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한국전쟁]

역사박물관 6·25전시 논란

colorprom 2020. 8. 24. 17:12

[단독] 남침 얘긴 없고 국군을 패잔병처럼...역사박물관 6·25전시 논란

 

 

 

입력 2020.08.24 16:00 | 수정 2020.08.24 16:49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
"국군을 패잔병·주민 학살자로 몰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전경./대한민국 역사박물관 홈페이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최근 6·25전쟁 70주년 특별전에서

북한의 남침(南侵·북한이 남한을 먼저 침략함)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오히려 전쟁 당시 국군의 잔혹성만 부각했던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에 따르면,

역사박물관은 지난 6월 19일부터 진행 중(오프라인 전시는 현재 코로나로 휴관 중)인

6·25전쟁 70주년 특별전녹슨 철망을 거두고’에서 전쟁 발발 원인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6·25전쟁을 ‘민족 해방 전쟁’ ‘계급 투쟁’으로 묘사했다는 것이 의원 주장이다.

◇“낯설지 않게 찾아온 전쟁”…북한 전쟁 범죄엔 침묵

역사박물관 6·25전쟁과 관련,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은 낯설지 않게 찾아왔다”

“사람들은 38선에서 반복되는 교전이라 생각하고” 등의 설명을 했다.

‘남침’이란 표현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남쪽으로 향하는 국군 패잔병과 인민군의 모습” 등으로

국군에 대해 부정적으로 서술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6.25전쟁 70주년 전시 내용 중 일부.

북한의 '남침' 관련한 언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실

 


민간인 학살의 책임을 국군에게만 돌리는 서술도 있었다.

낮에 군인들이 자수한 빨치산을 데리고 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을, 죄 없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았다”며

“나중에 듣기로는 군인들이 후퇴하면서 그 자수한 빨치산도 죽였다고 하더군요” 등의 증언이

전시되기도 했다.

의원은

인민군의 대량 학살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균형 잡힌 역사 서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 침탈이 ‘서울 해방’?

의원은 역사박물관북한이 서울 침탈 기념으로 발행한 우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서울해방기념 우표’라며

북한 주장을 그대로 실어 전시한 것 등도 문제 삼았다.

해당 우표엔 “북한의 조선우편에서 발행한 서울해방기념 우표이다.

1950년 6월 28일 북한 인민군의 서울 점령을 계기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이 전부다.

 

비록 역사적 자료이긴 하나, 비판적 설명 없이 그대로 전시하는 것은

6·25전쟁의 성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토지 개혁, 여성 권리 신장 등을 설명하는 자료 역시

일방적인 북한의 체제 찬양적인 면만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시됐다.

의원은 “역사박물관의 역사 왜곡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2018년 ‘6·25 전쟁 포로 전시회-전쟁 포로, 평화를 말하다’에선

전시물 대부분이 북한 입장에서 편협적으로 서술,

국군 포로 가족들의 시위 끝에 왜곡된 전시물이 철거되는 일이 있었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에서 “정치적 중립성에 유념하라”며 ‘주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연합뉴스

 


의원은 “근·현대사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해석을

국민께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는 역사박물관

오히려 6·25전쟁의 실상과 책임을 호도하는 전시를 한 것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역사박물관을 관리·감독해야 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역사 왜곡 경위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 있는 역사박물관은 2012년 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를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역사박물관 주진오 관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근현대사의 해석을 둘러싸고 분열과 갈등이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다양한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합의하고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이며 균형있는 역사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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