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4.29 09:54 | 수정 2020.04.29 09:56
김병기, 태영호에 '스파이' 발언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미래통합당의 태영호 당선자를 향해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 하라”고 경고했다. 태영호 당선자가 북한 외교관 출신임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병기 의원은 태 당선자를 향해 ‘스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라인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의 ‘스파이’ 설전은 태 당선자가 최근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두고
“북한의 반응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 의원은 이에 “그 분(태 당선자)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
태 당선자는 즉각
“김정은 신변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왜 정치적으로 공격의 빌미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상대를 짓밟아 나를 돋보이는 정치가 아닌,
진정성과 일로써 신뢰받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날 거듭
“제가 태 당선자를 믿지 않는 것은 정치 때문이 아니라 근거도 없이 혼란을 가중시키는 언행 때문”이라며
“정부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김정은 신변에 관한 의미 있는 정보가 만약 있다면 연락 달라”고 했다.
또 “어떻게 획득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생을 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제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 드리겠다. 스파이 여부와 상관없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국정원과 통일부, 군·경의 북한정보파트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국정원과 통일부, 군·경의 북한정보파트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이라고도 했다.
태 당선자 한 명보다 못한 능력을 가진 조직은 가치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선출직에 진출하려면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태 당선자는 자신의 전 생애 대해서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태 당선자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것 보다 궁금한 것이 많다”고 글을 맺었다.
태영호 당선자는 주영(駐英) 북한 공사 출신으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태영호 당선자는 주영(駐英) 북한 공사 출신으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근무했고, 이번 4·15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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