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 A 교장이 허탈하게 웃었다.
서울시교육청이 보낸 공문을 보면 무자격 교장들은 내년 1월 중 교육 선진국 중 한 곳을 탐방해
무자격 교장 공모제는 교사 경력 15년 이상이면 공모를 거쳐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젊고 능력 있는 교사들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시범 도입돼
2012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그전에는 경력 20년 이상인 교사가 교감을 거쳐 교장 자격증을 따야만 교장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선 "전교조가 독식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좌파 교육감들이 전교조 출신 평교사를 대거 무자격 교장으로 임용하면서
'전교조 출세 코스'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 서울에서 무자격 교장 공모제로 임용된 교장 15명 중 12명이 전교조 출신이다.
대부분 전교조 초등위원장, 수석부지부장, 서울지부 사무처장 등 간부 출신이고,
공모 과정에서 전교조 활동 이력을 강조하는 등 편향 논란을 빚었다.
무자격 교장이라고 해외 교육 선진국에서 연수하지 말란 법은 없다.
관리자가 해외에서 우수한 제도와 정책을 배워오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국민 세금을 들여 만드는 이런 좋은 기회를
오직 '전교조 출신이 80%인 무자격 교장'들에게만 주려 했다는 것이다.
나랏돈으로 해외 연수를 보내려면
교육 당국이 우수한 교장들을 공정하게 선발해 연수를 보내는 게 상식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그러지 않았다.
더 무서운 건 무자격 교장들이 해외 연수에서 가져올 '출장 선물'이다.
사회적 맥락과 역사적 배경을 싹둑 자르고 좌파 신념에 맞는 부분만 정교하게 떼어와
'혁신 교육'이라는 미명으로 또 엉뚱한 교육 실험을 할까 봐 두려운 것이다.
좌파 교육계가 모델로 삼는 '혁신학교'도 2000년대 초중반 전교조 교사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
핀란드 학교를 탐방하고 나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런 혁신학교가 지금은 학부모들 기피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