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
中정부 "환자 분류기준 바꾼 탓"이라지만, 고무줄 통계에 의구심
외신에 나온 '10萬 감염설'에 유언비어라더니… 진짜일 가능성도
비상 걸린 지도부, 후베이성 당서기 해임하고 시진핑 측근 앉혀
중국 후베이(湖北)성 보건 당국은 13일
이 때문에 "중국이 발표하는 환자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다음 날 중국 전문가는 "우리(중국)는 매일 사실에 맞는 수치를 공개하고 있다"고 했고,
중국 매체들은 "유언비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10만 감염설'을 완전히 허구라고 보기 어려워지게 됐다.
매일 2000여 명 수준으로 증가하던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하루 사이 1만5000명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부 중국 언론과 외신들도
그간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보다 확진 환자나 사망자가 많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진단 시약이 부족해 검사를 못 받거나, 병실이 부족해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 주민 웨이쥐란(63)씨는 지난 1월 초 기침과 발열 증세를 보이다가 1월 21일 사망했다.
우한 폐렴 가능성이 컸지만 진단을 받지 못했고, 사망증명서에는 '중증 폐렴'으로 기재됐다.
한 의사는 이 신문에 "확실한 확진 판정 없이 의심 증상만으로 환자를 우한 폐렴 확진자로 분류하는 것을
(당국이) 금지했다"고 했다.
중국이 새 기준을 만들어 확진자 수를 늘린 이유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조기 진단·치료를 통해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사망자나 확진자가 너무 늘어나면서 더 이상 숨기기 어려워졌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후베이성 보건 당국이 발표한 새 사망자(242명) 가운데 임상 진단 환자는 135명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107명)보다 많았다.
중국 도시들은 연일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후베이성 샤오간(孝感)시, 황강(黃岡)시는 이날 주민들에게 주택·아파트 단지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후베이성 스옌(十堰)시 장완(張灣)구, 샤오간시 다우(大悟)현은 주민들을 아예 건물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전시(戰時) 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지도부는 이날 후베이성 1인자인 장차오량 당(黨)서기를 해임하고
잉융 상하이 시장을 후베이성 당서기에 임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를 할 때 저장성 고급인민법원장을 지낸 측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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