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1.07 03:16
한국당 전신 한나라당에 미래연대가 만들어진 게 1999년이다.
34세 남경필, 35세 원희룡 등 '남원정'이 주축이었다.
20년이 흘렀는데도 '남원정'은 여전히 젊은 보수를 상징하는 말처럼 통한다.
이미 그들은 5060이 됐는데도 말이다.
▶한국당의 청년 기준은 45세다. 당규상 청년 최고위원 선거인단 나이 기준이다.
▶한국당의 청년 기준은 45세다. 당규상 청년 최고위원 선거인단 나이 기준이다.
얼마 전 "수명이 늘었으니 청년 기준을 50세로 올리자"는 웃지 못할 논의도 있었다.
보수정당의 현실이다.
한때 젊은 보수 활동이 활발했던 적이 있었다. 노무현 정부 때 뉴라이트 운동이었다.
여러 청년 단체도 만들어졌다. 이들은 보수가 정권을 되찾는 데 소중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당시 활동했던 젊은 보수 가운데 제대로 성장한 이들을 찾기 어렵다.
젊은이는 보수에서 '○○○ 키즈'라는 소리를 듣는 장식품, 뒷배경이었다.
![[만물상] 젊은 보수](https://image.chosun.com/sitedata/image/202001/06/2020010603454_0.jpg)
▶정치권에 젊은이와 보수의 연결고리가 아예 없지는 않다.
지난 대선 때 홍준표 지지자 평균 연령이 60.3세였는데 유승민 지지자 평균 연령은 42.9세라고 한다.
안철수(52.3세)보다도 열 살 젊다.
기존 보수의 낡음과 완고함을 거부하는 어딘가에 젊은이와 보수의 접점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유승민의 새보수당이 지지율 한 자릿수지만 한국당이 우선 통합 대상으로 올려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젊은 보수가 꿈틀댈 조짐도 보인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젊은 보수가 꿈틀댈 조짐도 보인다.
조국 사태 당시 20대 남성 7할이 "장관 임명이 잘못됐다"고 답한 여론조사가 화제가 됐다.
60세 이상과 비슷했다.
'문재인 왕 시리즈' 등 정권 비판 대자보를 게재했던 우파 청년 단체 전대협이나
30여개 대학에 퍼진 트루스포럼의 활동도 활발하다.
'조국 퇴진' 서울대 집회를 주도한 김근태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20년 뒤 자식에게 사회를 잘못 만들어 미안하다고 할 것 같아 행동에 나섰다"고 했다.
청년 정당을 만들겠다는 그는
"광화문에서 아무리 반(反)문재인을 외쳐도 한국당 지지로 연결되지 않는다.
한국당은 이미 생명력을 잃었다"고 했다.
▶영국 보수당이 13년간 총선에서 3연패 하는 암흑의 터널 끝에서 찾은 해법은
▶영국 보수당이 13년간 총선에서 3연패 하는 암흑의 터널 끝에서 찾은 해법은
젊은 보수 데이비드 캐머런이었다.
캐머런은 22세에 보수당에 들어가 차근차근 훈련을 받았다.
한국 보수 진영은 그런 꿈이라도 꾸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한국에서 젊음과 보수는 상극의 개념이고,
젊은 보수는 동년배들 앞에서 자기 성향을 드러내지 못한다.
장식품이 아닌 근간으로 생각하고 차근차근 젊은이를 키워야 보수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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