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드로잉] 비행기 쌓아올려 아파트를 세운다면
입력 2021.02.02 03:00
취항하지 못하는 항공기들을 쌓아 아파트를 짓는다는 상상을 담은 '에어플레인 타워(Airplane Tower)'. /Architecture Drawing Prize.
하늘길이 막혀버린 지금 비행기들은 어디에 있을까. 미국의 건축가 빅터 휴고 아제베도와 셰릴 루 수는 빌딩이 된 비행기를 상상했다. 비행기 타고 자유롭게 여행 다니던 때를 돌이켜보자. 그 안에서도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활동은 거의 할 수 있었다. 영화 보고 독서하고 때론 일도 했다. 말하자면 날아다니는 집이다. 그렇다면 비행기를 쌓아올려서 아파트를 못 지으란 법도 없지 않을까. 그림 속 비행기 아파트에는 거실, 부엌과 식당, 헬스장이 있고 살펴보면 반려동물도 있다.
영국 존 소앤 박물관 등이 주최하는 건축 드로잉 경연대회에서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0년 수상작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신설된 록다운상(賞) 부문에서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팬데믹 시대에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진지하면서도 위트 있게 표현했다”고 했다.
코로나19는 항공 산업의 위기와 함께 주거 문제를 촉발했다. 코로나 여파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집세를 못 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집세를 받지 못해 생활이 곤란해진 생계형 집주인들도 속출했다. 비행기 아파트는 여기에 대한 건축적 해법중 하나. 하지만 뒷맛이 조금 씁쓸한 이유는 무엇일까. 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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