인권 변호사… ‘그’의 말은 아름답고 꿈은 찬란했는데
전경 불태운 자들 민주화 유공자 만든 ‘그’… 헛된 말들과 작별
시급 5000원에 골프장서 공 줍던 밤, 비 맞은 별들이 날 두드렸다
필명 조은산
입력 2021.05.04 03:00 | 수정 2021.05.04 03:00
별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것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자 또는 사회적 유명 인사에게만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 일상에도 별의 순간은 찾아온다.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빈부를 가리지 않는다.
별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삶의 대전환이다.
/일러스트=이철원
나에게 별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청와대 청원 ‘시무 7조’로 43만의 동의를 이끌어낸 그때였을까.
아니면 논객이라는 칭호를 부여받고 유명 일간지에 기고문을 싣게 된 지금일까.
아니, 어느 쪽도 아니다. 내 별의 순간은 그보다 훨씬 전 일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의 이런 상황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글을 쓴다는 건 나에겐 큰 고통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는 예전의 나로 되돌아갈 것이다.
나는 별의 순간을 맞이하기 전, 누군가의 그 순간을 지켜보았다.
부산의 상고를 졸업하고 인권 변호사에서 변두리 정치인으로 우리에게 알려졌던 그는
이마에 깊은 주름이 있었고 온화한 미소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가난한 자를 대신해 모두가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말했고
기득권과 가진 자에게 맞선 정의를 말했다.
그의 말은 아름다웠고 그의 세상은 찬란했다.
사람이 모여들었고 마음이 팽창했다. 별의 순간이었다.
이변과 격변을 거듭하던 그는 어느새 가장 크고 빛나는 별이 되어 있었다.
그가 별이 되었을 때, 나는 나 또한 별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빈자의 아들로서 부유층 자식들과 어울려야 했던 나는
강남 8학군이 낳은 반체제 인물이나 다름없었고,
머릿속은 온통 사회적 정의나 재벌 해체와 같은 말로 가득했다.
그런 나에게 그는 가난한 청년의 놀이터였고 비루한 영혼의 안식처였다.
가진 자들의 세상이 마침내 무너질 거라고,
질척거리는 세상의 정의가 마침내 견고해질 거라고, 차고 눅눅한 방바닥에 누워 나는 생각했다.
2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군대를 전역하니 내 손에 쥐어진 건 조잡하게 코팅한 전역증이 전부였다.
군번과 소속, 계급에 얽매였던 시간은 나에게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았다.
나는 변하지 않았고 세상 역시 변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가난은 그대로였다.
집은 여전히 서울 변두리의 임대 아파트에 있었고 부모님은 여전히 서민 신분이었다.
놀랍게도 아버지는 대기업 계열사에서 운전 일을 하며 월급을 받고 있었다.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재벌의 돈이었다.
정의는 무너졌다.
2005년 10월, 경찰관 7명이 불에 타 숨진 부산 동의대 사태에 관한 뉴스가 흘러 나왔다.
학생운동 중 전경들을 감금하고 불에 태워 없앤 자들이 민주화 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이에 반발한 유족들의 헌법소원 청구에 헌재의 각하 결정이 내려졌다고 했다.
민주화의 불꽃은 사람의 뼈와 살을 태우며 만개했음을 알았다.
사상과 이념에 뒤틀린 정의가 붕괴하는 걸 보았다.
오열하는 유족들의 어깨가 티브이 화면 속에서 일렁였다.
구속된 학생들의 변호인 명단에서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이름 석 자가 별처럼 빛나고 있었고 나는 눈을 감았다.
나에게 진실은 타인에게서 주어지는 것이 아닌, 내 안의 명료한 외침과 같아서
나는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정치라는 것과 결별했고 그것들이 제시하는 달콤한 말과 작별했다.
허황된 것들을 향한 시선을 멈추고 눈앞의 현실을 직시했을 때,
나는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다.
몸을 일으킨 나는 골프장으로 향했다.
폐장 후 공 줍는 일을 할 사람이 급히 필요하다고 했다. 시급은 5000원이었다.
가난은 나의 몫이었다. 정치인의 몫이 아니었다.
정의도 나의 몫이었다. 세상에 바랄 게 아니었다.
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낮에는 공부를 했고 밤에는 골프장에서 공을 주웠다.
어느 날 밤, 공을 줍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높이 솟은 가로등만이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빛을 머금은 비는 수천 개의 별이 되어 쏟아졌다.
내리던 비가 타닥타닥 어깨를 두드리며 속삭였다. 어이, 별의 순간이야.
나는 오도카니 서서 별들을 맞았다.
담배를 한 대 꺼내 물자, 별에 젖어 고꾸라졌다.
두 번째, 세 번째 시도에 겨우 담뱃불을 붙일 수 있었다.
그다음 해, 나는 그토록 바라던 한 회사의 입사 시험에 결국 합격한다.
세 번 도전에 걸친 결과였다.
어느덧 나이 마흔이 되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나는 아이들과 볼을 비비며 인사한다.
아들 놈은 벌써부터 놀아달라고 난리다. 딸아이의 기저귀를 살핀다. 갈아야겠다.
집을 둘러본다. 온기는 충만하며 습도는 쾌적하다.
가난도 없다. 가진 자를 향한 분노도 없다. 이제 나는 나로서 견고하다.
요청받은 기고문의 주제를 나는 이렇게 정하기로 했다.
‘별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스쳐 가는 생각들을 써넣는 화이트보드엔 이 말이 선명하다.
그리고 어느샌가 그곳에 아내가 남겨놓은 말이 함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세상은 아직 그대로다. 가난한 자는 역시 가난하며 부유한 자는 언제나 부유하다.
정의마저 바래가는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글을 쓰는 것뿐이다.
골프장에서 공을 줍던 나는 골방에 틀어박혀 글을 줍는다.
아이들을 재우려는 아내가 침실로 들어갔다. 불이 꺼지고 다시 어둠이 찾아왔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또 다른 별의 순간을 기다린다.
그 순간은 내가 아닌, 내 아이들을 위한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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