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혁신학교와 무자격 교장

colorprom 2019. 11. 23. 15:42





[기자의 시각] 전교조 독식 시대


조선일보
                         

입력 2019.11.23 03:15

박세미 사회정책부 기자
박세미 사회정책부 기자

"해외 연수를 갈 거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가지,
왜 이런 공문을 학교에 돌려 나머지 교장들 맥 빠지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서울의 한 초등학교 A 교장이 허탈하게 웃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14일 서울 관내 초·중·고교에 보낸
'2020년 현장지원형 학교장 역량 강화 해외 연수 추진 계획' 공문을 보냈는데,
신청 대상을 '무자격 교장(내부형 공모 교장) 15명 안팎'에만 한정했다는 것이다.

무자격 교장교장 자격증 없이 공모를 통해 임용된 교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이 보낸 공문을 보면 무자격 교장들은 내년 1월 중 교육 선진국 중 한 곳을 탐방해
'새로운 교장의 역할'을 연구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방문국과 도시, 방문 기간은 연수단 결정에 맡기기로 했고,
교장들의 숙박비, 항공비, 식비 등 1인당 500만원이 넘는 경비는 교육청 예산으로 대겠다고 했다.

무자격 교장 공모제교사 경력 15년 이상이면 공모를 거쳐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젊고 능력 있는 교사들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시범 도입돼

2012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그전에는 경력 20년 이상인 교사가 교감을 거쳐 교장 자격증을 따야만 교장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선 "전교조가 독식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좌파 교육감들이 전교조 출신 평교사를 대거 무자격 교장으로 임용하면서

'전교조 출세 코스'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 서울에서 무자격 교장 공모제로 임용된 교장 15명 중 12명전교조 출신이다.

대부분 전교조 초등위원장, 수석부지부장, 서울지부 사무처장 등 간부 출신이고,

공모 과정에서 전교조 활동 이력을 강조하는 등 편향 논란을 빚었다.

무자격 교장이라고 해외 교육 선진국에서 연수하지 말란 법은 없다.

관리자가 해외에서 우수한 제도와 정책을 배워오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국민 세금을 들여 만드는 이런 좋은 기회를

오직 '전교조 출신이 80%인 무자격 교장'들에게만 주려 했다는 것이다.


나랏돈으로 해외 연수를 보내려면

교육 당국이 우수한 교장들을 공정하게 선발해 연수를 보내는 게 상식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그러지 않았다.

더 무서운 건 무자격 교장들이 해외 연수에서 가져올 '출장 선물'이다.

사회적 맥락과 역사적 배경을 싹둑 자르고 좌파 신념에 맞는 부분만 정교하게 떼어와

'혁신 교육'이라는 미명으로 또 엉뚱한 교육 실험을 할까 봐 두려운 것이다.


좌파 교육계가 모델로 삼는 '혁신학교'도 2000년대 초중반 전교조 교사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

핀란드 학교를 탐방하고 나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런 혁신학교가 지금은 학부모들 기피 대상이 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2/2019112203032.html



1년만에 혁신학교 거부한 해누리·가락초교


조선일보        
                  

    

입력 2019.11.13 03:00

학부모들 반대로 지정신청 안해
서울시교육청, 올 13곳 늘렸지만 고등학교는 1년째 1곳도 안늘어

'혁신학교' 지정을 둘러싸고 서울시교육청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해누리초·중학교가락초등학교
내년 혁신학교 지정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세 학교를 지난 3월 '예비(시범) 혁신학교'로 지정하고
여러 교육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예산도 1000만원 지원했지만
모두 혁신학교 지정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내년부터 모두 일반 학교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학교를 혁신학교로 전환하려면 학부모·교사 50%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막무가내식 혁신학교 확대 정책이 철퇴를 맞은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은 헬리오시티 내 새로 생기는 학교 세 곳(해누리초·중학교, 가락초)을 모두

혁신학교로 직권 지정하려다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학부모들은 "학력 저하를 불러오는 혁신학교를 원치 않는다"고 했고,

이 과정에서 한 학부모가 조희연 교육감의 등을 때리기도 했다.


결국 서울교육청은 시범 단계인 '예비 혁신학교'로 운영한 후

1년 뒤 학부모들에게 혁신학교 신청 여부를 묻기로 했는데, 세 학교 모두 거부한 것이다.

한편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작년보다 13곳 늘어난 총 226개교를 내년부터 혁신학교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서울 시내 혁신학교는 초·중·고(1300곳)의 17%를 차지한다.

혁신학교엔 학교당 연 5000만원의 예산이 추가 지원된다.

서울교육청은 2022년까지 혁신학교를 전체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혁신학교 확산은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혁신학교는 1년째 한 곳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607곳)의 27.8%(169곳), 중학교(386곳)의 11.1%(43곳)가 혁신학교지만,

고등학교는 서울 고교(320곳)의 4.4%(14곳)만 혁신학교다.


교육계에선 '혁신학교가 토론 수업만 강조하고 교과 수업을 등한시해 대학입시에 불리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3/2019111300203.html



[발언대] 내가 겪은 교장 공모제는 악몽이었다

  • 장세진 문학평론가


입력 : 2018.01.08 03:09

장세진 문학평론가
장세진 문학평론가



지난 세밑 교육부'교장 공모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올가을 임용부터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운영하려는 학교 중 15%까지만

교장 자격증 미(未)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한 규정을 없애겠다는 게 핵심이다.


그 소식을 접하니 악몽이 떠오른다.

나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교장 공모제에 참여해 그 폐단을 뼈아프게 경험한 바 있다.

먼저 어느 중학교 내부형 교장 공모에 지원한 경우다.

그 학교 교사가 지원하는 바람에 해보나 마나 한 시합이었다.

그가 심사위원인 학교운영위원들과 평소 자연스럽게 접촉하니, 사전 선거운동을 독려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나는 운영위원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렇듯 원천적으로 공정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은 게 내부형 교장 공모제였다.

그런 폐해를 줄이거나 없애고자 도입하는 교장 공모제라면

무자격 교장 논란과 상관없이 폐기하는 것이 옳다.

다음은 어느 고등학교 개방형 공모에 지원한 경우다.

나는 심사위원인 학교운영위원들을 만나면서 노골적인 돈 요구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200만원씩 5명만 잡으면 된다" "1000만원 내면 3배수 안에 들게 해주겠다" 등

귀를 씻어버리고 싶은 얘기들이었다. 당연히 거절했다.

돈이 없어서 못 쓴 게 아니라 신성(神聖)해야 할 학교를 부패 온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사회를 혼탁하게 하는 검은돈이기에 안 쓴 것이다.

아무리 선거판이 진흙탕이고 사회가 썩었어도 교육계만큼은 안 된다는 것이 소신이기도 했다.

이 두 사례에서 보듯,

교장 공모제에서 활동 경력이니 교육관이니 경영 능력 같은 진짜 실력은 겨뤄볼 여지도 없음을 알 수 있다.


교장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빙형도 문제다.

시골에서는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겨우 한 명에 그쳐 재공고에 들어가기 일쑤이다.

교육부 개선안에 "학교심사위원회 및 교육청심사위원회 명단을 공개한다"든가

"심사위원 중 학운위 위원은 50%를 초과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긴 하다.

그러나 교장 공모제 폐단이 과연 제거될지 의문이다.


무엇보다도 정권에 따라 바뀌는 이 제도와 현실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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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7/2018010701697.html



김창진(star****) 2018.01.0814:10:34신고

교장공모제는 저 체험자가 증언하듯이 교장임명제보다 좋지 않은 제도다.

본디 의도는 세상에 인재를 널리 구하자는 것이겠지만 세상에 인재가 한 순간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나?

교장에 뜻을 두었던 사람은 평소부터 준비해서 교장 자격증 땄다.

그런데 교장 자격증도 없는 사람을 왜 공모하나?

이건 전교조 출신을 교장에 앉히거나 돈 받고 교장 팔려는 음모가 아닌가 싶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7/201801070169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