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프랑스]좌파 엘리트 정당의 몰락 (손진석 특파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10. 4. 17:39



[특파원 리포트] 좌파 엘리트 정당의 몰락


조선일보
                         
             
입력 2019.10.04 03:15

손진석 파리특파원
손진석 파리특파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새 책(자본과 이데올로기)에서 불평등을 해소하자며 내놓은 대안은 전위적이다.


모든 청년에게 정부가 억대의 '기본 자산'을 지급하자는 그의 해법에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와 달리 왜 정치가 불평등을 방조하게 됐는지 연유를 설명한 대목에는 반박이 드물다.

우파와 시장의 횡포라는 뻔한 도식을 피해 균형을 갖췄기 때문이다.

피케티는 2차 대전 이후 불평등 해소에 힘을 쓰던 서구의 중도 좌파 정당

1980년대 이후 '엘리트에 의한, 엘리트를 위한' 집단으로 축소·변질됐다고 꼬집는다.


그는 교육 수준 높은 '브라만 좌파'가 부를 움켜쥔 '상인 우파'와 권력 쟁탈전을 벌이는 데 치중하는 사이

불평등 확대가 방치됐다고 말한다.

상위 계급끼리의 다툼에서 소외된 평범한 이들은 극우, 극좌 정당을 기웃거렸고,

이내 중도 좌파가 무너졌다는 게 피케티의 분석이다.


이런 현상이 가장 뚜렷했던 선거가 2017년 프랑스 대선이라고 했다.

당시 1차 투표에서 극우, 중도 우파, 극좌, 정치 신인(마크롱 현 대통령) 등 4명의 후보가

각 19~24% 득표율로 군웅할거했다.

반면 집권 사회당의 중도 좌파 후보는 6%대를 득표하며 처참한 결말을 맞았다.


여당 후보가 대선에서 5위를 한다는 건 세계 정치사에 전례가 드물다.

사회당의 실패피케티가 제시한 틀로 설명할 수 있다.


프랑스의 좌파 엘리트 집단

부유세 도입으로 '상인 우파'의 부(富)를 억누르며 정의를 실현했다고 자부했다.

현실은 의도치 않게 굴러갔다.

부자기업이 해외로 도피하는 바람에 경기가 시들고,

그에 따라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잃는 흐름이 도미노처럼 벌어졌다.

직전 대통령인 사회당프랑수아 올랑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부촌(富村)에서 자랐고, 엘리트 학교를 나와 교수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평범한 이들의 삶을 모르는 '금수저 좌파'가 결과적으로 저소득층 삶에 비수를 꽂고 선거에서 자멸했다.

사회당에는 제2, 제3의 올랑드가 넘쳐났다.

지금 한국의 집권당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

1980년대 명문대 운동권이었던 이들이 모여 권력을 탐하고 누리느라 바쁘다.

법무장관 부부가 자녀를 명문대 울타리 안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했듯

자기 이익 추구에 에너지를 쏟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서민의 삶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상인 우파'를 제압하는 데 화력을 집중한다.

기업의 숨통을 조르는 사이 실물 경기는 파탄에 이르고 있고,

해외 투자를 명목으로 막대한 돈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는 중이다.


피해는 서민에게 집중되고 있다.

피케티의 지적대로 좌파 정당이 평범한 이들의 삶을 헤아리지 못하고 권력을 얻는 데 심취하면

결국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한국의 집권당도 이대로 가면 프랑스 사회당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3/2019100302477.html



유재운(yjwo****)2019.10.0414:53:29신고
지금 대한민국 진보의 코어 지지층은 화이트칼라와 철밥통 노조들이잖아.
이들은 먹고살기 위해 아둥바둥 할 이유가 없는 자기들의 기득권만 지키면 되는 집단이거든.
60억 가까운 재산을 가진 조국이가 진보를 표방하는 것도 당연한거지.
입으로는 평등이 어쩌고 아름다운 말을 지껄이지만 그 말이 공허한 것은
실제 서민들의 삶과는 거리가 멀거든.
고작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세금 걷어 공짜로 나누어 주자는거야.
국가의 부를 키우기 위한 혁신에는 관심도 없어.
케케묵은 이념을 들이대며 기업들 옥죄는 것을 정의실현이라고 우쭐하는 수준이야.
산업화시대에는 정주영이나 김우중이 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성공하고 기득권에 진입했어.
물론 부동산이 급등해서 졸부가 된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고도 성장기에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고.
지금봐바. 누가 이 나라의 기득권이 되었지?
조국이 같이 끼리끼리 품앗이로 끌어주는 기득권과 젊은이들의 진입을 막는 노조의 기득권이잖아.
그러면 지금 누가 분노해야 해?
김범수(delt****)2019.10.0413:04:04신고
"한국의 집권당도 이대로 가면 프랑스 사회당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외국언론이라면
"한국의 집권당이 프랑스 사회당의 전철을 밟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라고 보도를 할텐데....ㅋㅋㅋ
한승열(conh****)2019.10.0412:53:59신고
정치하는 자들이 개인적인 이익만 취하지 않는다면 그 방법에 있어서 좌,우가 무엇이 그리 중하랴.
이 세상에 완벽한 제도가 없을 터인즉
나름 성향에 따라 시행해보다 부작용이 심하면 방향을 전환하면 되리라.
다만 볼세비키혁명 이후에 공산주의자들은 이론 그대로 모두가 잘 살자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저들만이 정권을 잡고 권력을 향유하겠다는 행동을 해온게 현대사가 아닌가?
대한민국에 있어서 현재의 종북좌파 패거리들이 가장 그 성향에 가깝다.
다시는 국정을 담당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수중(isopropylami****)2019.10.0412:47:26신고
우리나라 같은 구역질 나는 집권당이 있는 나라에서 남의 나라 프랑스 얘기하는 건
좀 이치에 안맞겠는데... 크게봐서 프랑스는 1934년이 마지막 기회였다고 봅니다.
그 기회를 놓친 이후, 이젠 느리지만 돌이키기가 힘든 쇠퇴와 몰락의 길로 가는 것일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3/2019100302477.html