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영화]'라스트 홈(99 Homes)'

colorprom 2020. 7. 11. 16:00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79] Conscience is God present in man

 

조선일보

 

  • 이미도 외화 번역가

 

 

입력 2020.07.11 03:14

 

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수백만 미국인이 노숙자가 됐지요.

'라스트 홈(99 Homes·사진)'은

당시 한 선량한 시민이 어떻게 악마로 변질하는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중반에 이 대사가 있습니다.

"100명 중 한 명만 방주(方舟)에 타고 불쌍한 99명은 다 물에 빠져 죽어.

안 빠져 죽는 한 명이 나야."

 

여기서 1%를 상징하는 '나'는 부동산 브로커 릭.

대화 상대는 그의 신입 부하입니다.

무대는 2010년 플로리다주.

주택 건설 현장 노동자 데니스가 길거리에 나앉습니다.

경기가 나빠 일자리를 잃어 주택 대출금을 연체한 겁니다.

 

냉혈한 이 집 소유권을 가진 은행을 대리해 법원의 강제 퇴거 명령을 집행합니다.

데니스는 어머니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싸구려 모텔방에 몸을 구겨 넣습니다.

 

'이 나라는 패자는 도와주지 않아. 승자만 도와줘

(America doesn't bail out the losers. America bails out the winners).'

 

이 부하에게 처음 가르친 교훈입니다.

그도 어릴 때 부모와 강제로 퇴거당한 아픔이 있는데 그걸 딛고 승자가 됐다고 으스대는 겁니다.

부하 이름은 데니스.

"저마다 딱한 사정이 하나씩은 있지만 다 법대로 처리해

(They all got a sob story. But the law is the law)."

 

주택 100채를 차지하려는 이 부하를 독하게 조련합니다.

문제는 이 법과 금융 시스템을 악용해 부의 성(城)을 쌓는 비법을 전수한다는 사실.

100채 중 옛집 한 채만 되찾는 게 꿈이었던 데니스가 이젠 1%의 삶을 넘봅니다.

이후 과 1000채를 쥐락펴락할 기회가 오자 그는 점령군처럼 퇴거 명령을 집행합니다.

 

한편 데니스의 타락한 꿈에 누군가가 총구를 들이대는 사건 이 발생합니다.

'양심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하느님의 일부다

(Conscience is God present in man).'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글입니다.

 

데니스에게 쫓겨난 한 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 들자 데니스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중무장한 경관들을 막아서며 그가 이 가장의 총구 앞에서 증언합니다.

의 성을 무너뜨릴 양심선언 내용은 가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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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0/20200710039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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