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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노무현''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olorprom 2020. 9. 7. 19:21

김해영 쓴소리 고별사

"조국 사태로 국민 분열, 민주당은 솔직하지 못했다"

 

'리틀 노무현' '미스터 쓴소리' 최고위원 퇴임사
"코로나 사태 후 '청년 주거권' 명시한 개헌 논의"

 

원선우 기자

 

입력 2020.08.28 09:05 | 수정 2020.08.28 12:21

 

노무현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 /조선일보DB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28일

“지난해 조국 사태로 국민 갈등과 분열이 커졌다”며

민주당이 (조국 사태 등에서)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들께 진솔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지도부에서 그런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고위원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올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국 사태 당시 국민적 갈등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당에서 국민적 갈등을 조정하고 수습하는데 있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그는 ▲국가균형발전 ▲청년문제 ▲검찰 개혁 등과 관련해 “지도부 임기 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며 반성했다. 특히 청년·저출산·부동산 문제와 관련, “(이들 문제의) 핵심은 우리 사회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결국 격차를 줄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중심인데, 이를 줄이지 못해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솔직하게 잘못 인정했어야”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조국·윤미향 사태, 부동산 폭등 등과 관련한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들께 진솔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지도부에서 그러한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사람이든 정당이든 완벽할 수 없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인정하면 국민들께서도 웬만한 것은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한 잘못 인정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시지 못할 정도라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다.

실수나 잘못보다도 이에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 정치권의 과제로 ‘헌법 개정’을 꼽았다.

개정 헌법의 청년 ‘주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헌법 개정이 주로 권력구조 개편논의를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더 많은 헌법 규정들에 대해서 이제는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다시 한 번 의사를 물어보고

컨센서스를 만들어 나갈 때가 됐다”고 했다.

 

◇“청년 주거권 헌법 명시하자”

그는 “지금의 청년들은 현행 헌법인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어떠한 의사도 개진할 수 없었고,

또한 당시 헌법 개정에 참여했던 국민들의 의식도 이미 30년이 지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급여를 모아서는 집을 장만하기 어려운 지금의 청년들은

헌법에서 보다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주거권을 보장해 주길 원할 것”이라고 했다.

 

변호사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2016년 총선에서 39세 나이로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했다.

그는 부산 ‘흙수저’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모 집에서 자랐다.

학창 시절 가출·복학·전학을 반복하며 고등학교를 4년 만에 졸업할 만큼 방황했다.

그러나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 대한 죄송한 마음으로 법대에 진학했고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런 배경으로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201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저는 이런 세상을 꿈꿉니다.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물림되지 않는 세상,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세상,

성실하게 땀 흘린 사람이 보상받는 세상,

제가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했었다.

 

자녀의 ‘황제 입시’ ‘장학금 특혜’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전 장관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하면서

미스터 쓴소리’라는 당내 별명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