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조정래

colorprom 2020. 10. 14. 20:20

 

[만물상] 조정래 “일본 유학생은 친일파”

 

한현우 논설위원

 

입력 2020.10.14 03:18

 

지난 2006년 대학 졸업반 네 명이 ‘벌교의 진실’이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소설가 조정래의 베스트셀러 ‘태백산맥’ 속 굵직한 사건들의 진위를 검증한 작품이었다.

다큐는 씨 인터뷰로 시작한다.

“작가는 진실만을 말해야 하는 존재다.

소설 속 역사적 사실은 모두 진실이며 독자들은 그것을 전부 받아들여야 한다.”

 

소설에서 빨치산은 사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주민들은 자진 입산해 빨치산이 된 것으로 묘사됐다.

 

그러나 학생들이 소설의 배경인 벌교에 찾아가 만난 80대 노인들은

정반대의 증언을 했다.

빨치산들은 하룻밤에 주민 15명을 총살하는가 하면,

주민들을 산속으로 유인한 뒤 죽이기도 했다고 노인들은 말했다.

▶대학생 때 ‘태백산맥’을 읽었다.

반미·친북이 유행하던 당시의 ‘필독서’이기도 했다.

 

이 소설 전반부에서 빨치산의적처럼 묘사된다.

인민재판에 회부된 지주를 무죄 방면하는 ‘대인배’이고,

마을에서는 쌀 한 톨도 약탈하지 않고 지주집을 털어 나눠주는 홍길동이다.

 

반면 국군이나 미군은 칼로 양민 목을 쳐서 전시하거나

사람을 죽이며 쾌감을 느끼는 존재처럼 묘사된다.

읽을 당시 갸웃했던 내용들이 많은 부분 왜곡이라는 사실을 안 건 나중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700만부 이상이나 팔리며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됐다.

국군의 희생 헌신을 담은 영화는 흥행에 참패하고

인민군 빨치산의 투쟁 활약을 담은 영화는 대박을 치는 세상이다.

개가 사람을 물었다면 아무도 관심 없고

사람이 개를 물었다면 모두 쳐다보는 게 대중의 심리인가.

 

▶엊그제 조정래씨가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며

“민족 정기를 위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반민특위를 부활시켜야 한다.

150만명 정도 되는 친일파를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누가, 왜 친일파를 하겠나.

150만명이란 숫자도 황당하지만 이 사고방식에 광기마저 느껴진다.

 

씨 말대로면 일본 유학을 한 윤동주도 친일파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 딸이 다닌 일본 대학은 정한론(征韓論) 주창자의 이념을 받들자는 학교다.

문 대통령 딸은 친일파 중의 친일파이고 토착왜구 원조인 셈이다.

 

정작 씨는 대처승의 아들이다.

승려에게 결혼을 장려하고 육식도 허용하는 대처승

일제의 불교 황국화 정책으로 유입됐다.

일본 유학만 다녀와도 친일파라면, 일제 식민정책 덕분에 태어난 씨는 누구인가.

 

운동권의 반일 장사, 친일파 장사에 소설가까지 끼어들어 정신 줄을 놓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