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북한]21세기 '백마 쇼' (임민혁 위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10. 18. 17:35


    

[만물상] 21세기 '백마 쇼'


조선일보
                         
             
입력 2019.10.18 03:16

예전 초·중학교 주변 서점을 주름잡던 참고서 표지에는 백마(白馬) 탄 나폴레옹 그림이 실려 있었다.
앞발을 치켜든 백마 위에서 망토를 휘날리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리는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의 모습은 영웅 그 자체다.
궁정화가의 작품인 이 그림은 진취적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켜 나폴레옹의 인기를 높이는 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나폴레옹이 알프스를 넘을 때 탄 것은 크고 역동적인 백마가 아니라 작은 노새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백마는 회색 말이 나이가 들면서 하얀 털이 많아진 것으로, 자연적인 백마는 매우 드물다.
이 때문에 새하얀 갈기를 휘날리는 백마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물(靈物)로 대접받았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백마가 하늘로 올라간 자리에 남겨진 알에서 태어났고,
서양 신화에서 힘과 순결의 상징인 유니콘은 하늘을 나는 백마의 모습이다.
왕자나 기사(騎士)도 늘 백마를 타고 등장한다. 

[만물상] 21세기 '백마 쇼'

▶근대 들어서는 절대 군주전쟁 지휘자들이 주로 백마에 올랐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히로히토 일왕은 '눈보라(후부키·吹雪)'라는 이름의 백마를 탔다.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 '사막의 여우'로 불린 독일 롬멜 장군이 백마를 탄 사진도 남아 있다.

1945년 6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소련군 승전기념식에서는
스탈린 대신 전쟁 영웅 주코프 장군이 백마에 올라 군 사열을 했다.
백마가 앞발을 들고 일어나 스탈린이 타지 못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엊그제 북한 매체가 김정은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회색 털이 섞여 있는 다른 간부들의 말과 달리 김정은 말은 눈처럼 하얗고, 화려한 별 장식까지 달려 있다.
은 3대에 걸쳐 백마를 소위 '백두 혈통'의 상징물로 삼아 왔다.

김일성·김정일이 백마를 타는 그림은 북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김일성이 백마를 타고 전장을 누비며 항일운동을 했다고 선전하는가 하면,
김정일을 위해선 '장군님 백마 타고 달리신다'라는 찬양 가요도 만들었다.

▶21세기에 말 타고 산에 오르는 시대착오 쇼가 북한 말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 가능할까.
북 매체들은 백마 위 김정은을 향해
"위대한 사색의 순간"이니 "세상이 놀랄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니 하며 우상화에 나섰다.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등으로 북한의 정상 국가화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백마 쇼는 모든 게 사기극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북한과 함께 코리안이라 불린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7/2019101703438.html

    

김정은, 백마 타고 백두산 찾아"가 강요한 고통에 인민 분노"


             

 

입력 2019.10.16 09:38 | 수정 2019.10.16 10:10

, 과거 정치적 결단 내리기 전 백두산 방문'중대 결심' 여부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과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과거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마다
북한에서 '혁명 성지'로 꼽히는 백두산삼지연군을 방문했다.

·북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후 김정은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중통은 이날 김정은이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올랐다"면서
김정은이 말을 타고 있는 사진을 함께 보도했다.
조중통은 김정은의 백두산 방문에 대해 "우리 혁명사에서 진폭이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이라며
"우리 조국을 최강의 힘을 보유한 강국의 전열에로 완강하게 이끄시며
역사의 흐름을 정의와 진리의 한길로 주도해가시는 김정은 동지의 전설적인 기상이 빛발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은 또 백두산 입구에 자리 잡은 삼지연군의 인민병원과 치과전문병원 건설사업, 삼지연들쭉음료공장 등을 찾아 현재 마무리 중인 2단계 공사를 현지지도했다.

김정은은 삼지연에서 "지금 나라의 형편은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의연 어렵고
우리 앞에는 난관도 시련도 많다"면서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그것이 그대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적들이 우리를 압박의 쇠사슬로 숨조이기 하려 들면 들수록
자력갱생의 위대한 정신을 기치로 들고
적들이 배가 아파 나게, 골이 아파 나게
보란 듯이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그러면서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바라서도, 그 어떤 유혹에 귀를 기울여서도 안 된다"면서
"오직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길을 불변한 발전의 침로로 정하고
지금처럼 계속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남북 대화 국면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7년 12월 백두산에 올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 장성택을 처형하기 직전인 2013년 2월에도
백두산에서 국정운영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지연군 현지지도에는 조용원(조직지도부)·김여정(선전선동부) 노동당 제1부부장과·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마원춘 국무위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다고
조중통은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6/201910160074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