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주·김치 사랑한 美대사 ”무슨 일 있어도 미국은 한국 편”
입력 2021.01.19 09:03
오는 20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과 함께 이임하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9일 “무슨 일이 벌어져도 우리는 한국 편에 설 것”이라며
“미국에 있어 한미동맹보다 소중한 동맹은 없다”고 했다.
이임을 앞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미동맹재단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리스 대사는 이날
한미동맹재단(회장 정승조 전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전우회(회장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가 주최하는
제8회 한미동맹포럼에 참석해 2년 6개월 임기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이임하는 해리스 대사의 마지막 공개행사였다.
해리스 대사는 “2년반 전 군복에서 양복으로 옷을 갈아 입었지만
한미동맹은 미 외교정책에서 변함없는 핵심 요소 였다”며
“부임 후 한미동맹보다 더 중요한 동맹은 없다는 것에 더 큰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주한·주일미군 등을 관장하는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출신 첫 주한 미국대사로
2018년 7월 부임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중 갈등 관련
“한국 정부가 안보동맹과 무역 파트너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다는 것은 잘못된 내러티브”라며
“미국은 1950년, 신생국인 한국은 1953년 이미 선택을 끝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 국제 질서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견을 다르게 하고 있고
여러가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명백한 감시국가로 자유진영 국가들이 경계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라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해리스 대사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 등을 언급하며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을 괴롭힌다면 우리는 한 팀(one team)이 되려고 한다.
우리가 지켜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어느 경제, 안보 이슈던 간에 한국과 일본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해결이 불가능하다”라며
한·미·일 삼각 공조를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최근 폐막한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북한이 남한을 겨냥한 핵무력을 과시한 것 등을 언급하며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적이기를 희망하지만 희망이 행동 방침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선례가 많다.
71년 전 그 사건(6·25 전쟁)도 사례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미 관계 변화를 위해 밝은 미래를 추구할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도 이런 미래를 인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밖에 한미 간 주요 국방 현안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국방 지출을 늘리고 탄탄한 로드맵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면서도
“절대 서두를 문제가 아니다. 시간을 좀 들이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한국군의 핵심 역량 확보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느리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재임 중 한·일 갈등이 격화하고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친여(親與)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인신 공격을 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해리스 대사를 ‘조선 총독’에 비유해 논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해리스 대사는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사랑했고
특히 오이 소주나 김치 같은 한국 음식의 ‘마니아’를 자처했다.
그는 지난 주 “한국에서 브루니(아내)와 저의 삶은 정말 즐거웠다.
미국대사로 일하기에 한국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한국은 가장 좋은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전임 행정부가 임명한 대사들이 일괄 사임하는 관례가 있다.
새 대사가 부임하기 전까지는 로버트 랩슨 부대사가 대사대리를 맡는다.
한미동맹재단은 이날
“해리스 대사가 재임 기간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상당한 금액을 그동안 기부해왔고,
퇴임 후에는 재단 명예고문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X’ ‘조선총독’ 인신 공격 받았던 해리스 前대사 “인종 차별에 놀랐다”
퇴임 전 마지막 언론 인터뷰서 섭섭했던 심경 우회적으로 밝혀
입력 2021.02.08 03:27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재임 중 한·일 갈등과 관련한 인신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인종 차별(race baiting)에 놀랐다”고 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그는 재임 중 친여(親與) 지지자들에게서 ‘일제 총독'이라는 말을 들었다.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동안 쌓인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임기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부인 브루니 브래들리 여사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VIP 주차장에서 내려 공항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2021.1.21연합뉴스
해리스 전 대사는 5일(현지 시각)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한·일 간에 역사적 갈등이 불거졌을 때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은 공격을 받을 줄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인 부친과 일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의 해군 대장 출신으로 미 태평양함대사령관, 태평양사령관을 지내고
2018년 7월 주한 미 대사에 임명돼 2년 6개월 동안 재직했다.
재임 기간 한·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친여 지지자 일부는 그가 일본계라는 점을 부각하며
“일본놈 피가 흘러 찌질하다” “일왕에게서 훈장 받고 주한 대사 부임한 X”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그를 ‘조선 총독’에 빗대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인신 공격의 소재가 됐던 콧수염을 면도했다.
또 이 같은 고초를 겪고도 퇴임 직전 “아름다운 나라에서 보낸 시간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미국은 한국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리스 전 대사는
재임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차례 만난 것에 대해
“어렸을 때 공상과학 소설을 읽곤 했는데도 이런 일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였던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는
“모든 사안에 동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런 게 하나하나 쌓여 우정으로 발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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