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이한우의 간신열전][1] 大奸 전성시대

colorprom 2019. 10. 16. 15:00



[이한우의 간신열전] [1] 大奸 전성시대


조선일보
                         
  •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입력 2019.10.16 03:10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앵앵거리는 쉬파리[靑蠅]/울타리에 앉았으니/점잖은[愷悌] 군자라면/중상모략하는 말[讒言]/믿지 마소서.'

'시경(詩經)'에 나오는 '청승(靑蠅)'이라는 시다. 이때 군자는 곧 임금이고 앵앵거리는 소리[營營]는 임금의 귀를 어지럽히는 소리다. 쉬파리는 말재주에 능한 간신이다. 울타리를 '알릴레오'로만 바꾸면 요즘에도 딱 들어맞는 시다.

간신이 없던 시대는 없었다. 다만 간신들이 설치느냐 숨죽이느냐는 임금 눈이 밝은지[明] 어두운지[暗]에 따라 나뉠 뿐이다. 간신에도 등급이 있으니 이 또한 크게 악랄하고 음험한 간신이 세(勢)를 얻었다면 그때의 임금이 크게 어두운 것이고, 덜 악랄하고 덜 음험한 간신이 있었다는 것은 그때의 임금이 덜 어두운 것이다. 그래서 특정 시대 간신의 패악질 수준만 살펴도 그 시대가 난세인지 치세인지 분간할 수 있다.

세종 때 편찬한 '고려사' 열전에도 '간신' 편이 있다. 그 서문에서 임금의 책임을 분명히 밝힌다. '세상에 일찍이 간신이 없었던 적이 없지만 오직 임금이 눈 밝음[明]으로 밝게 찾아내고[照] 잘 제어해[馭] 바른길로 갈 때에만 그들이 간신술을 부릴 수 없었다. 만약에 임금이 일단 그들의 술책에 빠지면 왕왕 나라는 위태로워지고 임금은 자신을 망치게 된다.'

역사 속 간신들을 찾아 나선다. 21세기 민주화됐다는 이 대명천지에 느닷없이 웬 '간신' 타령인가 하겠지만 문재인 정부 2년 만에 스멀스멀 이 나라 공직은 보수냐 진보냐보다 충신이냐 간신이냐의 문제로 흙탕물처럼 됐기 때문이다. 간신이란 누구인가? 사적인 이익을 위해 공적인 지위와 권위를 오용·남용·악용하는 자다. 그중에서도 임금의 지위와 권력까지 자신의 사적인 욕심을 위해 마음대로 들었다 놨다 한다면 큰 간신, 즉 대간(大奸)이다. 이 연재는 한시적이다. 다행히 군주가 눈 밝아져 간신들이 모두 숨죽이게 되는 순간 곧바로 마치게 될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5/2019101503308.html


손연주(zam****)2019.10.1609:00:22신고
취지는 알겠는데, 시대에 맞지 않는 글인 것 같다. 지금은 공화제이다. 공직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되 사명감이 아닌 의무감으로 직무에 임해야 한다. 사명감이란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이는 결국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사적인 감정이 공무에 개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60, 70년대에나 통용될 가치가 '사명감'이다. 공직에서는 '의무감'과 '원칙' 안에 모든 게 다 녹아 있다. 헌데 하물며 왕조 체제에서의 사례로 오늘날의 일을 비추어 논한다는 게 적절할까? 논어, 공맹 등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훌륭한 가치라 할 수 있지만 이는 개인의 덕성을 기르는데 국한해야지 오늘날의 국가 통치 제도 등에 연계해 비추어 볼 것은 아니라 본다. 개개인의 자질 향상을 통해 사회가 발전하는 게 오늘날이다. 유학은 훌륭한 면이 많지만 이것이 작금의 통치나 공직 부분에 적용되면 사회가 옛조선의 폐습을 답습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윗 글은 예전 이규태 같은 분들 때나 쓰이던 내용 같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5/20191015033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