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시무7조' 조은산

colorprom 2020. 10. 7. 15:04

 

 

♠청와대 시무 7조 주인공은, 노무현 응원하던 30대 가장

 

 

 

입력 2020.08.27 21:19 | 수정 2020.08.28 09:19

 

"한때 공사장 전전하던 먼지같은 사람
노무현 전대통령 응원했던 사람
진보도 보수도 아닌 사람"

 

청와대 국민청원에 '多(다)치킨자 규제론'과 '시무 7조'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풍자 상소문을 올려 화제를 모은

진인(塵人) 조은산’ 이란 필명의 네티즌은

인천에서 어린 두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30대 후반의 가장이라고 한국일보가 27일 보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조은산은 실제 이름이 아니고 필명이라고 한다.

조씨는 “큰 업적을 이룬 사람도,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며

그저 세상 밑바닥에서 밥벌이에 몰두하는 애 아빠일 뿐”이라며

“실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앞서 지난달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치킨'에 비유한

'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규제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튿날 이 청원이 비공개처리되자 하루 만에

'다(多)치킨자 규제론을 펼친 청원인이 삼가 올리는 상소문'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또다시 등장했다.

'진인(塵人) 조은산’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이 청원은

"폐하, 소인은"이라고 글을 시작하며, 임금에게 올리는 상소문 형식을 빌어

재차 부동산 정책의 기조 변화를 촉구했다.

이 청원은 조선시대 선비를 연상시키는 뛰어난 필력과 날카로운 풍자로 화제를 모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어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또다시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역시 상소문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보낸 것이었다.

 

이 청원은 당초 비공개 처리됐다가 27일 오후 공개로 전환됐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13만 명이 넘는 네티즌의 동의를 받았다.

이처럼 '시무 7조' 상소문이 날카로운 풍자로 다시 한번 화제에 오르자

네티즌 사이에선 '진인 조은산'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 ‘먼지같은 사람’ 진인은 공사판 전전했던 과거”

한국일보에 따르면 조씨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글과 관련된 일은 하지 않는 박봉의 월급쟁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진인, 즉 먼지같은 사람이라고 한 이유에 대해

“일용직 공사장을 전전했던 총각 시절,

현장에 가득한 먼지와 매연이 제 처지와 닮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쓰고 있는 조씨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응원했고,

그 이후로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고 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내가 지지하는 정권에 쓴소리해 잘 되길 바란다”

조씨는 현 정부에 쓴소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가진 얕은 지식으로 현 시대를 보고 문제점을 느꼈고 그 부분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제가 지지하지 않는 정권을 향한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제가 지지하는 정권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쓴소리를 퍼부어 잘되길 바라는 것이 제 꿈"

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드러내놓고 정부 비판을 이어나갈 생각은 없다고 한다.

그는 "묻힌 (청와대) 청원이 온전히 공개돼 국민들로부터 동의 받을 수 있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알려지는 게 두렵다"

"소신을 갖고 글을 쓰기 위해 평범한 소시민의 자리를 계속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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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7/2020082704415.html

 

시무7조` 조은산, 靑국민청원 또 올려…이번 비공개 전문내용은

 

"1주택 요리사 짜장 먹고, 1주택 매매상 중고차 샀는데…"
`다주택은 악, 1주택은 선`이라는 정책철학 꼬집어
해당글 아직은 비공개…청와대, 1~2주내에 공개여부 결정
어제 공개한 시무7조는 하루 만에 동의 20만명 돌파

 

  • 오수현 기자

  • 입력 : 2020.08.28 11:17:07 수정 : 2020.08.28 11:20:49

 

조은산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새로 올린 청원문

 

多치킨 규제, 시무7조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은산

지난 24일 상소문 형식의 또다른 국민청원을 올린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아직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개되지 않은 이 청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터넷주소(URL) 링크가 공유되고 있다.

이번 청원은 `塵人(진인) 조은산이 뉴노멀의 정신을 받들어 거천삼석의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올렸는데,

`다주택은 악, 1주택은 선`이라는 문재인정부의 정책철학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 등이 경제 논리를 넘어 도덕적 가치로 여겨지는 새태를 풍자하고 있다.

 


자신이 문정부의 시대정신을 살려

1주택자 요리사가 해주는 짜장면을 먹고, 1주택자 중고차매매상에게서 차를 구매했는데,

음식 맛이 형편없고 차는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왔는데 자신을 치료해준 실력있는 의사는 다주택자였다며

실력보단 보유 주택 수를 기준 삼아 인사를 하는 문재인정부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청와대는 공개여부를 검토해 1~2주내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청원을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2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개된 `시무7조` 청원은 28일 오전 현재 동의 22만을 넘어섰다.

30일 동안 동의 20만을 넘는 청원에서 대해선 청와대 또는 정부가 답변에 나선다.

[오수현 기자]

※공개되지 않은 청원의 인터넷주소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lj46nR

다음은 국민청원으로 올린 글의 전문이다.



塵人 조은산이 뉴노멀의 정신을 받들어 거천삼석의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폐하

천지신명이 동하여 새로운 하늘이 열렸으니 낡고 묵은 것은 풍우에 쓸려 사라지며
전지전능한 민주와 촛불의 기치 앞에 새로운 가치와 척도가 이 땅에 세워졌는 바,
비로소 만물이 다주택, 일주택, 무주택으로 나뉘어지는 천하삼분책이 강립하였고
이른 바 뉴우-노멀의 시대가 도래하여
조정 대신들과 관료들의 새로운 인사기준이 명확해졌으며

또한 백성을 다스리기 위한 척도가 바로 세워졌으니 참으로 경하드려 마땅할 일이옵니다

다주택자를 척살해 세금을 취하는 경제의 논리에서
작금에 이르러는 이를 도덕적 가치로까지 삼아
다주택자냐 일주택자냐 무주택자냐하는 시비가
조정의 대신들에게까지 들불같이 번졌는 바,

조정 대신들은 폐하께서 수여하신 존엄한 임명장 대신

등기권리증을 택하여 야반도주를 감행하였고

이는 모두 폐하의 높으신 공덕이오 치적인 까닭이니
소인은 크게 탄복하여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또한 이른 바, 뉴우-노멀이라는 신통방통한 인사기준에 맞춰
능력과 경력, 업무 적격성과 도덕성은 온데간데 없고
다주택이냐 일주택이냐 무주택이냐에 촛점을 맞추어
수석급 대신들을 일괄 임명하시는 등
백성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사를 단행하셨음에
폐하의 크고 높으신 뜻을 받들어
소인은 몸소 이를 행하고자 하였으니
스스로 갸륵한 일이 아닐 수 없사와
폐하께 삼가 아뢰오니 통촉하여 들어 주시옵소서

하여 늦장마가 기승을 부리던
팔월에 이르러
소인이 우중에 여염의 촌락을 기웃대다
이른바 뉴우-노멀의 정신을 새삼 되새기며
다가올 구국쇄신의 기운을 점치던 와중에
마침 허기를 느껴 구수하고 진한 짜장의
정취를 탐하고자 저절로 어느 중국집에
다다르게 되었는 바,

식사 때가 한창임에도 업장에는 개미새끼 하나 보이지 않았으며
허공에는 똥파리떼가 기승을 부렸고
`여봐라 주인장은 어디있느냐` 하고 호통을 치니
한 사내가 술에 취한 듯 비틀대며 골방에서 나와
`내가 여기 주인장이오`라며 답했사온데
머리는 헝클어져 비듬이 가득하고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려 콜록콜록 기침을 해댔는데

그것이 신종 역병인지는 알 수가 없었고

또한 온몸에는 피부병에 걸린 환자 마냥 부스럼 덩어리가 가득하였사옵니다

하오나 소인은 폐하의 뉴우-노멀 정신에 입각하여
지역 맘카페를 이용한 후기 검색, 블로그 리뷰, 배달 어플 별점 등

짜장면의 맛을 검증하고자는 일체의 행위 대신,

`주인장은 다주택인가 일주택인가 무주택인가`
라는 촌철살인과 같은 질문을 던진 바,

주인장은 머리를 긁고 손톱에 때를 후비며

"장사가 잘 될때는 다주택이었으나
역병이 돌아 손님이 끊겨 생활고에 허덕이니
어쩔 수 없이 한 채를 내놔 작금에 이르러
`사실상` 일주택자요" 라는 오묘한 답을 하였사온데

이에 소인은 옳거니 무릎을 탁 치고
`이것은 필시 일주택자의 짜장이렸다?` 하며
짜장면 곱빼기를 주문하니 주인장은 서둘러
한 그릇의 짜장을 내었는 바,

면은 이미 떡이오 젓가락 하나 쑤시기 힘들고
짜장은 구수한 맛은 없고 달디 달아 설탕 덩어리요

조미료 덩어리와 진배없고

볶아진 양파와 돼지고기는 흐물흐물해
마치 유흥가 길바닥 위에 토사물과 같았사옵니다

뒤늦게 휴대폰을 꺼내어 검색을 해보니
별점은 다섯개 중 한개가 전부요
리뷰는 다음과 같았으니

★☆☆☆☆ 아재 장사 포기한 듯
★☆☆☆☆ 짜파게티 먹어라
★☆☆☆☆ 카드 은근 눈치줌
★☆☆☆☆ 주인이 확진자라던데

따위의 악평이 가득했고 소인은 그릇의
절반도 비우지 못한 채 도망치듯 가게를
나와 선별진료소를 향해 내달았사옵니다

또한
소인의 애지중지하던 낡은 승용차가
기력이 쇠하여 더 이상 운행이 불가하니
중고차 한 대를 구매하기 위해 인근의
중고차 매매단지를 방문하였는 바,

폐하의 가르침을 받들어 뉴우-노멀의 정신으로
매매상들의 사무실에 이르러 문짝을 오지게 걷어차
"여봐라 이 곳에 모인 매매상들 중
누가 다주택이오 누가 일주택이며 누가 무주택인지
이실직고하여 냉큼 아뢰렸다" 하며 일갈하니

좌중에 적막 만이 가득한 와중에
어느 매매상 하나가 나섰는데
얼굴은 험악하기 이를 데 없어 산적과도 같았고
덩치는 산 만하여 곰과 같았거니와
온 몸에는 용과 잉어와 도깨비를
조화롭게 휘감은 문신이 가득했으며 또한
기개로운 글귀가 새겨진 겉옷를 걸쳤으니 이는

`나를 일깨우는 것, 그것은 바로 YOLO` 였던 바,
이 매매상이 가래를 용렬히 끌어올려
퉤하고 뱉더니 이내 고하길

"나는 벤츠를 끌고 고시텔에 사는 카푸어요
또한 소득의 절반을 월세로 납부하는 군자이며
나머지 절반으로 차량 할부금을 납부하는 현자이니
뉴우-노멀의 산증인과 다름없소이다"

라며 껄껄 웃으며 답하였사옵니다

이에 소인은 옳거니 무릎을 탁 치고
`무주택자의 매물이니
이것은 필시 무사고차량이렸다?` 하며

차량 연식과 주행거리, 사고 유무,
이박자냐 삼박자냐의 사고 정도와
소모품의 상태, 엔진과 밋숀의
수리 여부 등을 확인하는 대신

복대에 감춰온 돈꾸러미를 풀어
당장 매매계약서를 작성하였는데

집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서 별안간
차가 꽁무니로 똥물을 왈칵 토해내더니
핸들이 뽑히고 엔진이 멈추었으며
밋숀이 깨어지고 바퀴 한 짝이 튀어나와
제 스스로 들들들 굴러가 처박혔사온데

차는 또한 앞차를 들이받고 옆차를 들이받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쓰리이-쿳숀의 각을 잡아
똥창에 처박히니 이런 아비규환이 없어
구사일생으로 기어나와 사실관계를 파악해본 바,

차는 침수차였고
매매상은 무허가 업체 양아치였으며
뒤늦게 계기판의 주행거리를 확인하니
999.999km가 찍혀있어 소인은
어리둥절할 뿐이었사옵니다

하여 천만다행으로 목숨만은 부지할 수 있었고
구급차에 실려 고을 의원에 도착한 소인이
좌우를 둘러보니 의원 여럿이 눈에 띄었는데

그 중에 한 도인과 같은 형상을 한 의원이
소인의 이곳 저곳을 찔러보며 아픈 곳을 살폈는 바,

소인은 극심한 고통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중에도
겨우 입을 놀리어 옴쭉달싹해

`이보게 의원선생 의원선생은
다주택인가 일주택인가 무주택인가

나는 폐하를 받들어 이 나라의 뉴우-노멀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니 도덕적이고 청렴한
무주택 의원이 나를 진료해줬으면 하네`

라고 말하니 이 의원이 별안간
소인의 양 싸대기를 연이어 후려치고
청진기를 역동적으로 휘둘러 골통을 갈기며
갈喝! 하여 호통치기를

`이런 미친 자를 보았느냐 의원이
환자 잘보고 수술 잘하고 치료 잘하면 장땡이지
의원이 다주택이고 일주택이고 무주택인 것이
무에 그리 중요하다고 그따위 망발을 지껄이느냐

무주택이면 머리가 둘이오 손발이 여덟이라도
된다는 말이더냐 그것은 속세의 법도일뿐
하늘의 법도는 아닐 터, 너는 잠자코 있으렸다"

하더니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인의 손과 발을 묶어 제단위에 올리고
수술칼을 빼어들어 짤랑이를 흔들며
요사스러운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는데

"마용성 노도강 금관구 강남삼구 지림쓰
래대팰 마래푸 반센자 경아경자 오짐쓰
몸테크는 똥테크 청무피사 팔또사
초피무피 불쌍타 특공예당 불발타
신축빌라 증손주 구축빌라 고손주
지주택은 한강행 무주택은 지옥행
재개발은 관처각 재건축은 존버각
몬나니는 앞동뷰 알알이는 오션뷰

다주택자 피빨아 무주택자 표팔아
임대인은 무안타 임차인은 병살타
집없어도 나라탓 집많아도 나라탓
양도세는 중과세 위장이혼 고고씽"

라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이더니
일순간 눈 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광채가 일며
폭풍이 몰아쳐 소인이 두 눈을 뜨지못하여
허둥지둥하는 사이 이 의원은
줍줍! 줍줍! 하는 요상한 기합과 함께
수술칼을 들이대 소인의 여기 저기를
쑤시고 자르고 가르고 하였는 바,

신기하게도 소인의 으깨진 뼈와 찢겨진 살이
저절로 아물고 스스로 이어 붙었으며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상처가 사라지는
것이었사옵니다

하여 소인이 놀란 마음을 가라앉혀
간신히 입을 놀려 "의원선생은 다주택이오?"
하고 겨우 물으니 의원은 호탕하게 웃으며

투기지역 두 개, 조정지역 한 개, 재개발 뚜껑 한 개.

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사온데
소인은 마치 현대판 화타를 보는 듯 하여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사옵니다

소인이 보고 듣고 또한 행한 바로는
무주택자라 하여 도덕적인 것도 아니었고
일주택자라 하여 청렴한 것도 아니였으며
다주택자라 하여 그 자리에 맞는
재주가 없는 것도 아니었사옵니다

하여 소인은
점심 한끼도 못먹은채
걸어 집으로 돌아왔고
탁주를 들이켜 속을 달랬는데
취중에 폐하께 발도 못들이고
여민관 간신배의 농간에 입구참하여 찢겨 버려진
소인의 다치킨자 규제론 臣김O미의 파직 상소문
시무 7조 상소가 떠올라 망연자실해 길게 울었고
서러운 마음을 표할 길이없어
소인이 다시끔 삼가 아뢰오니
부디 굽어 살펴주시어
윤허 하여 주시옵소서

폐하께오서 臣박O원과 臣이O영을
국정원장과 통일부장관에 나란히 임명하시니
소인은 폐하의 영명하심에
깊이 탄복할 뿐이어서 얼마전 소인의
재물을 빼돌려 윗집 놈팽이에게 갖다바친
마누라의 어깨를 주무르며 자축하였고

또한 수석급 대신들을 일괄 임명하시며
`사실상 일주택자` 라는 절묘하고 오묘한 풀이로
당면한 과제를 능숙히 풀어가시니
소인은 또한 깊이 탄복하여
그 나물에 그 밥을 비벼 끼니를 때웠고
눈 가리고 아웅하며 낮잠에 취했사온데

작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책과 폭정으로 백성들의 원성을 자아낸
三人의 역적, 臣김O미, 추O애, 노O민이
아직도 그 두꺼운 면상을 들고 황궁을 드나드니
어찌 이를 성군의 법도라 할 수 있겠사옵니까

소를 잃었으니 마땅히 외양간이라도
고쳐 씀이 온당할 터,
소인이 초야에 은거하는 인재 중
다주택자를 과감히 배제하고 또한
그의 됨됨이와 적격성 또한 간파하여
출중한 자들을 최종적으로 선별해
감히 폐하께 천거해 올리옵나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어 뉴우-노멀의 뜻을
더욱 공고히 하시옵소서

폐하

臣김O미는 국토부 수장의 자리에 오를 이 후
여태까지 스물두 번의 정책을 남발하였으나
번번히 실패하였고 오십보백보 따위의 우책으로
또다시 백성들을 우롱하며 또한 그것이
스물두 번인지 네 번인지 기억도 못하고 있사온데

臣김현미를 파직하시고 그의 자리에
붕어를 쓰시옵소서

붕어라는 것은 본디 뇌가 거의 전무하여
3초면 지가 무얼 했고 무얼 먹었으며
무얼 하려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하니
했던 짓 또하고 했던 짓 또하고 했던 짓 또하는
국토부장관이라는 자와 다를게 무었이오

또한 소인이 감히 확언하온데
저 붕어라는 것은 필시 주는 사료만 먹고
아가미를 벌려 숨만 쉴 것이 자명한 바,
더 이상의 규제 정책은 이 나라에서 사라질 것이니

시장은 비로소 제 힘으로 움직여 매물이 소화되고
부동산 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이옵니다

또한 폐하

臣추O애는 법무부 장관의 자리에 앉아
백성의 공복임을 망각하고
제 뜻에 맞는 하수인을 알박기하여
사법부를 장악하고 정치의 논리에 맞춰
수사지휘권을 남용하고 있으니 이것이
행정부인지 사법부인지 이판사판개판정치판인지
도통 알 수가 없을 지경이온데

臣추O애를 파직하시옵고 그의 자리에
개를 쓰시옵소서

기왕에 개판이 된 나라꼴에
이만한 적임자가 어디있을 것이오며
입만 열면 前정권 탓, 폐위된 선황 탓이니
그만한 개소리가 또 없을 지경이고

같잖은 제 영역을 침범했다하여
이를 드러내 닥치는 대로 물고 늘어지는 꼴이
저 법무부 장관의 행태와 다를 게 없으니

폐하께오서 실한 뼈다귀 하나만 던져주면
그 기백 또한 일당백일 것인 바,
어찌 개가 더 낫지 않다 할 수 있겠사옵니까

또한 붕어와 개 따위가 일국의 장관 자리에
오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폐하께서 거느린 열성 지지자들은
그 또한 마땅히 성군의 법도로다 하며
응당 눈물을 흘리고 머리를 조아릴 것이니
거리낄 게 무엇이 있겠사옵니까

마지막으로 폐하

臣노O민은 비서실장의 자리에 앉아
실책을 직언하고 실언을 수습하여
실정을 방비해야 할 책무가 있거늘
도리어 제 스스로 나서 입방아를 찧다
백성들에게 반포 노O민이라는
조롱까지 당하고 결국 수석급 대신들을
포함한 인사 대란을 촉발하였으니
이러한 불충은 하늘 아래 또 없을 것이옵니다

臣노O민을 파직하시어 제 스스로 까먹은
폐하의 지지율에 대한 책임을 물으시옵고
실추된 황실의 권위를 바로 세우사
비서실장의 자리에 바로 이 자를 앉히시어
태평성대의 길을 밝히시옵소서

塵人 조은산을 쓰시옵소서

소인의 글월이 제갈공명의 출사표나
최치원의 토황소격문에 비하면
개나 소,말 따위의 울음에 지나지 않사오나

저 파렴치한 작자가
피감기관을 상대로 단말기까지 설치해가며
팔아치운 졸렬한 시집 따위에 비하면
하필성문이오 일필휘지라 할 수 있사오니
폐하의 연설문은 따 놓은 당상이오
소인의 붓은 때로 날카롭게 다듬은 칼끝과 같아
정적의 심장을 꿰뚫어 절명시키니 폐하께오선
실로 방약무인하여 장기집권의 큰 뜻을
이룰 수 있사옵고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소인이 본디 초고에서 탈고에 이르기까지
술기운을 빌어 붓을 놀리는 버릇이 있어
글을 써내려감에 명정의 상태에 가까우나

폐하의 끊임없는 실정의 추태에 비하면
맨 정신과 다름없으니 또한
이만한 인재가 어디 있겠사옵니까

나라가 미쳐 돌아가 바야흐로
온갖 것들이 정치질에 환장하여
떼로 모여 눈물을 훔치고 악을 쓰니

해상 사고도 정치요 적국의 어뢰도 정치요
풍수해도 정치고 심지어 역병도 정치인 바,
온 나라가 둘로 나뉘어 벌이는 전쟁터와 같사온데

우군도 없이 어찌 전장에 나가실 것이오며
명장도 없이 어찌 적장의 목을 베려 하시옵니까

부디 장고하시어
소인의 거천삼석의 상소를 윤허하시옵고
마땅히 해로운 건 내치시되 이로운 건 취하시어
나라와 백성을 보전하시옵소서

폐하

패퇴한 역병은 다시 돌아와 기승이고
물러간 장마는 성난 태풍으로 변해
남해안에 머무르고 있사옵니다

하여 소인은 무엇이 이 땅의 재앙으로
다시 찾아올까 다만 두려울 뿐이옵니다

끝을 맺기 앞서

臣노O민의 詩 `하늘아래 딱 한송이` 를 매우 아끼셨다고 들었는 바,

작금의 현실에 백성들의 고초가 가여워
소인 또한 꽃을 들어 시 한 구절 올리옵나니 부디 통촉하시어 들어 주시옵소서

보드라운 흙 위에 뿌리내리고 싶었다.

거친 바위 위에 돋아난 건

꽃의 뜻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오롯이 살아간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 돌꽃 -

 



이천이십년 팔월

인천 앞바다에서 썩은 새우의 더듬이를 핥으며

塵人 조은산 삼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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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산#국민청원

 

♠'시무7조' 세로로 읽으니... 김현미 이해찬 추미애 이름이

 

 

 

입력 2020.08.28 10:37 | 수정 2020.08.28 15:33

 

조국 겨냥한 듯 "조정의 대신, 국사 말아먹어"

현 정부의 실책을 '상소문'의 형태로 지적한 '시무 7조' 청와대 청원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차례로 비판해

화제가 됐다.

특히 세 명의 부동산 관련 정부 인사를 비판한 대목에서는

'세로'로 읽었을 때 세 사람의 이름으로 '이행시'를 지은 것으로 나타난다.

 

조은산씨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시무7조' 국민청원.

세로로 보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이름을

이행시로 지은 것이 보인다./홈페이지 캡처

 

조은산씨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해당 글은 부동산 문제를 지적하며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

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 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썼다.

이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름인 '현' '미'를 한자씩 따서 쓴 것이다.

이어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는

/해 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

찬 물을 끼얹고"라면서

이해찬 대표의 수도 이전론을 비판했다.

또 "본직이 법무부장관인지 국토부장관인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은 어느 대신은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추어

/미 천한 백성들의 /

애 간장을 태우고 있사온데"라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부동산 문제에 뛰어든 것도 비판했다.

조은산씨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시무7조' 국민청원.

세로로 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을 이행시로 지은 것처럼 보인다./홈페이지 캡처

 

그는 또 “조정의 대신 열 중 셋은 허황된 꿈을 좇아 /

국사를 말아먹는 이상주의자요”라고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의 이 글 국민청원은 21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제목은 '塵人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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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시무 7조

 

조선일보

 

 

 

입력 2020.08.28 03:18

 

1583년 율곡 이이선조에게 10만 군병을 양성해야 한다고 충언했다.

율곡은 함경도를 침공한 여진족을 물리친 뒤

"앞으로 10년 내에 나라가 무너지는 큰 화가 있을 것이니

10만 병졸을 미리 양성해 한양 도성에 2만명, 각 도에 1만명씩 두고

변란이 일어나면 그 모두를 합쳐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 '십만양병설'을 담은 상소가 '시무 6조'다.

율곡은 상소를 올린 이듬해 숨졌고 선조는 이 진언을 간과했다.

그로부터 9년 뒤인 1592년 임진왜란이 터져 온 나라가 피바다가 됐다.

시무(時務)란 당대에 중요하게 다뤄야 할 시급한 일을 뜻한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란 뜻의 '사의(事宜)'와 비슷한 말이다.

 

신라시대 최치원진성여왕에게 '시무 10조'를 올린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 내용은 남아있지 않다.

그의 증손인 최승로가 고려 초 불교계를 비판하는 '시무 28조'를 왕에게 올린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온다.

 

이처럼 시무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신하가 왕에게 올리는 소(疏)의 일종이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진인(塵人) 조은산'이란 사람이 올린 '시무 7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임금에게 아뢰어 청한다'는 뜻의 주청(奏請)이라는 말을 제목에 썼다.

문체는 왕조시대 임금에게 올리는 극진한 경어투이지만

내용은 이 정권의 무능과 부패, 내로남불, 혹세무민을 일곱 가지로 나눠 낱낱이 질타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를 게시판에서 숨겼다가 비판이 일자 공개로 전환했다.

▶200자 원고지 64장 분량의 이 글은 문학적이면서도 논리적이다.

 

"경상의 멸치와 전라의 다시마로 육수를 낸 국물은

아이의 눈처럼 맑았고 할미의 주름처럼 깊었다"는 감성적 묘사,

"간신이 쥐 떼처럼 창궐하여 역병과도 같다"는 시의적절한 수사가 어우러진 명문이다.

 

김현미 장관을 겨냥해 "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 친소리",

이해찬 대표에 대해 "해/ 괴한 말로 찬/ 물을 끼얹고",

추미애 장관을 향해 "미/ 천한 백성들의 애/ 간장"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조선의 왕들은 수시로 '구언(求言)'을 했다.

세상이 흉흉할 때 임금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숨기거나[隱] 꺼리지[忌] 말고 다 말하라고 했다.

일종의 소원 수리였다.

민생이 도탄에 빠졌는데도 왕이 구언을 하지 않으면 신하들은 시무를 올렸다.

 

구언은커녕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뿌리는 심정으로" 썼다는 '시무 7조'

이 정권 실세들이 거들떠보기나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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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연히 일어날 그날 위해” 진인 조은산 개천절집회 만류 호소 [전문]

 

김동하 기자

 

입력 2020.09.13 09:25

 

 

‘진인(塵人) 조은산’이 다음달 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예고한 일부 보수 단체를 향해

“개구리가 뛰어 오르기 전 한껏 몸을 움츠리듯 후일, 분연히 일어날 그 날을 위해

지금 잠시 힘을 아껴두는 것이 어찌 현명치 못한 처사라 하겠습니까”라고 밝혔다.

 

‘시무 7조’ 상소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을 비판했던 조은산

코로나 사태 와중에 추진하는 개천절의 반정부 집회를 만류하고 나선 것이다.

조은산은 12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

“전염병(코로나) 확산 방지라는 대의명분 앞에

충과 더불어 이들(인의예지) 또한 얻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은산이 밝힌 인의예지(仁義禮智)는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은 인(仁)이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 하더라도 고난 앞에서는 손을 내밀어 도우니 이것은 의(義)이며

나의 숨결이 타인의 코 끝에 멈출 수 있는 것은 예(禮)이고

확산을 빌미로 정치적 공세를 당하지 않음은 지(智)”였다.

 

조은산은 “塵人(진인) 조은산이 나의 아버지에게, 나의 어머니에게, 나의 형제자매들에게

감히 여쭙고자 합니다”라며

“언제 가난이 좌와 우를, 진보와 보수를 가려 찾았으며

국가적 재난이 또는 전세계적 경제 위기가 찾아왔음에 어디에 좌와 우가 따로 있었고

그 어디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었습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진을 내 집 같이 누비고 사지에서 삶을 이어냈으니

이미 그대들은 살아 숨쉬는 귀신과 같을진데,

육신은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영혼은 광화문에서 동지들과 함께 하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렵겠습니까”라고 했다.

 

조은산은 “대중을 이끌어 쇄신을 외침은 위대함이고

생명존중과 국민통합의 가치 아래 대중을 잠시 머물게 함은 위대함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이라며

개천절의 광화문은, 잠시 내려놓아야 하기에 비로소 아름다울 것이며

가족과 함께 하기에 더욱 소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의 생명만큼 귀한 것이 어디있겠습니까”라며

“살아야 말도 하는 법, 부디 그 뜻을 잠시 거두어 주소서”라고 했다.

 

조은산은 글 말미에

“오랫동안 전전긍긍하며 글을 아꼈으나 시국이 급박한 듯하여 글을 써 올리니

이러한 저의 바람이 가엾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조은산은 지난달 28일

“정치적인 글은 잠시 미뤄두고 저의 일상과 끼니와 잡념을 공유하겠다"고 했었다.

 

 

◇다음은 진인 조은산의 블로그 글 전문

쪽보다 더 푸른 얼굴로 총칼을 들어 자유를 지켜냈습니다

백마고지의 참호 안에서, 인천 해안의 상륙주정 안에서,

함락 직전의 부산, 낙동강 전선에서 그러했습니다

시대의 요구와 국가의 부름에 답했습니다

월남의 짙은 정글,

전우들의 시신 사이에서 숨 죽였던 파월장병은

소총탄을 쏘아 날려 표적의 심장을 관통했고

이는 국가발전의 신호탄이 되어 국토를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가 되었습니다

꽃보다 더 꽃 같았던 그대들은 이역만리의 땅 독일,

말도 통하지 않고 음식 또한 맞지 않는 곳에서

환자의 상처를 꿰매고 시신을 닦아 외화를 송출해

국가경제발전의 초석을 닦았습니다

가난과 맞서 싸우며 밖에서는 그릇을 닦고

안에서는 갓난쟁이의 샅을 닦아 가정을 지켜내었습니다

밖에서는 기어다니며 상사의 비위를 맞춰 생계를 이었고

안에서는 주저앉아 소주를 마시며 울분을 삭였습니다

그리하여 역사의 한 시점에 그대들은

당당한 주역이 되어 살아왔습니다

塵人 조은산이 나의 아버지에게, 나의 어머니에게,

나의 형제자매들에게 감히 여쭙고자 합니다

언제 가난이 좌와 우를, 진보와 보수를 가려 찾았으며

국가적 재난이 또는 전세계적 경제 위기가 찾아왔음에

어디에 좌와 우가 따로 있었고 그 어디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었습니까

적진을 내 집 같이 누비고 사지에서 삶을 이어냈으니

이미 그대들은 살아 숨쉬는 귀신과 같을진데,

육신은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하고

영혼은 광화문에서 동지들과 함께 하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렵겠습니까

모자란 제가 알기로는,

나라를 위하는 것이 충(忠)이고

국민을 위하는 것도 충(忠)이나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은 인(仁)이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 하더라도

고난 앞에서는 손을 내밀어 도우니 이것은 의(義)이며

나의 숨결이 타인의 코 끝에 멈출 수 있는 것은 예(禮)이고

확산을 빌미로 정치적 공세를 당하지 않음은 지(智)

와 같을 것인데

전염병 확산 방지라는 대의명분 앞에

충과 더불어 이들 또한 얻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또한 개구리가 뛰어 오르기 전 한껏 몸을 움츠리듯

후일, 분연히 일어날 그 날을 위해 지금 잠시

힘을 아껴두는 것이 어찌 현명치 못한 처사라 하겠습니까

아내와 혼사를 치르기 전 어느 가을 날,

저는 오른손을 내어 아내의 왼손을 잡았고

노란 낙엽으로 덮힌 광화문 돌담길 위를 함께 걸었습니다

맞잡은 두 손은 따스했고 매우 정겨웠습니다

이것은 저의 아름다움입니다

대중을 이끌어 쇄신을 외침은 위대함이고

생명존중과 국민통합의 가치 아래 대중을 잠시 머물게 함은 위대함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입니다

저의 사사로운 아름다움을 어찌

그대들의 아름다움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만은

그 날 가을의 향기 아래 고즈넉했던 저의 광화문은

비어있기에 아름다웠고 적막했기에 소중했습니다

그렇기에 같은 가을 개천절의 광화문은,

잠시 내려놓아야 하기에 비로소 아름다울 것이며

가족과 함께 하기에 더욱 소중할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만큼 귀한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살아야 말도 하는 법, 저 또한 지금 이 순간

눈을 뜨고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부디 그 뜻을 잠시 거두어 주소서

오랫동안 전전긍긍하며 글을 아꼈으나

시국이 급박한 듯하여 글을 써 올리니

이러한 저의 바람이 가엾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이천이십년 구월

塵人 조은산이 용기내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