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자존심과 자존감

colorprom 2020. 7. 23. 17:50

[일사일언] 자존심과 자존감

 

조선일보

 

  • 최영훈 프레임 몬타나 대표

 

 

입력 2020.07.23 03:06

 

자존심자존감은 같은 듯 다른 단어다.

아니, 내가 정의할 때는 반대말이다.

 

자존심이 세다는 말은

뒤집어보면 열등감이 많다, 숨기고 싶은 게 많다, 속이 좁다란 의미로 내게 다가온다.

반면, 자존감이 강하다는 말은

진정으로 자기애가 높고, 포용력 있고 강인하며, 사사로운 데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어린 시절 나는 꽤 자존감이 높았던 것 같다.

남들이 뭐라 하든 화내는 법이 없었고 늘 바보같이 웃었다.

 

그런데 이삼십대엔 조금씩 변해갔다.

세속적 욕심이 커지니 불만도 많아지고, 남과 비교하며 성취만큼 실망도 많이 겪다 보니,

손대면 펑하고 터질 것만 같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돼 있었다.

지금의 나는?

누가 뭐라 하든 그닥 관심이 없고 흔들리지도 않는다. 웃는다. 그저 나에게만 집중한다.

어릴 적에 충만했던 그 어떤 걸 조금은 되찾아온 것 같다.

 

약점은 그 자체로 인정했고,

이를 개선하려 노력하며 열등감 요소들을 자신감으로 변화시켰다.

내가 재능 있는 부분은 특유의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 그리고 주위의 도움으로 날개를 달았다.

다시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최영훈 프레임 몬타나 대표

 

그렇다. 자존감 높은 사람은 타고나는 게 아니다. 살면서 바뀔 수도 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자존감을 언급하며 이래라저래라 하지만,

결국 해답은 자기 내면실행에서 찾아야 한다.

 

행복할 때 자존감이 높고, 자존감이 높으면 행복하다.

자기 계발의 기준을 남과의 비교가 아닌 오롯이 자신에 집중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조금씩 개선하면서

자신에게 더 많은 잠재력이 있음을 긍정하고 개발하는 노력!

 

그런 노력이 세월이란 녀석과 협업하면

점차 자존심 강한 고집쟁이에서 자존감 높은 미소쟁이로 변해가며

행복지수도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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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3/20200723001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