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출산]역대 최저라는 '합계출산율 0.88명' (주형식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11. 29. 15:54



[기자의 시각] 나는 둘째 애를 거부한다


조선일보
                         

입력 2019.11.29 03:14

주형식 스포츠부 기자
주형식 스포츠부 기자


한두 살짜리 애를 둔 부모들은 이맘때쯤 고3 수험생을 둔 엄마만큼 애가 탄다.

대학 합격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듯이 노심초사 휴대전화만 쳐다본다.

그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어보는 곳은 어린이집.

"빈자리 있나요?"라고 묻자

"죄송합니다. 내년 신학기는 힘들 것 같네요. 일단 대기를 걸어두시면 연락드릴게요" 란 답이 돌아온다.

기약 없는 약속이다.

인기 절정의 어린이집은 문의 전화 폭주를 견디다 못해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다.

매년 재연되는 '11월의 풍경'이다.

한국에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두 가지 조건 중 최소 하나만 충족하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돈이 많거나, 아니면 운을 타고나면 된다.


작년 12월 첫째가 생긴 나는 후자에 속한다.

갑작스러운 이사 때문에 지난 6월에서야 국공립어린이집 입소 대기를 신청했는데,

운 좋게 턱걸이로 합격했다.

맞벌이 점수(1순위 200점) 덕분에 외벌이 가정(3순위 0점) 수십 명을 제칠 수 있었다.

운이 없는 가정은 11월 내내 어린이집 입소 확정 전화를 기다리다가 지친다.

엄마들은 하소연할 데가 없어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서 글을 끄적이며 울분을 토한다.


한 엄마는

"갈 어린이집도 없고, 올 수 있는 아이 돌보미도 없는데

왜 국가는 자꾸 애를 낳으라고 하는 건가요?" 라고 했다.


커뮤니티엔 하루에도 이런 글이 수십 개 올라온다.

출산 때문에 일을 관둔 엄마는 잠시 구직 활동을 하는 방법을 써 어린이집 입소 점수를 높이기도 한다.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집 경쟁률은 보통 수십 대 일.

결국 다른 지역 어린이집을 알아보거나, '할머니 찬스'를 쓰는 수밖에 없다.

이 옵션들도 운이 따라야 한다.

황혼 육아를 부탁할 수 없다면, 결국 맞벌이 중 한 명이 일을 관두는 수순을 자연스럽게 밟는다.

어린이집 후엔 유치원이 남았다.

마찬가지로 수십 대 일의 입학 경쟁을 뚫어야 한다.

엄마들 사이에서 "육아를 잘하려면 광클(입소 신청 때 빠른 마우스 클릭)에 능숙해야 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보건복지부 '2018년 전국보육실태조사' 보고에 따르면

0~5세 영·유아가 있는 2533가구를 대상으로 정부에 바라는 가장 중요한 육아지원정책을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35.9%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1위)을 꼽았다.

전체 어린이집에서 국공립어린이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9%(3만9181곳 중 3531곳)다.

한국에선 오직 소수만 통과하는 입소 경쟁을 해마다 반복한다.


부모들이 원하는 건 거창한 게 아니다.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충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내 아이가 어린이집의 보살핌을 받을 때, 다른 집 아이들은 기약 없는 합격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운에 기대야만 하는 이런 현실에선 나는 둘째 낳기를 거부한다.

역대 최저라는 '합계출산율 0.88명' 수치에 부모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8/2019112803570.html


김선주(qwert****)2019.11.2914:19:11신고
어린이집만 늘린다고 출산율 늘지 않는다 ----------
싱가폴에선 집주고 직장주고 가정부줘도 출산율 낮다 --------
왜냐 여성들이 똑똑하고 유능한데 출산하면 승진에서 밀리고 실력발휘할 기회를 차단당하기 때문이다 ----------- 가사 육아를 남녀공평하게 하지않고 가정부에게 시킬지언정
남자들은 가사 육아에서 배제시켰기 때문이다 ------
싱가폴은 이제서야 남자도 가사 육아에 참여케하고 있는데
한국은 남자의 가사 육아참여정책을 아직도 내놓지 않고 있다-------
남녀가 평등하지 못하니 출산율이 늘 수가 없다 ------- 남녀불평등때문에 출산율이 낮은것이다-------- 출산율이 높은 나라는 남자가 퇴근하고 집에가서 애를 돌본다
임지형(jh****)2019.11.2910:26:22신고
어린이집 좀 늘려달라는 얘기는 몇 년 째 나오는 얘기인데...
몇 년 째 국민이 사정하는 어린이집은 개무시하고, 누구 말 한마디에 빛의 속도로
특목고, 자사고를 없애버리는 이 나라에서 무슨 놈에 애를 낳으란 겁니까?
애 낳으라면서 맞벌이 부부는 사람 취급은 합니까?
하긴 애 낳아 키워야할 사람들의 바램은 무시하면서, 애 낳으라고 다그치기만 하는 행태로 봐서는
사람 취급 안하는 것 같습니다 ‘애 낳아라, 키우는 건 니가 알아서해라...’ 국민이 무슨 가축 입니까?
문기홍(thc****)2019.11.2910:05:03신고
그나마 이전 정부에서는...없는 살림 쪼개가면서 국공립 어린이집을 조금씩 늘려나갔지.
근데...문재인 일당, 박원순 시장, 조희연 교육감 등은...엉뚱한데 마구 돈을 낭비하면서도...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데도...일부 철없는 젊은 애엄마들은...조국이 멋있다며 조국수호를 외치고...
문재인, 박원순, 조희연을 지지한다. 두눈을 뜨고도 보지못하는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8/201911280357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