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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
말구유는 낮아짐, 십자가는 희생
그 둘이 우리에게 삶의 기준 제시
큰 교회들 ‘포만감’ 빠져 욕먹는 것
“‘덜 논리적이면서 더 사랑하라’. 저의 좌우명이다.”
성탄절을 앞두고 19일 경기도 분당에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58) 담임목사를 만났다.
![이찬수 목사는 "나는 핸드폰에 비밀번호를 걸지 않는다. 상징적인 이유가 있다. 아내한테 뭔가 가리는 것이 없고, 저 자신에게 떳떳하다는 표현이다. 그런 솔직함이 제게는 편하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24/1930dcb6-907f-4e29-bd90-9e8b064c81cc.jpg)
이찬수 목사는 "나는 핸드폰에 비밀번호를 걸지 않는다. 상징적인 이유가 있다.
아내한테 뭔가 가리는 것이 없고, 저 자신에게 떳떳하다는 표현이다.
그런 솔직함이 제게는 편하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이찬수 목사의 방에 놓여 있던 조그만 액자. '덜 논리적이면서 더 사랑하라'는 글귀가 그의 목회 지향을 상징하고 있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24/bc52cbb5-d5af-4dd7-b38d-ff790d9e61c3.jpg)
이찬수 목사의 방에 놓여 있던 조그만 액자.
'덜 논리적이면서 더 사랑하라'는 글귀가 그의 목회 지향을 상징하고 있다.
이찬수 목사는 “사랑의교회를 일구었던 고(故) 옥한흠(1938~2010) 목사의 영적 설교와
가장 많이 닮은 후계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주일 설교 때마다 자신의 부끄러움과 욕망, 두려움과 나약함을 교인들 앞에서 적나라하게 털어놓는다.
오죽하면 95세인 어머니와 아내가 “목사가 그렇게까지 벌거벗을 필요가 있나?”라고 물어올 정도다.
그래서일까. 이찬수 목사의 설교 영상은 유튜브와 팟캐스트, 각종 SNS상에서도 순위권을 다툰다.
그가 목사의 권위, 남들의 이목, 목회자의 체면을 과감히 뿌리치고
‘적나라한 고백’을 던질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거기에는 더 깊은 영성의 뿌리라도 있는 걸까.
그걸 묻고자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 8층의 교역자실 방문을 두드렸다.
-말구유와 십자가, 무슨 뜻인가.
“본 회퍼는 세상에서 힘 있고 위대한 자들이 용기를 잃는 곳,
-예수의 시작과 예수의 끝. 그 둘을 묵상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길을 일러주기 때문이다. 삶의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십자가는 '희생'을 뜻한다. 남을 대신해 죽는 거창한 희생도 있지만, 내가 손해보고, 내 것을 나누어주는 것도 희생이다. 그런 베품과 나눔이 십자가의 정신이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24/337c8bb9-ad90-44ef-bfa1-6eb71bc16c27.jpg)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십자가는 '희생'을 뜻한다.
남을 대신해 죽는 거창한 희생도 있지만, 내가 손해보고, 내 것을 나누어주는 것도 희생이다.
그런 베품과 나눔이 십자가의 정신이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우리가 가시적인 성공과 큰 교회, 풍족한 물질만 좇아간다면 그 끝이 무엇이겠나.
-분당우리교회도 교인 수가 상당하다. 그런 ‘포만감’이 밀려오지 않나.
“저 자신을 돌아봐도 ‘커질 때’가 위험하더라.
-‘목사의 정답’이 뭔가.
“목사는 이래야 하고, 목사는 이걸 추구해야 한다. 다시 말해 ‘삶의 기준’이다.
![이찬수 목사는 "교회 재정은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하고, 목사는 거기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24/264be5cf-e7be-4195-b361-0b4d72d878df.jpg)
이찬수 목사는 "교회 재정은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하고, 목사는 거기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이찬수 목사는 매일 새벽 3시, 혹은 4시에 일어난다. 교회를 개척한 뒤부터 지금껏 빠짐없이 계속하고 있다. 어둠 속에서 홀로 기도와 예수 말씀을 묵상한다. 그에게는 일종의 ‘수도원’이다.
-욕망에 대한 저항이 쉽진 않다. 어떤 식으로 해야 하나.
“첫째 ‘정답’을 알아야 한다. 제게는 ‘시작은 말구유, 끝은 십자가’라는 정답지가 있다.
-저항을 해도 힘이 모자라면 어떡하나.
“본능은 밀애를 즐기라고 하고, 정답은 저항하라고 말한다.
![이찬수 목사으 방에 걸려 있던 십자가. 그는 "예수의 끝은 십자가, 그리스도인의 끝도 십자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24/4ff908af-1732-4c3d-83ea-103c0fbb5f79.jpg)
이찬수 목사으 방에 걸려 있던 십자가.
그는 "예수의 끝은 십자가, 그리스도인의 끝도 십자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도자는 둘 중 하나여야 한다. 완벽하거나 솔직하거나. 제가 저를 보면 완벽하지 않다. 그럼 이제 후자를 택해야 한다. 이게 제 철칙이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24/feef3f37-19de-4102-bb30-164c285079b7.jpg)
이찬수 목사는 "지도자는 둘 중 하나여야 한다. 완벽하거나 솔직하거나.
제가 저를 보면 완벽하지 않다. 그럼 이제 후자를 택해야 한다. 이게 제 철칙이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간구하면 어찌 되나.
“정답을 가지고 싸우면 하나님이 도와주신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
-설교할 때 자기 내면을 적나라하게 고백한다. 다른 사람이라면 숨기고 싶어할 내용도 많다.
“내가 적나라하게 죄를 고백해도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실 거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25일은 성탄절이다. “예수 오심의 의미가 뭔가?”라고 묻자 이 목사는 ‘내 삶의 기준’으로 답했다.
![이찬수 목사는 "적나라하게 고백하고 드러내고 나면 인생의 짐이 얼마나 가볍겠나. 만약 제가 뭘 가린다면 삶 자체가 짐덩어리일 것 같다. 그렇게 들킬까봐 위장하고 사는 데 삶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완벽하지 않으면 솔직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24/7b02c302-2cdf-4554-a160-6c0f8211e624.jpg)
이찬수 목사는 "적나라하게 고백하고 드러내고 나면 인생의 짐이 얼마나 가볍겠나.
만약 제가 뭘 가린다면 삶 자체가 짐덩어리일 것 같다.
그렇게 들킬까봐 위장하고 사는 데 삶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완벽하지 않으면 솔직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란.
“내가 얼마나 성숙한 그리스도인인지 점검하는 잣대가 있다.
분당우리교회 성탄 트리에는 카드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분당우리교회는 5년 전 발생한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긴급구호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설 때 벽에 걸린 액자 속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차가웠다. 말구유와 십자가, 그 둘을 이으면 길이 생긴다.
![이찬수 목사의 방에 걸려 있는 액자. 사도 바울의 '나는 날마다 죽는다'라는 고백을 이 목사는 늘 되새긴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24/0ca2a0ee-558d-4978-b995-bbd09e53b18f.jpg)
이찬수 목사의 방에 걸려 있는 액자.
사도 바울의 '나는 날마다 죽는다'라는 고백을 이 목사는 늘 되새긴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이찬수 목사의 적나라한 고백 "큰 교회 포만감 빠져 욕먹는다"
관용과 목사님
2003년 불상에 절했다가 해직 뒤 복직한 강남대 이찬수 교수
중앙일보 | 백성호
[중앙일보 백성호] 이찬수 교수는 "신은 밖에만 있지 않다. 우리보다 먼저 우리 안에 계신 분이다.
그 동안 밖을 향하는 외침만 컸다. 이젠 내 안의 신을 향해서도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사형일까, 아니면 구도자형일까.
강남대 이찬수(49·길벗예수교회 담임목사) 교수 얘기다.
그는 2003년 '똘레랑스'라는 제목의 EBS TV프로그램에 출연,
"개신교가 배타적인 종교는 아니다.
종교간 조화와 관용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불상에 절을 했다가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우상숭배를 했다는 이유였다.
이후 35개 사회·종교단체가 대책위를 꾸려 그를 지지했다.
결국 이 교수는 "학교 측의 재임용 거부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끌어냈다.
2010년 9월 강남대로 복직했다. 올 봄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제도권 밖의 인문학 운동'을 표방하는 서울 마포 대안연구공동체에서 강연도 맡았다.
강좌명은 '불교와 기독교가 만나는 자리'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9시30분, 02-777-0616).
다시 '기독교와 불교의 소통'을 주제로 내건 것이다.
5일 경기도 용인 강남대 교정에서 이 교수를 만났다.
-당신은 크리스천인가. "그렇다. 할머니의 유언으로 어머니가 기독교인이 됐다.
저도 초등학생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고등학생 때도, 대학생 때도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갈망한다."
-목사가 왜 불교를 가르치나. "저는 서강대 화학과 82학번이다. 전투경찰이 교내에 상주하던 시절이었다.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다 민중목회를 하는 목사가 되기로 했다. 2학년 때 부전공으로 종교학을 택했다.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충격을 받았다."
-어떤 충격인가. "종교학을 모른다면 신학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 종교, 중국 종교 등도 신선했다. 불교가 준 충격이 가장 컸다.
화엄철학과 선(禪)불교를 공부하면서 '종교적 전환'을 경험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적지 않은 기독교인이 하나님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틀 안에 신을 가두고 있었다.
저 역시 그런 오류를 범했다. 예수님께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한다'고 하셨다.
불교가 자유로운 삶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불교의 가르침은 불변하는 실체를 전제하지 않고, 모든 세상을 관계적이고 상대적으로 보면서
집착의 근원을 제거했다. 그걸 통해 알게 됐다.
하나님이 정말 세상의 창조주이시고, 만물의 근원이시고, 세상의 모든 곳에 계시는 분임을 말이다.
또 역사적·문화적 상황에 따라 자신을 다양하게 드러내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교수는 석사 학위가 둘이다. 하나는 신학이고, 또 하나는 불교학이다.
박사 논문에서도 기독교와 불교를 비교했다.
-기독교와 불교는 무엇이 통하나. "외형적 언어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러나 지향하는 세계랄까, 구원론적 구조는 서로 통한다.
가령 예수는 율법으로부터 자유로운 이고, 석가모니 부처는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다.
하나님 나라가 뭔가. 인간의 다스림, 황제의 다스림이 아니라 신의 다스림이다.
신의 다스림 자체는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다. 번뇌의 불꽃이 꺼진 상태다.
불교에선 그걸 '열반'이라고 부른다."
-차이점은 뭔가. "기독교는 일회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시작과 종말을 말한다.
불교에는 시작과 종말이 없다. 순환적 역사관이다. 그런 외형적 차이가 있다."
-그런 차이가 뭘 뜻하나. "정말 그 차이를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일회적 역사관과 순환적 역사관이 서로 만날 수 있다고 말이다. 그곳이 하나님의 세계라고 믿는다.
오늘 강의에서도 그런 내용을 다뤘다."
-학생들의 반응은. "기독교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학생은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풀고,
교회를 다니는 학생은 더 성숙한 기독교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기독교가 생각했던 것만큼 편협하진 않구나'
'교회가 배타적이라서 싫었는데, 이제 다시 교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진짜 기독교는 배타적이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교회는 특수한 사람들의 비일상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곳이 진리를 추구하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좋은 곳이란 걸 알게 됐다' 등의 반응이 많다."
-불상에 절을 했다고 우상숭배 논란이 있었다. 우리 시대의 우상숭배란 뭔가.
"하나님은 무소부재(無所不在·없는 곳이 없다) 하신 분이다.
특정한 형상이나 이념 안에 갇히지 않는 분이시다.
신을 특정한 형상이나 이념으로 제한시키는 행위가 우상숭배다.
오늘날에는 신을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시키는 수단으로 삼는다. 그것이 이 시대의 우상숭배다.
상당수 교회와 목회자가 교조화된 신념 체계에만 머무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신앙은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
용인=글·사진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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