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3.16 03:00
[이탈리아 1441명 사망, 왜 많나]
①의료진 부족 - 의사들 "보상수준 낮다"며 英·獨 등으로 떠나
②시설도 낙후 - 인구 1000명당 병상수 3.2개, 獨의 절반도 안돼
③질 낮은 장비 - 산소호흡기 전국에 3000개뿐… 중환자 못살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인 이탈리아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대체 왜 그런 것일까.
이탈리아는 14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감염자(2만1157명) 대비 사망자(1441명) 비율이 6.8%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하는 세계 평균의 두 배에 이른다. 유럽 내 사망자의 80%가 이탈리아에서 나왔다.
이탈리아는 14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감염자(2만1157명) 대비 사망자(1441명) 비율이 6.8%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하는 세계 평균의 두 배에 이른다. 유럽 내 사망자의 80%가 이탈리아에서 나왔다.
![](https://image.chosun.com/sitedata/image/202003/16/2020031600162_0.jpg)
이탈리아의 인명 피해가 유독 큰 이유는 G7(주요 7국) 회원인 선진국인데도 국가 재정 부실로 의료 시스템이 낙후됐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병상 숫자가 독일 8개, 프랑스 6개인 데 반해 이탈리아는 3.2개에 그친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병실이 모자라 병원 바닥에 환자들이 누워 치료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환자를 살려낼 산소호흡기가 턱없이 모자란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전국에 의료용 산소호흡기가 3000개밖에 없다. 이런 상황 탓에 80세가 넘는 중환자에 대해선 회생 가능성이 낮다며 사실상 치료를 포기하고 대신 50~60대 환자를 중심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현지 의료진은 말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2.6%로 유럽에서 가장 높다. 일본에 이어 세계 둘째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이 많다 보니 사망자나 중증 환자도 많이 나온다.
이탈리아가 보편적 의료를 제공한다는 기치 아래 민간보다는 공공 부문 위주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의사들이 보상 수준이 낮다며 영국, 독일 등 해외로 대거 떠나버려 의료 서비스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해외로 떠난 이탈리아 의사가 1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심각하게 번진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세계 패션 중심지 밀라노를 끼고 있다. 이 지역은 중국인들이 대 거 몰려와 갖가지 사업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온 출장자와 여행객이 많아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롬바르디아주에서 순식간에 피해가 불어나자 이탈리아 정부가 허둥지둥하며 초기 대처를 제대로 못 한 측면도 크다. 독일·프랑스에선 넓은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해 정부·지역사회가 대응할 수 있었던 것과 달랐다는 얘기다.
특히 중환자를 살려낼 산소호흡기가 턱없이 모자란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전국에 의료용 산소호흡기가 3000개밖에 없다. 이런 상황 탓에 80세가 넘는 중환자에 대해선 회생 가능성이 낮다며 사실상 치료를 포기하고 대신 50~60대 환자를 중심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현지 의료진은 말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2.6%로 유럽에서 가장 높다. 일본에 이어 세계 둘째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이 많다 보니 사망자나 중증 환자도 많이 나온다.
이탈리아가 보편적 의료를 제공한다는 기치 아래 민간보다는 공공 부문 위주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의사들이 보상 수준이 낮다며 영국, 독일 등 해외로 대거 떠나버려 의료 서비스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해외로 떠난 이탈리아 의사가 1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심각하게 번진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세계 패션 중심지 밀라노를 끼고 있다. 이 지역은 중국인들이 대 거 몰려와 갖가지 사업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온 출장자와 여행객이 많아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롬바르디아주에서 순식간에 피해가 불어나자 이탈리아 정부가 허둥지둥하며 초기 대처를 제대로 못 한 측면도 크다. 독일·프랑스에선 넓은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해 정부·지역사회가 대응할 수 있었던 것과 달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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